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구매 한시적 승인, 러시아 재정에 이익 되지 않아"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원유 등 에너지 수급난을 겪던 인도가 한시적 승인 이후 약 3000만 배럴의 러시아산 원유를 확보했다.
11일(현지 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국영 정유사인 인도석유공사(IOC)와 최대 민간 정유사인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즈(RIL) 등 인도 정유사들은 최근 현물 시장에서 판매되지 않은 러시아산 원유를 사들였다.
익명의 소식통은 해당 러시아산 원유는 선적됐지만 판매처가 확정되지 않아 아시아 해역에 머물던 중이었다며, IOC가 1000만 배럴, RIL도 최소 같은 양을 구매했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발발한 이란 전쟁 이전에는 러시아산 원유가 국제 유가 기준인 브렌트유에 비해 할인된 가격에 거래됐지만, 현재는 우랄 원유와 동시베리아산 ESPO유 등 다양한 등급의 러시아산 원유가 브렌트유 대비 배럴당 2~8달러(약 2934~1만 1737원) 비싸게 거래되고 있다.
인도는 세계 3위의 원유 수입국이다. 원유 수요의 85%, 일평균 약 420만 배럴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가운데,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산 원유의 최대 수입국이 됐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 중단을 요구하면서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량은 지난해 12월 기준 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감소했다. 지난달 초순 미국과 잠정적 무역협정 틀에 합의한 뒤에는 러시아산 구매량을 최소 수준으로 줄이고 부족분을 대부분 중동산으로 충당해 왔다.
중동 전쟁으로 인한 호르무즈 해협 봉쇄 뒤 인도는 비상이 걸렸다. 인도는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승인받기 위해 미국 정부에 접촉했고, 이에 미 재무부는 인도 기업에 러시아산 원유 및 석유 제품 구매를 30일간 한시적으로 허용하는 일반 면허를 발급했다.
이번 조치는 3월 5일 이전에 선적된 러시아산 원유·석유제품 거래에 적용되며 4월 4일까지만 유효하다.

한편, 미국은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를 한시적으로 구매하는 것을 허용한 데 대해 인도가 제재 대상인 러시아산 원유 구매 제한 조치를 준수했기 때문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11일(현지 시간) 인도 이코노믹 타임스(ET)에 따르면,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10일 브리핑에서 "이란으로 인해 발생한 세계적인 석유 공급 부족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한시적으로 허용했다"며 이번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이 재무부와 협의하여 승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레빗 대변인은 "이번 조치는 제재 대상인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제한하는 데 있어 인도의 이전 협력에 영향을 받은 것"이라며 "우리는 동맹국인 인도가 그동안 협력적인 태도를 보여 왔고, 제재 대상인 러시아산 석유 구매를 중단한 바 있기 때문에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관련 원유의 상당 부분이 (한시적 수입 승인) 결정 확정 전에 이미 선적되어 해상에 있었다"며 이번 결정이 러시아 정부에 재정적 이익을 가져다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hongwoori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