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더본코리아가 20일 도쿄 신오쿠보에 마라백 1호점을 오픈했다.
- 한국식 마라탕 중심으로 메뉴 구성하고 화자오 향 강조한 맛이다.
- 국내 포화 시장 대신 일본 초기 수요 공략하며 신오쿠보 확대한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한국식 콘셉트 강조한 메뉴 구성…맛은 중간 지점에 가까워
국내 포화·일본 초기 수요 맞물려…진출 타이밍 적중 노려
브랜드 집적 전략 가동…신오쿠보 '더본 상권' 확장 시동
[일본(도쿄)=뉴스핌] 조민교 기자 = 더본코리아가 일본에서만 운영하는 마라탕 전문 브랜드 '마라백(麻辣白)'을 도쿄 신오쿠보에 이달 정식 오픈했다. 국내에는 매장이 없고 1호점부터 해외에서 출발한 이례적인 사례다. 한국식 마라탕을 내세워 초기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지난 19일 오전 11시 30분경 현장을 직접 찾아 맛과 가격을 국내와 비교해봤다.

◆메뉴·맛·가격…현장에서 직접 따져보니
신오쿠보역에서 도보 3분 거리, 한국식 마트와 디저트 가게가 밀집한 대로변에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사진이 걸린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매장은 2층에 위치해 있었다. 주말 점심 피크 시간임에도 별도 대기 줄은 없었지만 12시를 넘기자 내부는 빠르게 차기 시작했다. 인근 마라탕 전문점 앞에는 이미 긴 대기 줄이 형성돼 있는 것으로 보아 일본 시장 내 마라탕 수요가 본격적으로 형성되고 있는 듯 했다.
메뉴 구성은 '한국식'이라는 정체성이 가장 분명하게 드러나는 부분이었다. 사골과 닭고기 육수를 베이스로 한 마라탕을 중심으로 마라샹궈, 수제 꿔바로우, 마라 떡볶이를 함께 운영한다. 토핑에는 김말이와 김치만두를 포함해 한국식 분식 요소를 결합했다. 메뉴판은 일본어로 병기돼 있었으나 직원들이 모두 한국어 응대가 원활하게 가능해 주문 과정에 어려움은 없었다.

맛은 '깔끔하고 감칠맛 나는 K마라'라는 설명과 크게 어긋나지 않았다. 다만 중국식 특유의 화자오 향이 예상보다 또렷하게 살아 있어 향신료의 존재감이 약간 더 강조된 인상이었다. 전반적인 맛의 구조는 한국에서 익숙한 마라탕과 유사했지만, 완전히 순화된 스타일이라기보다는 중국식과 한국식의 중간 지점에 가까웠다. 중국에서 마라탕을 접해본 지인 역시 "한국에서 먹던 것과 거의 비슷하지만 화자오 향이 조금 더 느껴진다"고 평가했다. 꿔바로우에 대해서는 "단맛이 비교적 강해 일본 입맛에 맞게 조정된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가격은 한국 대비 높은 수준이다. 마라탕은 100g당 400엔으로 500g 기준 약 2,000엔(약 1만8,000원)이다. 한국에서 같은 양이 1만2,900원 선인 점을 감안하면 약 40% 비싸다. 도쿄의 물가와 임대료, 식재료 수입 비용을 고려하면 이해 가능한 수준이지만 더본코리아 가맹점 특유의 가성비 이미지와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 다만 꿔바로우는 미니 580엔(약 5,000원), 일반 1,080엔(약 1만 원)으로 한국 가격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저렴한 편이었다.

◆포화된 국내 대신 일본 초기 시장 공략
마라백 브랜드 전면에는 '한국식 마라탕'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마라탕이 본래 중국 음식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다소 낯선 표현이지만 더본코리아는 '한국에서 변형된 버전'에 방점을 찍고 있다. 백종원 대표는 최근 주주총회에서 '마라탕이 한식도 아닌데 일본에 왜 진출했느냐'는 질문에 "마라탕에도 중국식과 한국식이 있다"며 "짜장면처럼 현지에서 변화된 음식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일본 진출의 직접적인 계기는 현지 요청이었다. 일본 법인 직원들이 신오쿠보 상권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마라탕 공백을 발견했고, 내부에 준비돼 있던 브랜드를 활용해 시범 오픈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신오쿠보는 한류 문화 체험지로 자리 잡은 '리틀 코리아' 상권으로, 한국식 외식 브랜드 확장에 유리한 입지다.

시장 환경도 진출을 뒷받침했다. 국내 마라탕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른 반면 일본은 수요가 빠르게 형성되는 초기 단계다. 한국식 마라탕을 다룬 숏폼 콘텐츠가 일본 SNS를 중심으로 확산되며 인지도가 높아졌고 신오쿠보는 이를 흡수할 수 있는 대표 거점으로 기능하고 있다. 준비된 브랜드를 성장 초입 시장에 투입한 셈이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마라백은 일본 고객 특성에 맞춰 메뉴와 매장, 운영 방식을 설계한 현지 맞춤형 브랜드"라며 "마라탕이 일본 젊은 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만큼 이를 통해 브랜드 경쟁력을 검증하고 현지 확장 전략을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마라백이라는 브랜드보다 눈에 들어왔던건 신오쿠보 상권 곳곳에 위치한 더본코리아 브랜드였다. 마라백 매장에서 도보로 5분도 채 떨어지지 않은 곳에 새마을식당과 홍콩반점이 이미 자리 잡고 있었다. 연내 론칭이 예정된 빽다방까지 합류하면 신오쿠보 일대는 더본코리아의 일본 쇼케이스 거리로 기능할 것으로 보였다.
관계자는 "마라백은 오사카와 교토 등을 확장 지역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빽다방은 브랜드 론칭 이후 본격적인 확장을 통해 일본 시장 내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mky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