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정부가 4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HMM 나무호 폭발 원인을 규명했다.
- 트럼프 대통령이 나무호 사건을 들어 한국의 프리덤 프로젝트 동참을 압박했다.
- 정부가 원인 규명 우선으로 신중 태도를 보이며 중립 입장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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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란 소행 단정...'프리덤 프로젝트' 동참 압박
정부 "원인 규명이 먼저"...美 압박에 신중 대처
'이란과 적대' 또는 '한미 관계 긴장' 가능성 높아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 안쪽에서 발생한 한국 선박의 폭발과 화재에 대한 원인 규명에 착수했다. 외부의 공격에 의한 피해인지, 선박 내부에서 발생한 단순 사고인지를 가려내는 작업이다. 이 결과에 따라 미국과 이란의 전쟁에 대처하는 한국의 전략적 기조가 바뀔 수도 있다.
한국 해운사 HMM의 '나무호'는 지난 4일 호르무즈 해협 안쪽 아랍에미리트(UAE) 인근 수역에서 머물던 중 기관실 쪽에서 일어난 원인 모를 폭발과 함께 화재 피해를 입었다. 정부는 예인선을 투입해 나무호를 인근 두바이항으로 옮긴 뒤 중앙해양안전심판원 조사관과 소방청 감식 전문가를 파견해 사고 원인을 규명할 방침이다.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호위 작전인 '프리덤 프로젝트'를 시작한 미국은 나무호 폭발 사건을 계기로 한국을 비롯한 동맹국을 동참시키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4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이 한국의 화물선 등 프리덤 프로젝트와 무관한 국가들을 향해 발포했다"며 이란의 공격을 기정사실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도 이 작전에 합류할 때가 된 것 같다"며 한국의 동참을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 백악관 행사에서 이 사건을 재차 언급했다. 그는 "해당 선박은 대열에 있지 않았고 혼자 행동하기로 했다"며 "어제 그들의 배는 박살이 났지만, 미국이 보호하던 선박들은 전혀 공격당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도 "한국이 나서주기 바란다"고 가세했다.
정부는 일단 이번 사건이 프리덤 프로젝트 참여로 이어지는 것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번 사건은 이란과 적대 관계가 되거나, 미국과의 관계가 껄끄러워질 수 있는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이다. 정부가 "원인 규명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외부 공격과 선박 자체 결함 가능성을 모두 열어 두고 조사한 뒤 그 결과를 토대로 그 다음 단계를 논의하는 방식으로 시간을 벌겠다는 의도다.
만약 외부의 공격에 의한 폭발이라면 이란이 발포했을 가능성이 높다. 선박 전문가들도 나무호의 외부 결함으로 화재가 발생했을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이란의 공격에 의한 것으로 밝혀진다면 정부가 힘들게 고수해온 중립적 입장을 더 이상 유지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외부 공격이 원인이라고 해도 이란이 한국 선박을 직접 겨냥한 것인지 여부가 문제다. 미국과 충돌 또는 UAE 공격 과정에서 파편에 의해 피해를 입었을 수도 있다. 이란은 아직 이 사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정부는 그동안 영국·프랑스 주도의 국제연대에 참여하면서 종전 협상이 마무리된 이후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위한 국제적 노력에 기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만약 미국의 프리덤 프로젝트에 참여한다면 위험 부담이 매우 큰 군사작전에 휘말릴 가능성이 있다. 또한 이란은 프리덤 프로젝트가 휴전 합의 위반이라고 강력히 반발하고 있어 한국이 이에 참여한다면 정부가 공들여온 이란과의 외교 관계가 무너질 수도 있다.
정부는 사고 원인을 밝히기까지 소요되는 4~5일 동안 매우 복잡한 셈법의 외교·안보적 난제를 풀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이번 사건은 미국-이란 전쟁에 대처하는 정부의 기본 전략틀을 뒤흔들 수 있는 중요한 고비"라며 "전쟁 발발 이후 최대 위기 상황에 처한 것 같다"고 우려했다.
opent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