[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 정부가 '첨단 산업의 비타민'으로 불리는 희토류의 국산화를 위해 추진해 온 심해 채굴 프로젝트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2일 요미우리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 해양연구개발기구(JAMSTEC)의 지구 심부 탐사선 '지큐'가 남태평양 미나미토리시마 인근 배타적경제수역(EEZ) 내 약 5700m 해저에서 희토류를 포함한 진흙을 시굴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시굴은 일본 내각부의 '전략적 이노베이션 창출 프로그램(SIP)'의 일환으로 지난 1월 중순부터 시작됐다. 탐사선 '지큐'는 거대한 파이프를 해저까지 연결한 뒤 최첨단 드릴을 투입해 진흙을 선상으로 끌어올렸다.
미나미토리시마 주변 약 2500㎢의 해역에는 약 1600만톤 이상의 희토류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전기차 모터와 스마트폰, 방위 산업 등에 필수적인 디스프로슘과 이트륨 등이 고농도로 포함돼 있어 경제적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일본이 막대한 비용과 환경적 우려에도 불구하고 심해 채굴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탈중국' 때문이다. 현재 일본은 희토류 수요의 약 70%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최근 중국이 군사 전용 가능 품목의 대일 수출 금지를 발표하는 등 자원을 외교적 카드로 활용하자, 일본 정부는 독자적인 공급망 구축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이번 시굴 성공에도 불구하고 상업화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6000m 심해에서 진흙을 끌어올리는 비용이 육지 채굴보다 훨씬 높기 때문이다. 또한 심해 생태계 파괴에 대한 국제 환경 단체의 우려도 해결해야 할 숙제다.
일본 정부는 이번 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 2월부터 하루 최대 350톤의 진흙을 채굴하는 실증 실험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어 2028년 3월까지 최종적인 채산성을 분석한 보고서를 작성해 본격적인 상용화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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