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증시 상장, 'A+H 반도체주'로 재탄생
DDR2~DDR5 전 제품라인 공급 역량 보유
안정적 성장, 그 배후의 2대 히든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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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 <'A+H 반도체주'로 재탄생① 1인자 입지 굳히기 나선 '몬타지'>에서 이어짐.
◆ 제품개발 과정으로 살펴본 '20년 성장기'
1. DDR2 시대 등장, 조력자 '인텔'과 만남
지난 2004년 설립된 몬타지 테크놀로지(瀾起科技∙란치테크∙Montage Technology 688008.SH)는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당시는 DDR2 세대가 막 열리던 시기였다. 시장으로 신규 진입한 몬타지는 DDR2 어드밴스드 메모리 버퍼(AMB) 칩 인증을 완료하며 경쟁이 치열한 메모리 인터페이스 칩 시장에서 입지를 다졌다.
2006년에는 전세계 서버 중앙처리장치(CPU) 시장 점유율의 95%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 인텔(Intel)과 합작을 추진하며 든든한 지원군을 확보하게 된다. 인텔은 서버 CPU 시장의 절대 강자인 동시에 메모리 인터페이스 인증업체로서, 몬타지가 설립 초기 해당 시장에서 입지를 구축하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
2018년 인텔은 1억7500만 달러를 투입, 몬타지의 지분 9%를 인수하며 2대 주주까지 올랐다. 하지만, 2023년부터 인텔은 지속적으로 몬타지의 지분을 줄여왔으며, 2024년에는 보유 지분 비율이 5% 미만으로 축소됐다. 누적 현금화 규모는 19억 위안이 넘는 것으로 전해진다.
향후 인텔과의 관계 전망과 관련해 몬타지는 협력의 중요성은 약화됐지만 협력이 종료된 것은 아니며, 만약 인텔이 주주 지위를 완전히 정리하더라도 안정적 협력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2. DDR3 시대, 기술노선 변화로 리셋
그러나 DDR3 시대에 서버 메모리 시장의 기술 노선이 바뀌었다.
과거 인텔이 강하게 밀었던 FBDIMM(Fully-Buffered Dual In-line Memory Module) 아키텍처는 고전력·고비용 등의 단점으로 시장에서 널리 채택되지 못해 도태되는 흐름을 탔고, 보다 성숙하고 안정적인 RDIMM(Registered Dual In-line Memory Module) 아키텍처가 DDR3 및 이후 세대 서버 메모리의 절대적인 주류로 자리 잡았다.
몬타지 측은 DDR2에서 DDR3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기술 노선의 중대한 변화가 발생했고, 이로 인해 몬타지가 보유했던 기존 기술 우위와 축적이 사실상 초기화됐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몬타지는 메모리 인터페이스 칩 분야에서 연구개발 우위를 구축하려면 제품 표준 제정에 깊이 참여하거나 주도할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해 주류 CPU·메모리·서버·클라우드 업체들과 긴밀한 기술 교류 및 협력을 진행하고 제품 개발도 병행해야 한다는 점을 인식하게 된다.

3. DDR4 전환점 도래, 고속성장 본격 페달
전환점은 DDR4 세대에서 나타났다.
2013년 몬타지가 발명한 DDR4 풀버퍼 '1+9 아키텍처'가 국제반도체표준협의기구(JEDEC)에 의해 LRDIMM(Load Reduced Dual In-Line Memory Module) 국제 표준으로 채택됐다.
표준 우위를 바탕으로 몬타지는 빠르게 시장을 확대했으며, 전세계 메모리 인터페이스 칩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2위까지 끌어올렸다.
4. DDR5 시대 점유율 1위 업체로 등극
DDR4에서 DDR5로 넘어가면서도 메모리 인터커넥트 칩 경쟁 구도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몬타지는 DDR5 세대에서 세계 1위 점유율로 올라섰다.

◆ 안정적 성장 이면 '2대 히든 리스크'
몬타지는 저장장치 '슈퍼 사이클' 흐름을 정확히 탔다.
2025년 모회사 귀속 순이익은 21억5000만~23억50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52.29~66.46%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 개선 배경과 관련해 몬타지는 AI 산업 트렌드에 힘입어 업황 수요가 확대됐고, 인터페이스 계열 칩 출하량이 크게 늘면서 2025년 경영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호실적 이면에 가려진 리스크에 초점을 두고, 지속적인 성장의 한계점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첫째는 재고 수준의 급격한 상승이다.
회사가 지속적으로 재고를 늘리면서 1년 사이 재고가 2024년 말 3억5000만 위안에서 2025년 9월 말 7억9500만 위안으로 증가했다. 즉 9개월 동안 약 4억5000만 위안의 재고가 늘어난 셈이다.
재고 항목 중에서는 원재료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원재료는 2024년 말 5800만 위안에서 2025년 9월 말 2억1800만 위안으로 늘었다. 그 뒤를 이어 위탁가공 재료가 같은 기간 1억9900만 위안에서 3억7600만 위안으로 증가했다.
몬타지는 반도체 산업의 경기 순환 특성상 제품 수요가 급증하거나 급감할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수요가 부진한 국면에서 재고가 과잉이면 재고자산 평가손실, 운영비 증가, 이익률 하락의 복합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23년 대규모 재고 관련 손실을 반영하면서 모회사 지배주주 귀속 순이익이 전년 대비 약 65% 급감한 바 있다.
둘째는 소수 대형 고객에 대한 과도한 의존이다.
몬타지의 고객층은 메모리 모듈 제조사, 서버 OEM/ODM,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 등이 주를 이룬다.
2022년~2025년 3분기 말까지 각 기간에 상위 5대 고객으로부터 창출한 매출은 각각 30억9100만 위안, 17억1300만 위안, 27억9100만 위안, 31억1600만 위안이며, 해당 기간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4.2%, 74.8%, 76.7%, 76.8%의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단일 최대 고객에서 발생한 매출 비중은 각각 25.6%, 27.4%, 22.9%, 28.1%에 달했다.
업계 전문가는 "소수 핵심 고객에 대한 높은 의존도는 회사 실적 안정성이 주요 고객의 구매 결정에 강하게 연동되게 만든다"면서 "주요 고객의 주문 변동은 경영 성과에 유의미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 전문가는 "몬타지가 현재 반도체 산업의 기술 업그레이드에 따른 호황 국면의 변곡점에 서 있다"고 평가하면서 "다만 반도체 산업 고유의 강한 경기 순환성은 호황기에도 경계심을 유지할 필요가 있음을 의미한다" 강조했다.
재고 관리의 균형, 고객 구조의 최적화, 지정학 리스크의 분산 대응이 몬타지의 '다음 성장'을 좌우할 관건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AI 연산력 경쟁이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면서 메모리 기술 진화에 따른 성장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지만, 반도체 산업 사이클 변동을 어떻게 돌파하고 더 탄력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지는 장기적 성장세의 지속 여부를 가를 여전한 도전과제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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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xx1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