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서울시극단 이준우 신임 단장의 첫 작품 '빅 마더'가 베일을 벗는다. 독재적인 감시형 권력의 다룬 '빅 브라더'가 아닌, 조금 더 포근하고 교묘하게 진실을 가리는 권력에 대한 이야기를 무대에서 풀어낸다.
12일 세종문화회관 예술동에서 서울시극단 '빅마더'의 이준우 연출과 출연진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 자리엔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 이준우 연출, 배우 조한철, 유성주, 최나라 등이 참석했다.

이날 안호상 사장은 "원래 단장님 오시기 전에 올해 작품을 하나 연출 의뢰를 해놓은 상태에서 단장님으로 부임을 하셨는데 작품이 좀 진행하는 과정에서 순서가 또 바뀌어 '빅마더'를 먼저 하게 됐다. 계획과 다라느 작품을 하시느라고 마음고생도 많으셨을 거고 여러 애로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하며 이번 작품과 이준우 단장을 소개했다.
안 사장은 "김 단장은 이런 공공 단체에서 일하는 것이 처음이시다. 그동안의 작품 연출 경험이나 여러 가지 역량이나 이런 것들을 충분히 검증하셔서 이 자리에 오시긴 했지만 첫 작품이니 만큼 많은 분들이 애정 어린 마음으로 각별히 좀 더 도와주셨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준우 연출은 "'빅마더'라는 작품이 지금 현재 우리에게 굉장히 유의미한 질문이나 생각을 줄 수 있겠다. 동시에 대중적인 측면에서도 재미있는 공연이 될 수 있겠다는, 두 가지를 고루 갖춘 작품이란 생각이 들어서 열심히 만들고 있다"고 첫 인사를 했다.
'빅마더'에 주연으로 출연하는 유성주는 이준우 단장과 과거부터 인연이 있었다며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초연 작품을 좋아하는데 한국에서 초연이라는 얘기를 듣고 한 번 더 끌렸다. 연출님 고생하시는 만큼 팀원들은 지금 굉장히 똘똘 뭉쳐 있기 때문에 분명히 좋은 작품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유성주는 이준우 연출과 '왕석이 이야기'와 2018년 서울시극단 '포트폴리오' 낭독 공연 때 참여하며 인연을 이어왔다. 서울시극단의 최나라 역시 '포트폴리오' 때 이 연출과 함께한 경험이 있다.
조한철에 대해서는 이준우 연출이 "오웬 역을 보고 처음 떠올렸던 배우"라면서 캐스팅 이유를 얘기했다. 조한철은 "대본들을 볼 때 어떤 경우는 '이 공연을 왜 할까' 의문을 품게 되는 경우도 있는데 '빅마더'를 보고서는 저희 대부분 정말 지금 해야 되는 대본인 것 같다, 좀 해야 할 연구인 것 같다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주는 작품이었다. 흔쾌히 함께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이준우 연출은 "작업 제안을 많이 받았던 시기였지만 동시에 지친 마음도 있었다. 여러 작업을 하면서 공연을 올리기에 급급한 순간들도 있었고 하고 싶은 작업들은 좀 못하는 경우도 좀 있었다. 오히려 제안받는 작품들을 좀 많이 하느라 어떤 면에서는 작업자로서 스스로 고민하고 하고 싶단 생각이 한 켠에 있었고, 시극단에서 단장이 되면 당장은 아니지만 시간을 갖고서 개발을 해볼 수도 있겠단 생각이 있었다"고 극단 단장으로 함께하게 된 이유를 말했다.
그러면서 "공기관에서의 작업에 대한 좀 궁금함도 있었다. 특히 서울시극단은 광화문이라는 특수한, 서울을 상징하는 공간에 있다. 광장이라는 곳에서 시민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을 수 있는 작업들을 해볼 수 있을까 생각이 들었다. 공공기관에서 근무를 하게 된다면은 연출을 하는 것도 있지만 좋은 창작자들과 좋은 작품을 매칭하거나 개발할 수 있는 기회도 있지 않을까 하는 여러 생각이 들어 지원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빅 마더' 무대에서는 크고 작은 소품들 대신, 미디어의 권력과 작동 양상을 구현하기 위해 영상, 미디어 효과를 많이 사용할 예정이다.
이준우 연출은 "평소에 공연 때 영상 작업을 많이 안 했었는데 이번 작품은 빅데이터 시대에 보이지 않는 정부가 어떻게 권력으로 작동하는지 이런 지점들을 보여줘야 했다. 우리를 둘러싼 미디어 환경을 관객분들이 좀 감각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측면에서 디자인된 영상이라든지 실시간 중계 영상들이 조금 적극적으로 쓰일 것 같다. 이런 시도들을 하면서 관객분들에게 좀 어렵지 않게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출은 "대중성과 동시대성을 고루 갖춘 희곡을 만나는 게 쉽지는 않다"면서 '빅 마더'를 취임 첫 작품이자 시즌을 여는 첫 번째 연극으로 삼은 이유를 덧붙이기도 했다. 그는 "작업을 고민할 때 마침 '빅 마더'라는 작품을 읽게 됐고 빅데이터 시대에 우리의 어떤 정보라는 게 어떻게 조작되고 권력화될 수 있는지를 말해 주고 있는데 사실은 몰랐던 건 아니다. 모두가 다 알고 있는 내용이면서도 한 편에 우리가 좀 내려놓고 우리도 모르게 편안함과 익숙하게 그 알고리즘을 따라가면서 자연스럽게 지금 이렇게 익숙해져 가는 환경이 한 번쯤은 좀 되돌아볼 만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동시에 "원작도 굉장히 진지하게 쓰여져 있지는 않다"면서 관객들이 어렵게 접근할 필요가 없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준우 연출은 "오히려 좀 유머러스하고 좀 가볍지만 이런 얘기를 좀 풍자적으로 희극적으로 좀 만들어내고 있는 부분들이 있다. 어렵지 않게 나아갈 것 같고요. 빅 마더는 이제 큰 엄마처럼 우리의 편안한 포근함으로 우리의 정보를 이용해서 우리의 생각들을 바꿔내고 조작한다는 어떤 비유적인 측면으로 작품을 접근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부연했다.
이준우 연출의 첫 작품 '빅 마더'는 정치, 미디어, 빅 데이터가 결탁한 현대 사회의 구조를 스릴러 형식으로 풀어내며 다양한 비유를 통해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낼 예정이다. 오는 20일부터 4월 2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jyyan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