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한국 스켈레톤의 간판 정승기(강원도청)가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윤성빈의 뒤를 이을 준비를 끝마쳤다.
정승기는 12일 오후 5시 30분(한국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 코르티나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리는 남자 스켈레톤 1·2차 주행에 출전한다. 이번 대회 스켈레톤은 이틀 동안 네 차례 레이스를 치른 뒤 합산 기록으로 최종 순위를 가린다. 메달의 주인공은 14일 오전 3시 30분부터 시작되는 3·4차 주행을 마친 뒤 결정된다.

그는 이미 한 차례 올림픽 무대를 경험했다. 2022년 베이징 대회에서 첫 출전임에도 불구하고 10위에 오르며 가능성을 증명했다. 이는 당시 12위를 기록한 윤성빈보다 두 계단 높은 순위였다. 이후 2022-2023시즌 세계선수권대회 동메달, 월드컵 세 차례 준우승 등 꾸준한 성과를 내며 한국 스켈레톤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순탄한 길만 걸어온 것은 아니다. 2024년 10월 훈련 도중 허리 디스크가 파열되는 큰 부상을 당했고, 다리로 향하는 신경이 눌리며 하반신 마비 증세까지 나타났다. 응급 수술이 불가피한 상황이었고, 한때는 선수 생명은 물론 정상적인 생활조차 장담할 수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의료진으로부터 평생 장애가 남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만큼 상황은 심각했다.
하지만 정승기는 포기하지 않았다. 긴 재활 과정을 묵묵히 견뎌냈고, 8개월 만에 대표팀 훈련에 복귀하는 데 성공했다. 폭발적인 스타트가 강점이었던 그는 부상 여파로 출발 구간의 스피드는 다소 줄었지만, 대신 약점으로 지적되던 주행 기술이 한층 안정되고 정교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탈리아 현지에 도착한 뒤에는 하루 두 차례씩 총 여섯 번의 공식 연습 주행을 소화하며 코르티나 트랙 적응에 힘을 쏟았다.

이번 시즌 성적도 나쁘지 않다. 월드컵에서 한 차례 동메달을 획득했고, 코르티나 트랙에서 열린 월드컵 1차 대회에서는 5위에 오르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7차 월드컵 출전을 건너뛰고 올림픽에 맞춰 컨디션을 조율한 만큼, 얼마나 완성도 높은 스타트를 끊느냐가 첫 올림픽 메달의 향방을 가를 변수로 꼽힌다.
경쟁 역시 만만치 않다. 세계 랭킹 1위 매트 웨스턴과 3위 마커스 와이어트 등 영국 선수들이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받는다. 세계 2위이자 이번 시즌 월드컵 동메달 3개를 수확한 중국의 인정, 그리고 독일의 에이스이자 베이징 대회 은메달리스트 악셀 융크도 정상급 기량을 자랑한다.
한편 2018년 평창 대회 이후 8년 만에 다시 올림픽에 출전하는 베테랑 김지수(강원도청)도 이번 무대에서 10위권 진입을 목표로 도전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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