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전방 십자인대 파열이라는 중대한 부상 진단에도 올림픽 출전을 강행했던 '스키 여제' 린지 본(미국)이 결국 레이스 도중 크게 넘어지며 왼쪽 다리 골절 수술을 받았다.
미국 스키·스노보드 대표팀은 9일(한국시간) 공식 성명을 통해 "린지 본이 부상을 입었으나 현재 상태는 안정적"이라며 "미국과 이탈리아 의료진의 협력 아래 적절한 치료를 받고 있다"라고 전했다.

복수의 외신 보도에 따르면 본은 사고 직후 이탈리아 코르티나 지역 병원 중환자실에서 응급 처치를 받은 뒤, 보다 정밀한 치료를 위해 트레비소 지역의 대형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곳에서 왼쪽 다리 골절에 대한 수술을 받은 그는 현재 회복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는 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 토파네 알파인스키 센터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알파인 스키 여자 활강 경기 도중 발생했다. 출발선을 떠난 지 불과 13초 만에 두 번째 곡선 주로에서 본은 오른팔이 기문에 걸리며 균형을 잃었고, 이후 설원에 강하게 부딪히며 여러 차례 회전한 끝에 멈춰 섰다.
본은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며 일어서지 못했고, 현장에 투입된 의료진이 상태를 확인한 뒤 곧바로 닥터 헬기를 요청했다. 그는 들것에 몸이 고정된 채 헬기에 실려 경기장을 떠났고, 그대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본은 2010년 밴쿠버 동계 올림픽 여자 활강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2019년 은퇴했지만, 2024-2025시즌을 앞두고 현역 복귀를 선언하며 다시 한 번 올림픽 무대를 향한 도전에 나섰다.
그러나 대회를 한 달여 앞둔 지난달 30일, 스위스에서 열린 월드컵 대회 도중 왼쪽 무릎을 다쳤고, 검사 결과 전방 십자인대 파열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은 출전을 포기하지 않았고, 올림픽 무대를 향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실제로 본은 대회 전 올림픽 코스에서 진행된 두 차례 공식 연습 주행을 무사히 마치며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실전 무대에서 예상치 못한 사고를 당하며, 어쩌면 선수 인생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올림픽 레이스를 부상으로 마감하게 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커스티 코번트리 위원장은 "린지 본은 언제나 올림픽 챔피언이자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는 존재"라며 그의 빠른 회복을 기원했다.
같은 종목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미국 대표팀 동료 브리지 존슨 역시 "TV 중계에서 충돌 장면이 반복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며 "상황이 심각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너무 안타까운 일"이라고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