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국내 배터리업계가 2일 전기차 NCM에서 ESS용 LFP로 전환했다.
-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이 북미 ESS 생산과 투자를 늘렸다.
- 업계는 중국과 경쟁 속 셀보다 시스템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컨테이너형 ESS·소프트웨어·SI로 공급 범위 확대
中 가격공세 속 시스템 역량·부가가치 확보가 승부처
[서울=뉴스핌] 김지헌 기자 = 국내 배터리업계가 전기차용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 중심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로 빠르게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전기차 수요 둔화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미국을 중심으로 ESS 시장이 새로운 수요처로 떠오르면서다.
다만 LFP 배터리는 NCM보다 판가가 낮은 데다 중국 업체들이 높은 원가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단순히 판매 물량을 늘리는 것만으로는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배터리업체들은 셀 공급을 넘어 모듈·랙을 결합한 컨테이너형 ESS와 배터리 관리 소프트웨어, 시스템통합(SI)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며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2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미시간 홀랜드·랜싱과 캐나다 윈저, 테네시 얼티엄셀즈, 오하이오 혼다 합작공장 등 북미 5개 거점을 중심으로 ESS 생산체계를 확대하고 있다.
삼성SDI도 미국 인디애나주 스타플러스에너지 공장의 일부 전기차용 생산라인을 ESS용으로 전환하는 한편, 지난달에는 GM과의 뉴칼라일 배터리 합작법인 지분을 전량 인수해 단독 운영체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삼성SDI는 해당 공장을 전기차와 ESS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생산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SK온 역시 미국 조지아 생산기반을 활용해 ESS용 LFP 배터리 생산 확대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국내 배터리업계는 전기차용 NCM 배터리를 주력으로 성장해왔지만 유럽 시장에서는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직면했고, 미국에서는 전기차 캐즘이 장기화하면서 성장세를 보이지 못했다.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ESS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업계에서는 전기차 수요 부진에 따른 공백을 일정 부분 메울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ESS 전환 과정에서 제품 믹스 변화에 따른 판가 하락은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전기차용 NCM 배터리를 주력으로 생산해온 국내 배터리업체들이 ESS 시장 확대에 맞춰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LFP 배터리 생산 비중을 늘리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LFP 배터리는 NCM 배터리보다 에너지밀도는 낮지만 가격 경쟁력과 안전성이 높아 ESS에 적합한 제품으로 평가된다.
이와 관련해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 NCM 배터리 수요가 없어 LFP 배터리로 제품 믹스가 바뀌는 것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이에 따른 판가 하락 역시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중국과의 가격 경쟁도 지속될 거란 관측도 있다. 미국이 중국산 배터리에 대한 관세를 단계적으로 높이고 세액공제를 제한하는 등 공급망 규제를 강화하고 있지만 이것만으로 시장 구도가 단기간에 바뀌기는 어렵다는 시각이다. 중국 업체들은 여전히 미국 ESS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대중국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고 해서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단기간에 시장에서 바로 퇴출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중국 업체들이 이미 LFP에서 상당한 원가·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만큼 국내 업체들이 정책 수혜만으로 가격 격차를 곧바로 좁히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국내 업체들도 배터리 셀 자체의 가격 경쟁보다 ESS 시스템 전체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셀에 모듈과 랙을 결합한 컨테이너형 제품은 물론 전력변환장치(PCS), EMS와 설치·시운전, 원격 모니터링, 유지보수까지 공급 범위를 넓히는 방식이다. 공급 범위가 넓어질수록 추가 장비와 서비스가 포함되는 만큼 계약단가 역시 높아지기 때문이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LG에너지솔루션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2년 미국 ESS 시스템통합 업체 'NEC Energy Solutions'를 인수한 뒤 사명을 'LG Energy Solution Vertech'로 변경하고 ESS 설계·구축·운영까지 사업 영역을 넓혔다. 이후 버테크를 통해 배터리 시스템 통합과 에너지관리 소프트웨어, 원격 모니터링·유지보수 등을 제공하며 수주 역량을 강화했다.
삼성SDI는 컨테이너형 ESS 배터리 제품인 SBB(Samsung Battery Box)를 앞세워 공급 범위를 넓혔다. SBB는 배터리 셀과 모듈, 랙,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열관리·안전장치 등을 하나의 컨테이너에 통합한 제품이다.
SK온도 셀 단품 공급을 넘어 컨테이너형 ESS 제품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9월 미국 플랫아이언 에너지 개발과 계약을 맺고 LFP 배터리가 탑재된 컨테이너형 ESS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또 다른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ESS는 셀 단품보다 시스템 단위의 경쟁력이 중요한 시장"이라며 "국내 배터리업체들도 배터리 제작을 넘어 소프트웨어와 에너지관리시스템(EMS), 시스템통합(SI) 역량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heoneyki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