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거래처 1곳 확보…기존 거래처로 신규 아이템 수주 지속
"열관리 제품 개발 진행, 일부 업체들과 협력 및 공급 논의"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최근 HLB이노베이션을 둘러싸고 오너 일가와 계열사의 지분 확대가 잇따르고 있다. 자회사 신약 개발에 대한 기대와 함께 기존 반도체 사업의 회복 흐름이 동시에 나타나는 시점이다. HLB이노베이션은 최근 신규 거래처를 확보한 데 이어, 열관리 제품을 중심으로 개발 협력 및 공급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HLB이노베이션은 반도체 패키징 핵심 부품인 리드프레임(Lead Frame)과 테스트용 컨택트핀을 주력으로 하는 반도체 부품 업체다. 최근에는 AI 메모리 시장 확대 흐름에 맞춰 DDR 및 낸드플래시(NAND Flash)용 컨택트핀 제품을 개발·양산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다.
HLB이노베이션 관계자는 11일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산업 호황에 따른 수요 확대 영향으로 실제 수주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며 "지난해 신규 거래처 1곳을 확보한 데 이어 기존 거래처로부터의 신규 아이템 수주도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HLB이노베이션의 실적은 반도체 업황 둔화 영향으로 2년간 정체된 흐름을 보였으나, 지난해부터 다시 증가세로 전환됐다. 회사는 지난해 약 322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대비 약 26.8% 증가한 잠정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올해 역시 수주 확대 흐름을 반영해 매출 목표를 전년 대비 상향 설정한 상태다.
또한 HLB이노베이션은 자동차·전장 및 반도체 분야에서 고부가 제품 비중을 확대하는 한편, AI 반도체용 열관리 제품과 전력반도체용 고부가 패키지 소재 등 신제품 개발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HLB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열관리 제품 개발은 당사 부설연구소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일부 업체들과 협력 및 공급 가능성에 대해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기존 사업의 회복 흐름과 자회사 베리스모 테라퓨틱스(Verismo Therapeutics·베리스모)의 신약 개발 기대감이 맞물리며, 오너 일가와 계열사의 지분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 HLB이노베이션은 100% 미국 자회사인 베리스모 테라퓨틱스를 통해 3세대 항암제로 분류되는 CAR(키메라 항원 수용체)-T 치료제 개발을 진행 중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진양곤 HLB그룹 의장은 지난달 30일과 이달 2일 두 차례에 걸쳐 HLB이노베이션 주식 16만주를 장내 매수하며 보유 지분을 70만2407주로 늘렸다. 오너 개인 차원의 매입에 더해 두 딸인 진유림 HLB 이사와 진인혜 베리스모 테라퓨틱스 상무도 HLB이노베이션 지분을 추가로 확보했다.
두 딸은 보유 중이던 전환사채(CB)에 대한 전환권을 행사하는 방식으로 지분을 늘렸다. HLB이노베이션은 진인혜 상무가 지난 2일 보유 CB에 대한 전환권을 행사해 회사 주식을 신규 취득했다고 4일 공시했다. 진유림 이사 역시 같은 방식으로 HLB이노베이션 주식 19만6155주를 취득했다. 이로써 진 의장과 특수관계인의 주식 수는 총 55만2310주 증가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계열사 차원의 지분 확대도 이어졌다. HLB바이오스텝은 지난해 12월 투자를 통해 HLB이노베이션 지분율을 기존 0.88%(127만4688주)에서 2.44%(354만6772주)로 확대했다. 당시 HLB바이오스텝은 HLB이노베이션이 보유한 차세대 CAR-T 플랫폼의 기술력과 임상 진행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전략적 투자라고 설명했다.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이번 지분 확대의 직접적인 배경으로 자회사 신약 개발 진전을 꼽는 시각이 우세하다. 베리스모는 고형암 치료제 'SynKIR-110'과 혈액암 치료제 'SynKIR-310'을 핵심 파이프라인으로 임상 및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SynKIR-110 임상 1상은 총 6개 코호트 가운데 3개 코호트까지 단계적으로 진행됐으며, 오는 4월경 임상 중간 결과 발표를 계획하고 있다.
HLB그룹 관계자는 "코호트 진행 과정에서 독성 없이 안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되고 있다"며 "신약 개발에 긍정적 흐름이 이번 지분 매입으로 이어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nylee5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