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AI 데이터센터·전력 인프라를 고부가 철강재 신수요처로 키우고 있다.
- 포스코는 미래수요개발실을 신설해 특화 강재·솔루션 마케팅으로 2030년 데이터센터용 철강 100만톤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 현대제철은 판재·봉형강 통합 패키지 공급과 AWS 협력 등으로 글로벌 데이터센터·전력 인프라 프로젝트 수주 확대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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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AWS 협력·통합 공급으로 글로벌 수주 강화
전체 판매 비중은 아직 제한적…장기 계약 확보가 관건
[서울=뉴스핌] 이찬우 기자 = 건설경기 침체와 중국산 저가 철강재 공세로 성장 동력이 약해진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전력 인프라 시장을 고부가 철강재 수요처로 키우고 있다.
포스코는 데이터센터 수요를 전담하는 조직을 신설하고 건축 구조물부터 변압기와 냉각설비까지 맞춤형 강재를 공급하는 전략을 세웠다. 현대제철은 봉형강과 판재류를 한꺼번에 제안하는 통합 패키지 영업을 앞세워 글로벌 데이터센터 사업자와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다만 데이터센터용 철강재가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크지 않다. 투자 결정 이후 실제 착공과 철강재 발주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만큼, 당장의 실적 회복보다는 범용재 중심의 사업구조를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바꾸는 중장기 전략에 가깝다는 평가다.

◆ 포스코, 특화강 중심 솔루션 영업…2030년 100만톤 목표
15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최근 마케팅본부 산하에 '미래수요개발실'을 신설했다.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신산업에서 발생하는 철강 수요를 발굴하고 관련 제품 개발과 영업을 한곳에서 담당하기 위한 조직이다.
기존 철강 제품을 고객에게 판매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데이터센터 사업자와 설계·시공·설비업체가 요구하는 성능을 먼저 파악한 뒤 제품과 적용 기술을 함께 개발하는 '솔루션 마케팅'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주요 공략 제품은 데이터센터용 맞춤형 구조재 'POS-H'를 비롯해 초고압직류송전(HVDC) 변압기용 강재, 전력용 전기강판, 차열·단열재, 냉각수 탱크용 강재 등이다.
AI 데이터센터는 기존 데이터센터보다 많은 서버와 냉각장치를 설치해야 해 건축물의 하중이 크다. 대규모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송배전망과 변압기, ESS, 냉각 인프라를 구축하는 과정에서도 다양한 철강재가 필요하다.
포스코는 데이터센터 건축물에 들어가는 구조재만 공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전력 공급과 냉각설비까지 하나의 프로젝트 수요로 묶어 공략할 계획이다.
AI 데이터센터 관련 철강재 판매량도 지난해 38만톤에서 2028년 52만톤, 2030년 100만톤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포스코의 연간 철강 판매량과 비교하면 아직 제한적인 규모다. 하지만 데이터센터용 제품은 범용 열연·후판보다 고객 요구에 맞춘 가공과 기술 지원이 필요한 고부가 제품이 많아 수익성 개선과 제품 구성 고도화에 기여할 수 있다.
◆ 현대제철, 판재·봉형강 묶어 프로젝트 단위 수주
현대제철은 개별 철강 제품을 판매하는 대신 데이터센터 건설에 필요한 판재류와 봉형강을 함께 제안하는 '통합 패키지' 영업에 무게를 두고 있다.
차세대 전력 인프라 전담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데이터센터의 내·외장재와 구조재, ESS, 송전철탑에 들어가는 제품을 하나의 공급안으로 구성하는 방식이다.
철근과 H형강 등 봉형강뿐 아니라 후판과 강관까지 함께 공급해 프로젝트당 수주 규모를 키우고 고객사의 조달 편의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데이터센터 규모에 따른 표준 공급 모델과 고객 맞춤형 모델도 구축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데이터센터와 ESS, 송전철탑 등 전력 인프라 관련 철강재 시장이 2030년까지 연간 140만톤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생산과 공급 체계를 정비하고 있다.
글로벌 데이터센터 업체를 대상으로 한 공급 사례도 확보했다.
현대제철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국내 데이터센터에 저탄소 인증 H형강을 공급했다. 이를 발판으로 향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AWS 데이터센터까지 공급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북미 시장에서는 ESS 인클로저용 고성능 형강의 한국산업표준(KS) 인증을 마치고 저온 충격용 형강 초도 물량을 공급했다. 국내 송전망 확충에 대응해서는 철탑용 후판과 형강의 공급 체계를 구축하고 관련 수주를 늘리고 있다.
포스코가 데이터센터의 개별 용도에 맞춘 특화 강재와 기술 솔루션에 집중한다면 현대제철은 다양한 제품을 동시에 생산할 수 있다는 강점을 활용해 프로젝트 단위의 통합 공급을 추진하는 모습이다.
◆86만톤 신수요 기대…관세·발주 시차 넘어야
업계 추산에 따르면 국내 AI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만으로도 2035년까지 약 86만톤의 신규 철강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메가프로젝트까지 더하면 잠재 수요는 약 176만톤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이 수치는 여러 해에 걸친 장기 건설 계획을 합산한 잠재 수요다. 특정 연도에 발주가 집중되지 않는 데다 전력 공급과 인허가, 고객사의 투자 일정에 따라 착공 시점도 달라질 수 있다. 포스코의 100만톤 판매 목표와 현대제철이 예상한 140만톤 규모의 시장 수요가 당장 실적으로 연결되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해외 사업에서는 통상 압박이 가장 큰 변수로 꼽힌다. 현재는 미국 내 인프라 수요와 높은 철강 가격 덕분에 50% 관세를 부담하고도 일부 제품은 수출 채산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미국 현지 철강사들의 생산이 늘거나 한미 간 가격 격차가 줄어들면 한국산 제품의 경쟁력은 약해질 수 있다. 데이터센터 사업자들이 공급망 안정화를 이유로 미국산 철강 조달 비중을 높일 가능성도 있다.
발주 시차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데이터센터는 투자 발표 이후 부지와 전력망 확보, 인허가와 설계를 거쳐 구조재 발주가 이뤄진다. 전력·냉각설비와 ESS용 강재 역시 공정 단계에 따라 순차적으로 공급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AI 데이터센터는 고성능 서버와 네트워크 장비를 수용하는 대규모 인프라로, 전력·ESS·구조용 강재와 차폐강판 등 고부가 철강재 수요 확대가 기대되는 시장"이라며 "현재 전체 철강 수요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제한적이지만 정부의 AI 인프라 확충 계획에 따라 시장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고 중장기적인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chanw@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