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한국개발연구원이 7일 발표한 경제동향에서 중동 전쟁으로 경기 하방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 반도체 반등으로 수출과 생산이 개선되고 있으나 국제유가 급등과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겹쳐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 유가 상승으로 물가 압력이 확대되고 소비자심리가 위축되면서 내수 회복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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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수출 회복 유지에도 심리지표 악화
유가 128달러 급등…물가·투자·수출 부담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우리 경제가 완만한 회복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최근 발발한 중동 전쟁 여파로 경기 하방 위험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는 국책 연구기관의 진단이 나왔다. 내수와 수출이 동시에 개선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 급등과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겹치면서 경기 불확실성이 한층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7일 발표한 '2026년 4월 경제동향'에서 "우리 경제는 완만한 경기 개선 흐름을 보여왔지만, 중동 전쟁으로 경기 하방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 생산·수출 동반 개선…반도체 반등에도 하방 위험 확대
이번 보고서의 핵심 변화는 경기 판단의 무게중심이 바뀌었다는 점이다. KDI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5개월 연속으로 '소비 중심의 경기 개선' 흐름을 강조해왔지만, 이번에는 같은 흐름을 인정하면서도 하방 리스크를 전면에 내세웠다.
앞서 KDI는 지난해 11월 경제동향에서 "소비를 중심으로 경기가 다소 개선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한 이후, 12월에는 "소비 개선으로 완만한 경기 개선세가 유지되는 모습"이라고 재차 진단했다. 올해 들어서도 "소비 회복세 지속"을 재차 언급하며 5개월 연속 긍정 평가를 이어갔다. 하지만 이번달에는 이런 표현을 덜어내고 "경기 하방 위험 확대"에 초점을 맞췄다.
실제 지표만 보면 경기 흐름은 나쁘지 않다. 2월 전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0.5% 증가하며 전월(4.7%)보다 증가폭이 축소됐지만, 이는 설 명절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 영향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됐다. 명절 효과를 제외한 1~2월 평균 기준으로는 2.6% 증가하며 지난해 12월(2.1%)보다 개선된 흐름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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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서비스업생산은 3.3% 증가하며 양호한 오름세를 이어갔다. 같은 기간 건설업생산(-3.0%)도 지난해 12월(-6.4%)에 비해서는 낙폭을 줄였다. 광공업생산 역시 2.3% 늘면서 지난해 12월(1.6%)보다 높은 상승곡선을 그렸다.
제조업에서는 반도체가 뚜렷한 반등을 이끌었다. 지난해 10월부터 조정을 겪던 반도체 생산은 1~2월 10.1% 증가로 돌아선 데 이어, 2월 한 달만 보면 27.1% 급증하며 전체 광공업생산을 끌어올렸다. 2월 설비투자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5.3% 증가했고, 조업일수 효과를 감안한 1~2월 평균으로도 9.3% 늘었다.
수출 역시 반도체 중심의 강한 증가세를 이어갔다. 3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48.3% 증가했으며, 일평균 기준으로도 41.9% 늘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140.5%)와 컴퓨터(176.6%) 등 ICT 품목이 급증해 수출 확대를 주도했다. 반도체 호조세에 힘입어 중국(57.0%)과 미국(40.7%) 등 주요국 수출도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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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중동 전쟁 영향은 수출에도 일부 반영되기 시작했다. 물류 차질로 중동 지역 수출은 50% 이상 급감했고, 향후 글로벌 수요 둔화와 통상 불확실성 확대가 수출 여건을 제약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원유 수입 역시 월말로 갈수록 급감하는 등 공급 차질이 나타났다.
KDI는 수출이 당장은 반도체 호조로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중동 전쟁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대외 수요 위축이 겹칠 경우 향후 증가세가 둔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KDI는 "수출과 설비투자가 반도체를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고, 반도체 생산이 급증하면서 제조업생산의 증가세도 확대됐다"며 "다만 중동 전쟁에 따른 대외 수요 축소로 향후 수출 여건이 다소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 소비 완만 회복…유가 급등에 물가·심리 동반 압박
소비는 완만한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1~2월 소매판매는 명절 이동 영향에도 불구하고 평균 2.7% 증가하며 지난해 12월(1.2%)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서비스업 생산도 같은 기간 3.3% 늘면서 내수 회복세를 뒷받침했다.
다만 소비 심리는 다소 위축되는 모습이다. 3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12.1에서 107.0으로 하락했으며, 여전히 기준치(100)를 웃돌지만 낙폭이 비교적 크게 나타났다. 유가 상승이 향후 물가와 소비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반영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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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는 아직까지 안정 목표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상승 압력이 확대되고 있다.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2%로 전월(2.0%)보다 높아졌다. 농산물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석유류 가격이 -2.4%에서 9.9%로 급등하면서 전체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국제유가 상승세는 특히 가파르다. 두바이유 가격은 1월 배럴당 62.0달러에서 2월 68.4달러, 3월 128.5달러까지 급등했다. 이에 따라 항공료와 운송비, 생산비 등 원유와 밀접한 부문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 압력이 점차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용은 개선 흐름을 보였다. 2월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23만4000명 증가하며 전월(10만8000명)보다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고, 실업률은 3.0%에서 2.9%로 하락했다. 다만 증가분이 주로 60세 이상 고령층과 공공일자리 중심으로 나타났고, 청년층 고용 부진은 이어지는 등 질적 개선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KDI는 유가 상승과 공급망 불안이 물가와 소비, 투자 전반으로 확산될 경우 내수 회복 흐름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업과 소비자의 심리 위축도 경기 하방 위험을 더욱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관해 KDI는 "중동 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과 글로벌 공급망 불안 등으로 경기 하방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며 "향후 원유와 밀접한 부문을 중심으로 물가 상승세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고, 불확실성 확대로 투자 회복도 제약될 수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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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n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