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이호준 감독이 17일 이우성에게 폼 고정을 주문했다
- 이우성은 타율 0.331로 커리어 최고 시즌을 보내고 있다
- NC는 이우성의 꾸준함 속에 상위권 경쟁을 이어갔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창원=뉴스핌] 남정훈 기자 = "폼 바꾸면 너랑 안 본다."
농담처럼 들릴 수도 있는 NC 이호준 감독의 이 한마디가 올 시즌 NC 외야수 이우성의 야구 인생을 바꿔놓았다.
올 시즌 NC가 기대 이상의 타격을 앞세워 상위권 경쟁을 이어가는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변화 중 하나는 바로 이우성의 꾸준함이다. 과거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다가도 한 번 슬럼프가 찾아오면 긴 시간을 헤매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시즌 초반부터 꾸준한 타격을 이어가며 NC 중심 타선의 한 축을 맡고 있다.

어느덧 이우성의 시즌 타율은 0.331까지 올라와 타율 부문 7위에 위치하고 있다. 여기에 6홈런, 3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17로 쏠쏠함을 넘어 리그를 대표하는 타격 머신으로 성장했다.
이우성은 인터뷰에서 가장 큰 변화로 '폼에 대한 확신'을 꼽았다. "늘 말씀드렸지만 예전에는 성적이 안 좋으면 폼에 대한 의구심이 많았다. 그런데 이번 시즌 초반 감독님께서 2018년 타격 코치로 계셨을 때 말해줬던 타격폼을 보여주며 '이 폼으로 해라. 또 중간에 폼 바꾸면 너랑 안 본다'고 말씀하셨다"라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이 그렇게 딱 정해주셨는데 그게 잘 맞아떨어졌던 것 같다. 감독님이 정해주신 이상 안 맞는다고 쉽게 바꿀 수도 없었다. 그 폼을 계속 유지하다 보니 뒤에서 코치님들도 같은 기준으로 매일 훈련 방향을 잡아주셨고, 자연스럽게 지금까지 이어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우성의 야구 인생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이우성은 2013년 두산에 2라운드 전체 15순위로 입단했고 2018년 NC로 트레이드 됐다. 타격에 잠재력은 있었지만, 성장세는 더뎠다. NC에서도 마찬가지였지만 그래도 변화의 기미는 보였다. 그런데 NC로 트레이드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아 KIA로 다시 트레이드 됐다.

KIA에서도 자리를 잡지 못하는 듯 했지만 2022년부터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고 2023년 126경기 타율 0.301(355타수 107안타), 8홈런, 58타점 OPS 0.780, 2024년 112경기 타율 0.288(399타수 115안타), 9홈런, 54타점 OPS 0.762로 활약했다.
하지만 2025년 도중 다시 NC로 트레이드 됐다. 2025 시즌 중도 트레이드였기에 트레이드 후 별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이번 시즌 스프링캠프부터 은사인 이호준 감독과 함께하면서 잠재력을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그 결과 올해 데뷔 후 가장 안정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다. 단순히 타율만 높은 것이 아니라 득점권에서 해결사 역할을 해주고, 장타와 정확성을 모두 갖춘 타격으로 NC 타선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 4월부터 리그 정상급 타격감을 이어갔고, OPS 역시 커리어 하이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무엇보다 슬럼프가 거의 없다는 점이 눈에 띈다. 지난해까지는 한 번 타격감이 떨어지면 폼을 수정하며 흔들리는 경우가 적지 않았지만, 올해는 감독과 코칭스태프를 믿고 하나의 스윙을 끝까지 유지하면서 꾸준함이라는 가장 큰 무기를 얻었다.
환상적인 전반기를 보냈기에 후반기에는 상대 팀들의 분석도 더욱 치밀해진다. 하지만 이우성은 "전력 분석이나 상대를 경계하기보다는 제 자신을 더 경계하려고 한다"라는 의외의 답을 내놓았다.

후반기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루틴'을 강조했다. 이우성은 "타격코치님께서 전반기는 끝났다고 생각하고 후반기를 다시 개막전이라고 생각하며 시작하자고 말씀하셨다. 이제 날씨도 덥고 시즌도 길어지니까 사람이 나태해질 수 있다. 상대 팀을 파악하기 보다는 매일 똑같은 루틴을 잘 지키고 있는지, 행동 하나하나가 흐트러지지 않는지를 더 체크하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꾸준한 선수들의 공통점은 루틴이다. 이우성 역시 자신의 하루를 철저히 반복한다. "나는 방망이를 잘 쳐야 하는 선수다. 그래서 야구장에 오면 스트레칭과 웨이트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이후에는 실내에서 매일 똑같은 훈련을 한다. 그 반복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올 시즌 NC는 0.277의 팀 타율을 기록하며 이 부문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팀 OPS도 0.773으로 3위를 질주해 짜임새 있는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중심타선뿐 아니라 하위타선까지 연결되는 응집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우성은 그 이유를 '상황에 맞는 타격'에서 찾았다. "캠프 때부터 타격코치님께서 계속 상황에 맞는 타격을 주문하셨다. 그런 훈련을 정말 많이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NC 타선의 색깔에 대해 "엄청난 홈런 타자가 있는 팀은 아니다. 하지만 선수들이 상황을 빨리 인지하고 그 상황에 맞는 타격을 하려고 한다. 그런 부분이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NC는 단순히 장타에 의존하기보다 출루와 연결, 득점권 집중력을 앞세워 점수를 만들어내는 경기가 많았다. 이우성 역시 그런 팀 컬러 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정확히 수행하며 공격의 연결고리 역할을 맡고 있다.
후배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선수로는 포수 김형준을 꼽았다. "처음 NC에 왔을 때는 26살이었고, (김)형준이는 스무 살이었다. 그때는 첫 안타를 치고 기념구를 받던 선수였는데 지금은 KBO를 대표하는 포수가 됐다. 포수상을 받을 정도로 성장했고, 이제는 홈런도 많이 치는 선수가 됐다. 가장 많이 성장한 선수는 김형준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올 시즌 반등 뒤에는 베테랑들의 조언도 있었다. 박민우는 시즌 초반 타격에 어려움을 겪던 이우성에게 기술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반면 박건우는 심리적인 버팀목이 되어줬다. 이우성은 박건우에 대해 "시범경기 때 성적이 정말 안 좋았는데도 (박)건우 형이 와서 정말 힘이 되는 말을 많이 해줬다. 감사할 정도였다"라고 말했다.
이번 시즌 좌익수로 211타석을 소화한 이우성은 최근 지명타자로 타선을 지키고 있다. 어느덧 지명타자로 93타석을 소화한 그는 포지션에 대한 부담도 없다고 했다. "부담은 없다. 아직 그런 부담을 가질 정도의 선수는 아닌 것 같다. 어떤 포지션이든 라인업에 내 이름이 있는 것 자체가 행복하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폼을 바꾸지 말라"는 감독의 한마디를 끝까지 믿은 결과는 데뷔 최고의 시즌으로 이어지고 있다. 아직 화려한 스타는 아닐지 몰라도, 매일 같은 루틴과 흔들리지 않는 믿음으로 팀 타선을 지탱하는 선수, 올 시즌 NC가 상위권 경쟁을 이어가는 이유를 이야기할 때 이우성이라는 이름을 빼놓을 수 없는 이유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