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인공지능(AI) 도입이 본격화되면서 '화이트칼라 구조조정'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일본 대형 금융그룹인 미즈호파이낸셜그룹(FG)이 향후 10년간 사무직을 최대 5000명 줄이기로 하면서 고용 구조 변화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27일 요미우리신문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미즈호FG는 전국 약 1만5000명 규모의 사무직을 향후 10년간 최대 5000명 줄일 계획이다.
AI를 활용해 계좌 개설, 송금 절차 관련 서류 확인, 고객 정보 입력 등 반복적인 사무 업무를 자동화하면 상당수 사무직 업무가 필요 없어질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회사 측은 당장 해고에 나서지는 않을 방침이다. 영업, 정보 수집·분석, 자산관리 지원 등 다른 부문으로 인력을 재배치하고 재교육도 지원하기로 했다.
그럼에도 사무직 채용 축소와 정년퇴직을 감안하면 현재 1만5000명 수준인 사무직 인력은 10년 뒤 약 1만명, 즉 3분의 2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미즈호FG는 오는 4월 조직 개편에서 사무직이 속한 '사무그룹'을 '프로세스디자인그룹'으로 명칭을 바꾸기로 했다. AI 기반 업무 재설계를 강조해 조직 효율화를 가속화하겠다는 의미다.
또 2026~2028년 3년간 최대 1000억엔 규모의 AI 개발 투자도 추진한다. 금융 용어와 규제를 학습한 자체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개발하고, 고객이 앱에서 자산운용 상담을 받을 수 있는 AI 어시스턴트 도입 등을 검토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즈호FG가 AI 중심 조직 개편을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리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일본 금융권에서는 저금리 장기화와 디지털 전환 압박 속에 인력 구조조정이 이어지고 있다. 과거에도 일본 대형 은행들은 자동화와 AI 도입을 통해 수만 명 규모의 인력 감축을 검토한 바 있다.
특히 일본은 인구 감소와 금융 수요 축소라는 구조적 문제까지 겹치면서 은행들의 효율화 압박이 커지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다른 메가뱅크인 미쓰비시UFJ은행이나 미쓰이스미토모은행과 비교해도 미즈호FG의 사무직 감축 계획이 두드러진 편이라고 전했다.
이번 조치는 AI가 제조업뿐 아니라 금융·사무직 일자리까지 빠르게 대체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기업들은 해고 대신 재배치를 강조하고 있지만, 신규 채용 축소와 자연 감소까지 감안하면 전체 고용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금융권을 시작으로 AI 기반 인력 재편이 다른 산업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goldendo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