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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째 미술실험 이어온 '현역'하종현, SF 아시아미술관서 대규모 회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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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샌프란시스코 아시아 미술관 이소영 관장이 9월 25일 하종현 회고전을 발표했다.
  • 60년 작업 궤적 50여 점 선보이며 북미 첫 미술관 전시다.
  • 김선정 큐레이터가 기획하며 추상미술 실험성과 접합 연작 강조한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샌프란시스코 아시아미술관,9월 하종현전 개최
초창기 작업부터 최근작까지 전시기 작업 망라
이소영관장 "하종현 추상작업 큰 반향 일으킬것"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지금이야말로 하종현 작가의 예술세계를 알릴 적기라 본다. 60여년 넘게 끊임없이 이어온 작가의 작업궤적 놀라왔다. 미국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킬 것이다"

[서울=뉴스핌]오는 9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아시아 미술관에서 대규모 회고전을 갖는 하종현 화백. 북미 지역에서의 개인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 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6.04.21 art29@newspim.com

한국 현대미술의 개척자 하종현의 회고전을 개최하는 이소영 미국 샌프란시스코 아시아 미술관 관장은 북미 지역에 최초로 본격적으로 소개될 하종현 작업에 대해 큰 기대를 표명했다. 그간 단색화 작가로만 알아왔던 하종현 화백의 다양하고도 실험적인 작업을 접하고 놀랐다며 그의 대규모 전시를 열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1960년대 초반부터 한국 추상미술의 선두에 서서 폭넓은 실험을 전개해온 하종현이 오는 9월 2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아시아 미술관(Asian Art Museum)에서 대규모 회고전을 갖는다. '하종현: 회고전(Ha Chong-Hyun: Retrospective)'이란 타이틀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북미에서 개최되는 작가의 첫 미술관 전시다.

미술관측은 지난 60여 년에 걸친 하종현 작가의 예술적 궤적을 조명하며, 초기 주요작에서부터 2025–2026년 제작된 신작까지 총 50여 점의 회화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서울=뉴스핌]하종현 작가의 샌프란시스코 아시아미술관 회고전에 대해 설명하는 이소영 샌프란시스코 아시아미술관 관장(오른쪽). 왼쪽은 하종현 회고전의 게스트 큐레이터로 활동하게 된 김선정 아트선재센터 예술감독. [사진= 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6.04.21 art29@newspim.com

개관 이후 한국미술의 기념비적인 전시를 꾸준히 선보여온 샌프란시스코 아시아 미술관은 하종현 작가의 북미 첫 회고전이 개최될 상징적인 무대로서 큰 의미를 띤다. 이소영 관장 겸 최고경영자(Barbara Bass Bakar Director and CEO)는 "하종현의 작품은 우리가 추상을 이해하는 방식을 재정의한다. 그의 추상은 순수한 시각적 언어를 넘어선 본능적이고 강렬한 경험을 제공한다. 작가가 어떻게 회화의 가능성을 확장해왔는지, 그리고 그가 살았던 시대와 장소라는 현실을 작품에 어떻게 구현해왔는지를 이번 전시가 보여줄 것이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번 하종현 회고전은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김선정 예술감독이 초빙 큐레이터로 기획을 맡았다. 서울 아트선재센터의 예술감독이자 국제근현대미술관위원회(약칭 CIMAM)및 국제박물관협의회 아시아태평양지역연합(ICOM ASPAC) 이사로 활동 중인 김선정 감독은 지난해 2~4월 하종현 작가의 초기작업을 집중 조명한 '하종현 5975'전을 아트선재센터에서 개최한 적이 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하종현, White Paper on Urban Planning,1967. 캔버스에 오일. [이미지=하종현아트센터] 2026.04.21 art29@newspim.com

당시 이 전시는 그동안 제대로 조명되지 않았던 하종현 작가의 1957년부터 1975년까지의 초기 작업을 다뤄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샌프란시스코 아시아 미술관의 하종현 회고전의 게스트 큐레이터로 참가하게 된 김선정 감독은 "하종현 화백은 전생애에 거쳐 다양하고 폭넓은 실험을 이어와 풍부한 작품세계를 견지하고 있따. 아트선재센터 전시가 초창기 작업에 앵글을 맞줬다면 이번 회고전은 60여년 궤적 중 가장 중요한 작업들이 망라될 것"이라고 했다.  

1935년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한국의 격동기를 관통하며 성장한 하종현 작가는 척박했던 상황 속에서 자신만의 독창적인 예술실험을 이어왔다. 전후 한국에 쌀이나 곡식을 운송할 때 사용했던 산업용 마대를 캔버스로 활용한 것은 물론 철사 철망 각목 스프링 일상의 재료를 과감히 작품 속에 녹여내며 한국 추상미술의 선봉에 선 바 있다.

작가의 초기작인 1960년대 초반의 작품은 하종현이 전통적 회화의 한계를 시험하며 물성에 대한 탐구에 몰두했음을 반증한다. 캔버스 위에 두껍게 쌓아올린 물감, 표면에 박힌 실 뭉치, 불에 그슬린 흔적 등에서 거침없이 혁신과 도전을 구가했던 태도를 엿볼 수 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하종현 '접합 74-26'. 1974. Oil on hemp cioth. 뉴욕 MoMA 소장 2026.04.21 art29@newspim.com

하종현이 세계적으로 주목받게 된 결정적 작업은 '접합'연작 때문이다. 1974년에 시작된 이 시리즈는 마대 뒷면에 두꺼운 유화물감을 바르고, 물감이 거친 천의 짜임 사이를 뚫고 앞면으로 밀려나오는 '배압법(背押法)' 방식의 작품이다. 하종현이 고안한 이 작업은 그 자체로 압력과 저항, 시간의 흔적을 고스란히 드러내며 독특한 미감을 선사한다.

하종현 작품의 대다수는 1970년대 초반의 단색화 작가들처럼 절제된 색조와 반복적인 흔적을 화면에 남기고 있으나, 작가 특유의 '강렬한 신체적 탐구'라는 결정적인 차별점을 지닌 것이 특징이다. 그의 회화는 이후 자르고, 감싸고, 조립하는 축조의 행위와 맞물려, 회화가 공간을 점유하는 또다른 변화를 제시하기도 했다. 특히 2010년대부터는 선명한 원색을 화면에 도입하면서 단색화의 틀을 넘어 현대적인 조형언어로 작품 세계를 확장했다. 

김선정 감독은 "하종현에게 회화는 환영이나 재현이 아니다. 오히려 작가의 신체와 재료 사이, 그리고 압력과 해소 사이의 조우에 관한 것이다. 이러한 조우가 작품에 영속적인 힘을 부여한다."고 평했다.

이번 회고전은 하종현 작가를 한국 근현대미술사를 넘어 보다 넓은 미술사의 맥락 속에 위치시킨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그의 작업은 재료와 신체의 관계를 탐구하고 가시적인 노동의 흔적과 불완전함을 포용한다는 점에서 서구 미니멀리즘과는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 저들이 산업적인 정교함을 추구했다면, 하종현의 화면은 취약성을 당당히 드러낼 뿐 아니라 그 안의 모든 흔적이 노력과 저항의 증거로 남아 있다는 점에서 독보적이다.

'하종현: 회고전'은 SK와 포도뮤지엄의 리드 후원과 국제갤러리와 티나킴 갤러리의 지원으로 성사됐다. 또 카날 프로젝트(Canal Projects)와 강 파운데이션(Kahng Foundation)의 후원과 에스더 리(Esther Lee)와 토마스 "톰" 리(Thomas "Tom" Lee)의 추가 후원이 더해졌다. 또한 아키코 야마자키와 제리 양 전시 기금 및 카오/윌리엄스 현대미술 전시기금의 지원이 뒷받침됐다.

[서울=뉴스핌] 하버드대학교 미술관,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을 거쳐 지난해부터 샌프란시스코 아시아 미술관 관장으로 재직 중인 이소영 관장.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6.04.22 art29@newspim.com

◆SF 아시아 미술관(Asian Art Museum)은 어떤 곳?= 샌프란시스코 중심에 위치한 아시아 미술관은 세계 최고 수준의 아시아 및 아시아계 미국인 예술 컬렉션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의 전설적인 아시아 미술품 수집가인 에ㅌ이브리 브런더지가 평생에 걸쳐 수집한 작품 7000점을 기증한 것이 토대가 돼 탄생한 뮤지엄이다. 현재 이 미술관은 고대 옥공예와 도자기부터 현대미술의 비디오 아트까지 2만여 점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특히 샌프란시스코 아시아 미술관은 아시아 이외 지역에서 한국미술 컬렉션을 가장 방대하게 보유 중인 기관이다 . 미국 내 뮤지엄 중 한국실을 최초로 마련했으며, 1989년에는 미국 최초로 한국미술을 전담하는 학예실을 신설하기도 했다. 1979년 주요 순회전시인 '한국 미술 5000년'전을 개최했으며, 2003년에는 시빅 센터로 이전한 후 첫 전시로 '고려 왕조: 한국의 통찰의 시대, 918–1392'를 개최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후로도 한국의 예술과 문화를 조명하는 수많은 전시와 프로그램, 문화 행사를 지속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현재는 이 미술관 한국실에서는 박대성 화백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오는 7월 13일까지 열리는 이 전시에는 샌프란스시코의 명산 요세미티를 그린 박 화백의 수묵화 신작 등이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편 샌프란시스코 아시아 미술관은 지난 2025년 이소영 관장이 바바라 배스 베이커 관장 겸 최고경영자(The Barbara Bass Bakar Director and CEO)로 새로 임명돼 뮤지엄을 이끌고 있다. 이소영 관장은 보스턴 하버드 대학교 미술관과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을 거쳤으며, 특히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는 한국 미술 담당 최초의 큐레이터로 15년간 재직한 바 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한국의 팝그룹 방탄소년단 RM의 한국근현대미술 소장품 전시를 알리는 SFMoMA의 웹사이트 사진. [사진=SFMoMA] 2026.04.22 art29@newspim.com

 

아시아 미술관의 '하종현 회고전'(9월 25일~2027년 1월 25일)과 함께 샌프란스시코 현대미술관(SFMoMA)은 방탄소년단 리더인 RM의 개인 소장품 전시 'RM x 'SFMoMA'가 10월 3일 개막될 예정이다. 이로써 샌프란시스코에서는 한국미술이 동시에 개최되며 '빅 코리아 모멘트'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해는 서울시와 샌프란시스코시가 자매결연을 맺은지 50주년이어서 양 도시간 다양한 문화예술 이벤트가 줄을 이을 전망이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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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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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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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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