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미국·이란 전쟁으로 아시아 LNG 공급이 20% 줄었다.
- 인도·태국 등은 LNG 대신 태양광·석탄으로 돌섰다.
- 카타르 대체선 찾으며 조달 다변화 압박이 커졌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우크라 전쟁에 더해 이란 전쟁까지 겹치며 LNG 공급은 줄고 가격은 폭등
아시아 개도국, 장기 계약 LNG 물량 인도 받지 못해 값비싼 현물 시장으로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미국과 이란 간 전쟁으로 전 세계 액화천연가스(LNG) 공급량이 평상시 대비 약 20%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LNG 구매 비용이 급증하면서 아시아 개발도상국들이 태양광과 풍력, 석탄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 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 전쟁이 발발한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카타르산 LNG 공급은 사실상 중단됐다. 이로 인해 아시아 구매자들은 발전소 및 산업용 연료인 LNG의 계약된 장기 공급 물량을 제때 인도받지 못했고, 결국 가격이 급등한 현물 시장으로 내몰렸다.
블룸버그가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중국을 제외한 주요 아시아 신흥 시장 구매국인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태국, 베트남은 이란 전쟁 발발 이후 LNG 현물 구매에 총 74억 달러(약 10조 원)를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같은 기간 장기 계약을 통해 약 31억 달러 상당의 LNG를 구매했던 것 대비 비용이 두 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비용 부담 증가는 LNG가 신뢰할 수 있는 에너지원이라는 평가를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특히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LNG 공급 부족 및 가격 급등 사태가 발생했던 상황에서 이번 이란 분쟁이 어려움을 더욱 가중시킨 것이다.
문제는 이들 국가가 여전히 LNG를 필요로 한다는 점이다. 에너지 구성을 급하게 바꾸면 전력이 부족해져 정전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LNG는 그간 가장 빠르게 성장해 온 화석 연료이자 오염을 유발하는 석탄에서 재생 에너지로의 전환에 중요한 가교 역할을 해 왔다. 여러 국가 및 기업들이 LNG 분야에 수십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투입한 가운데, 주요 생산 업체 중 하나인 쉘은 지난 8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남아시아 및 동남아시아의 수요 증가에 힘입어 2050년까지 LNG 수요가 65%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 많은 국가들이 장기적으로 LNG 의존도를 낮추는 방법을 모색 중이며, 태양광·풍력 등 재생 에너지와 석탄·원자력, 또는 현지에서 생산되는 가스나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배편 수송이 필요 없는) 파이프라인천연가스(PNG) 등이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독일 LNG 구매업체인 SEFE 마케팅 & 트레이딩의 아시아 담당 부사장인 파비안 코르는 지난주 싱가포르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가격이 현재 수준으로 유지된다면 LNG가 대체 연료와 경쟁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태국의 경우, 2050년까지 전력의 최소 65%를 재생 에너지로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LNG 비중은 부분적으로 축소될 예정이다.
태양광 발전은 일부 아시아 개발도상국들에 있어 매력적인 선택지가 되고 있다. 지난 4년간 배터리 가격이 30% 이상 하락한 가운데서다.
한때 고성장 LNG 시장으로 여겨졌던 파키스탄은 호르무즈 해협의 공급 차질로 인한 에너지 부족분을 메우기 위해 태양광 및 수력 발전량을 늘릴 가능성이 높다고 블룸버그NEF 분석가 악샤이 모디는 전망했다. 방글라데시는 끊긴 카타르산 LNG 물량을 다른 비싼 가스로 대체하는 데 20억 달러 이상을 허비한 후, 소비자들에게 태양광 패널 설치를 장려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베트남과 필리핀은 다시 석탄으로 선회할 수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LNG 가격 상승과 엘니뇨로 인한 에어컨 사용량 급증으로 인해 석탄 소비량이 올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동 전쟁으로 인해 각국은 분쟁 전 LNG 공급의 약 20%를 담당했던 카타르를 대체할 생산국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다. 맥킨지(McKinsey & Co.)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LNG 구매자의 약 80%가 향후 몇 년 동안 조달 전략을 수정하고, 지리적 다변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가운데, 아시아로 직접 연결되는 프로젝트의 매력도가 높아질 수 있다. 토탈에너지스(TotalEnergies SE)와 엑슨모블(Exxon Mobil Corp.)은 올해 말 최종 투자 결정을 앞두고 파푸아뉴기니에서 파푸아 LNG 사업을 진척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다. 미국과 캐나다 역시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
이미 수년간 이어진 높은 가격은 LNG 도입을 저해해 왔다. 에너지경제금융분석연구소(IEEFA)에 따르면, 지난 5년간 필리핀·태국·베트남 등 여러 국가에서 추진되었던 47개, 총 520억 달러 규모의 가스 화력발전소 건설 계획이 취소되거나 철회되었고, 혹은 진척이 없는 상태다.
IEEFA의 아시아 LNG 및 가스 리서치 팀장인 샘 레이놀즈는 "10년 전 업계 전망을 살펴 보면, LNG 발전이 수요 성장의 주요 원천이 될 것으로 예측됐었다"며 "한 번의 지정학적 갈등(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그저 부정적인 요인일 뿐이지만, 두 번째 지정학적 갈등(미국·이란 전쟁)이 터지면 그것은 하나의 '패턴'이 된다"며 "아시아 국가들은 근본적으로 이 점(LNG 의존도를 낮추고 에너지 체질을 바꿔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고 지적했다.
hongwoori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