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제품군 생산 전략적 거점 평가
EPS 증가와 신용 프로필 강화 기대
AI 시장 대응 위한 가동률 향상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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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현영 기자 = 미국 반도체 업체 인텔(종목코드: INTC)이 아일랜드 레이크슬립에 위치한 핵심 반도체 제조시설 '팹 34(Fab 34)' 관련 합작법인의 지분 49%를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APO)로부터 142억 달러에 재매입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아폴로는 불과 2년 전인 2024년 해당 지분을 112억 달러에 인수했다. 인텔은 30억 달러의 프리미엄을 얹어 지분을 되사들이는 셈이다.

이 소식이 전해진 4월 1일(현지시간) 인텔 주가는 전일 대비 8.84% 급등한 48.03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 1월 28일 이후 가장 큰 하루 상승폭이다. 거래량도 1억 2959만 주에 달해 최근 3개월 평균치인 1억 610만 주를 약 22% 웃돌았다. 이틀 연속 누적 상승률은 16.1%로, 2025년 9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이틀 연속 강세였다.
시장은 이번 거래를 단순한 재무적 거래 그 이상으로 읽고 있다. 수년간의 구조조정과 기술 열위를 딛고 인텔이 제조 역량의 완전한 통제권을 되찾으려는 전략적 전환점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 팹 34란 무엇인가...인텔 제조 전략의 심장부
이런 맥락에서 팹 34는 단순한 생산 시설이 아니다. 인텔의 현재와 미래 제품 로드맵이 교차하는 전략적 거점이라 볼 수 있다.
이 공장은 인텔의 최첨단 공정 기술인 인텔 4(7nm급) 와 인텔 3(3nm급)을 활용해 반도체 웨이퍼를 생산한다. 여기서 만들어지는 주요 제품은 인공지능(AI) PC 시장을 겨냥한 인텔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와 데이터센터용 고성능 서버 CPU인 인텔 제온 6이다. 두 제품군 모두 현재 반도체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영역과 맞닿아 있다.

인텔은 2024년 합의 발표 시점까지 팹 34에 총 184억 달러를 투입한 상태였다. 이는 인텔이 이 시설에 얼마나 막대한 전략적 가치를 부여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수치다.
합작법인의 구조를 보면, 인텔은 기존에도 지분 51%를 보유해 공장과 자산에 대한 운영권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나머지 49%에 해당하는 웨이퍼 수익의 귀속권은 아폴로 측에 있었다. 이번 재매입이 완료되면 인텔은 팹 34에서 생산되는 모든 웨이퍼의 수익을 온전히 거둬들일 수 있게 된다.
노스랜드의 분석에 따르면, 대부분의 AI 가속기가 3nm 공정으로 이동하는 현시점에서 해당 공정의 생산 용량은 이미 극도로 부족한 상태다. 노스랜드는 2027년이 되면 3nm 공정 용량 부족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팹 34의 성패는 결국 가동률을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텔은 이제 이 팹을 채울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노스랜드는 인텔에 '시장수익률 상회'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54달러를 재확인했다.
◆ 2024년 매각 배경...위기 속 선택
2024년의 지분 매각은 인텔이 재정적으로 가장 힘든 시기에 내린 결정이었다.
당시 인텔은 인텔 4와 인텔 3 공정 구축 가속화, 미국 애리조나주 팹 52에 차세대 인텔 18A(1.8nm급) 공정을 구축하기 위한 막대한 투자 재원이 필요했다. 그러나 매출 감소와 시장점유율 하락이 겹치며 재무 여력이 빠듯해진 상황이었다.
데이비드 진스너 인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당시를 회고하며 "2024년 합의는 그 시점에서 적절한 구조였으며, 인텔에 중요한 유연성을 제공해 핵심 사업을 가속화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아폴로의 112억 달러 투자 덕분에 인텔은 대차대조표 건전성을 유지하면서도 유럽 내 공정 확대와 미국 내 18A 노드 구축을 병행할 수 있었다.
아폴로 파트너 잠시드 에흐사니도 "이번 파트너십은 인텔의 첨단 제조 로드맵 실행의 중요한 단계에서 시작됐으며, 우리의 장기 전략 자본이 차세대 칩 기술 생산을 가속화하는 데 의미 있는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결국 2024년의 거래는 양측 모두에게 성공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텔은 필요한 자금을 확보했고, 아폴로는 약 2년 만에 30억 달러의 차익을 실현했다.
◆ 재매입의 재무 구조...부채를 활용한 베팅
인텔은 이번 142억 달러의 지분 재매입 자금을 두 가지 방식으로 조달할 계획이다. 보유 현금을 우선 활용하고, 나머지는 약 65억 달러 규모의 신규 부채 발행을 통해 충당한다.
신규 부채 조달은 재무 레버리지를 높이는 조치인 만큼,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지점이기도 하다. 그러나 인텔 경영진은 오히려 자신감 있는 전망을 제시했다. 회사 측은 이번 거래가 2027년부터 주당순이익(EPS) 증가에 기여하는 동시에 신용 프로필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2026년과 2027년에 만기가 도래하는 기존 부채도 예정대로 상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PS 증가 기여 논리는 이렇다. 현재 인텔은 팹 34에서 발생하는 수익의 절반가량을 아폴로와 나누는 구조다. 재매입 이후에는 해당 수익이 온전히 인텔로 귀속되므로, 부채 이자 비용을 차감하더라도 순이익 기여가 개선된다는 계산이다.
D.A. 데이비슨의 길 루리아 이사는 이번 재매입을 "인텔의 전환 스토리에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하면서, 동시에 회사의 재무 구조를 크게 강화한다고 분석했다. 또한 아일랜드 팹 34가 이미 해당 공정 노드 기반 칩을 대량 생산하고 있다는 점이 인텔의 '운영 유연성'을 뒷받침한다고 강조했다.
▶②편에서 계속됨
kimhyun01@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