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 기업·우량 산업은 우상향한다는 생각으로 적립식 투자해야"
뉴스핌 월간 안다 2025년 11월호에 실려 기출고된 기사입니다.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변동성은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연금이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서는 시장 흔들림에 좌우될 필요 없이 꾸준히 투자하는 게 중요합니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상장지수펀드(ETF)운용본부장은 최근 뉴스핌 월간ANDA와의 인터뷰에서 개인 투자자들에게 이같이 조언했다. 미시간대 금융공학 석사 과정을 밟은 남 본부장은 2007년 미국 뉴욕 블랙쉽 캐피탈 매니지먼트에서 경력을 시작했다. 이후 한화자산운용과 DGB자산운용(하이자산운용) 등을 거쳐 2023년 한국투자신탁운용에 합류했다. 남 본부장은 2017~2019년 루트엔글로벌자산운용의 공동 창립자로 부대표를 역임했으며, 2017~2022년에는 한국퀀트협회 초대 회장을 맡기도 했다.

남 본부장은 최근 국내 증시가 사상 최고가 기록을 연달아 경신한 배경으로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한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 유입을 꼽았다. 그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안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선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관련 주가가 급등했다"고 분석했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미국 내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5000억달러(약 700조원)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건설 사업이다.
"챗GPT의 시대를 함께할 수 있어서 현시대에 사는 사람들은 대단히 큰 행운이다."
남 본부장은 챗GPT가 출시된 지 2년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을 짚으며 "AI는 아직 시작 단계이기 때문에 투자 기회는 여전히 크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AI 버블론'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그는 "2000년대 닷컴 버블은 매출이 없는 회사들조차도 '인터넷'이라는 이름만 붙으면 가격이 올라갔지만, 지금의 AI 기업들은 설비투자(CAPEX)를 하고 있고 빅테크 업체 매출도 증가하고 있다"며 "AI가 수익으로 연결되는 구조를 만들어 놓았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남 본부장은 2025년 ETF 시장이 250조원 규모로 성장한 것과 관련해선 중소 운용사들의 역할에 주목했다. 그는 한국투자신탁운용과 한화자산운용·타임폴리오자산운용·신한자산운용 등을 언급하며 "중소 운용사들이 특색 있는 상품을 적시에 잘 공급했고, 그에 따라 ETF 시장이 질적 성장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이어 "매수 주체로 보면 개인이 주도하는 시장이었다"며 "연금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고, 앞으로 연금 시장 내에서 ETF 비중이 커질 것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ETF의 미래는 굉장히 밝다"고 전망했다.
남 본부장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대표 상품으로 '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 ETF를 꼽았다. 해당 상품은 반도체 산업 내 메모리·비메모리·파운드리·장비 등 4대 분야의 선도 기업에 20%씩 분산 투자한다. 남 본부장은 19세기 서부개척시대 당시 골드러시에서 돈을 번 것은 광부들이 아닌 청바지 회사 '리바이스'였다는 점을 짚으며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최전방에 있기 때문에 살아남는 기업도 있고 실패하는 기업도 있지만, AI가 활성화되는 한 반도체는 계속 공급될 것이기 때문에 반도체를 좋게 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글로벌반도체 TOP4, 줄여서 '글반포'에 20년만 투자하면 '신반포' 아파트를 살 수 있다는 말씀을 고객들께 드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남 본부장은 적립식 투자 방식인 '달러 코스트 애버리징(Dollar Cost Averaging)' 전략을 추천했다. 그는 "시장 참여자가 사람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변동성이 생길 수밖에 없다. 그 안에서 우리가 가질 기회는 가격이 내려갔을 때 조금 더 사서 단가를 낮추는 것"이라며 "유망 기업이나 우량 산업은 지속적으로 들고 있으면 우상향할 것이고, 낮아진 단가로 인해 수익률은 올라갈 것이라는 생각으로 부화뇌동하기보다는 계속 들고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rkgml925@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