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일동제약이 17일 유노비아를 흡수합병해 R&D와 BD를 일원화했다.
- 일동제약은 23일부터 바이오 USA에서 경구용 비만치료제와 P-CAB 신약의 기술수출 및 파트너십을 모색하고 있다.
- 두 핵심 파이프라인의 기술수출은 경쟁력과 시장성, 계약 조건 등을 종합 검토해야 해 성과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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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구용 비만약·P-CAB 앞세워 기술수출 추진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일동제약이 연구개발(R&D) 자회사 유노비아 흡수합병을 최종 마무리 지었다. 신약 개발 역량을 결집해 경구용 비만치료제와 P-CAB 치료제의 기술수출과 상업화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다. 그 첫 시험대로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개최된 '바이오 USA'가 지목되는 가운데 기술수출로 이어질 만한 파트너십 성과를 창출할지 주목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일동제약은 지난 17일 R&D 전문 자회사 유노비아 합병 절차를 최종 완료했다고 공시했다. 유노비아는 일동제약이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로 신주 발행 없는 무증자 소규모 합병 방식으로 진행됐다.

유노비아는 지난 2023년 일동제약의 R&D 부문을 물적분할해 만든 100% 자회사다. 일동제약은 전문의약품 등 기존 제약사업 중심으로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고, 유노비아는 신약 R&D 집중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일동제약이 유노비아를 설립하고 분사한 지 2년 반 만에 흡수합병을 결정한 이유는 약가인하 등 대외적인 경영 환경 변화와 불확실성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이와 함께 유노비아가 개발 중인 경구용 GLP-1RA(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 작용제) 비만치료제 'ID110521156'의 상업화 속도를 높이기 위한 의도가 깔려 있다. 기존 본사와 자회사 간 이중 보고 구조를 단일화하면 글로벌 빅파마와의 협상과 임상 설계 변경 시 빠른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다.
특히 일동제약 내부에 사업개발(BD) 조직이 운영되고 있어, 협상과 사후 관리 측면에서 더 효율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일동제약은 유노비아 흡수합병 이후 지난 22일부터 오는 25일까지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바이오 USA에 참가 중이다. 회사는 올해 행사에서 경구용 비만치료제의 임상 1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존 파트너사를 포함한 해외 기업들과 접촉해 기술수출을 비롯한 상업화 논의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경구용 비만치료제는 일동제약의 핵심 파이프라인 중 하나로 지난해 임상 1상 톱라인 결과에서 최대 13.8%의 체중 감량 효과를 입증하며, 글로벌 기술이전 기대감을 높였다. 기존 비만치료제의 대표적 부작용인 위장관 장애와 간독성 문제 등에서 중대한 이상 반응 사례 없이 안전성을 보인 점도 경쟁력으로 꼽힌다.
일동제약은 경구용 비만치료제 1상이 마무리되면서 기술수출을 추진해왔다. 독자적으로 2상을 수행하기에는 비용 등 현실적인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2상부터는 환자 모집 수가 늘어나면서 투입되는 비용 규모도 확대된다. 이에 파트너사와 함께 2상을 진행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바이오 USA는 전 세계 제약·바이오 기업과 투자자, 기술거래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행사로 기술이전과 공동개발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대표적인 글로벌 파트너링 무대다. 참가 기업들은 수백 건의 1대 1 미팅을 진행하며 기술수출과 공동개발, 투자유치 등을 논의한다.
다만 실제 신약 후보물질의 기술수출 계약이 성사되기까지 통상 수개월에서 1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바이오 USA 현장에서 계약이 발표되기 보다는 행사를 계기로 시작된 논의가 이후 딜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국내 바이오텍 에이비엘바이오가 지난 2022년 사노피와 체결한 뇌혈관장벽(BBB) 셔틀 플랫폼 '그랩바디-B' 기술수출 계약 또한 바이오 USA와 같은 글로벌 학회를 통해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와 접촉, 협상을 진행하면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바이오 USA는 전시 행사를 넘어 글로벌 기술거래의 장으로 평가된다. 실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대형 기술수출은 바이오 USA를 비롯한 글로벌 파트너링 행사에서 시작됐다.
업계에서는 일동제약 역시 유노비아 흡수합병을 통해 연구개발 역량과 사업개발 기능을 일원화한 만큼 이번 바이오 USA에서 핵심 파이프라인인 경구용 비만치료제의 기술수출 논의를 본격화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대원제약과 공동 개발 중인 P-CAB(칼륨경쟁적위산분비억제제) 제제인 '파도프라잔' 또한 기술수출을 타진하는 파이프라인 중 하나다. 일동제약은 파도프라잔의 해외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
파도프라잔은 일동제약이 발굴하고 유노비아를 거쳐 대원제약과 공동개발 중인 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다. 지난해 완료된 국내 임상 2상에서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환자 147명을 대상으로 평가한 결과, 주요 평가변수인 점막 치유율과 증상 개선도에서 모든 용량군이 활성대조군보다 높은 치료율을 나타냈으며 안전성과 내약성도 확인됐다.
일동제약은 최근 바이오 유럽(BIO-Europe)과 CPHI 등 글로벌 행사에서 파도프라잔을 소개하며 글로벌 파트너링을 추진해 왔으며, 이번 바이오 USA에서도 기술수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다만 경구용 비만치료제를 포함한 두 주요 신약 파이프라인의 기술수출 타진이 실제 성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있다. 기술수출은 후보물질의 경쟁력뿐 아니라 임상 개발 단계, 시장성, 계약 조건 등이 종합적으로 반영되는 만큼 단기간에 결과가 나오기는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올해 바이오 USA에는 올 1월 공동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재준 대표가 참석했다. 이 대표는 지난 2022년 일동제약에 합류해 글로벌사업본부장으로서 해외전략과 해외영업, 사업개발 등 글로벌 사업 분야를 담당해왔다. 유노비아 합병을 계기로 연구개발과 사업개발 기능을 한 조직으로 묶은 직후, 이 대표가 글로벌 파트너링 현장을 찾으면서 일동제약의 사업개발 행보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바이오 USA 참석 전에 여러 건의 파트너링 일정이 잡힌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해당 일정 외에도 신약 후보물질과 관련해 기술수출이나 상업화 논의 등 글로벌 사업 기회를 모색하기 위한 네트워킹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syki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