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애플투자, "증자+M&A로 종합증권사 지향"

기사입력 : 2009년04월30일 11:17

최종수정 : 2009년04월30일 11:17

- 증권관련 기관들과 제휴 통한 강소증권 지향
- 연말 증자 뒤 M&A 추진 기대...종합증권사 목표
- 토마토저축은행 셀트리온 등 주주들과 협력강화


[뉴스핌=홍승훈기자] "지금은 풋풋한 사과의 상큼함으로 고객분들께 다가서지만 언젠가는 붉은 사과의 열매를 드릴 것이다"

회사 입구에서부터 물이 오를대로 오른 푸른 잎사귀에 둘러싸여 회사를 들어서는 이들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한껏 풍기는 애플투자증권. 일단 첫 인상은 이름만큼이나 풋풋함이 가득했다.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뒷자락에 자리한 애플투자증권은 이제 태어난지 8개월 남짓된 신생 증권사다.

지난해 잇따라 설립된 여타 신생 증권사들 속에서 제대로된 기업설명회 한번 하지 않았지만 기자가 찾아가 살펴본 애플투자증권은 그들만의 전략대로 한발 한발 전진하고 있었다.

출범한 뒤 급격하게 꼬꾸라졌던 금융시장환경 속에서도 몇개 안되는 지점들은 불과 몇 달만에 손익분기점을 넘어섰고, 금융상품 판매규모도 8000억원에 육박하는 등 강소 증권사로서의 역량을 갖춰가는 상황이다.

이처럼 애플투자증권이 단기간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데는 그 중심에 류근성 사장(사진, 56세)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지난 1980년대 대우증권에서 만 35세의 나이에 증권업계 최연소 지점장에 발탁돼 화제를 모았던 류 대표는 영업맨으로서, 그리고 증권사 애널리스트로서 역량을 발휘해온 인물이다.

그는 메리츠증권과 동부증권 임원을 거쳐 지난해 7월 대표이사 사장으로 영입되면서 CEO로서 애플투자증권을 진두지휘하는 중이다.

이하는 애플투자증권의 성장 전략, 비전 등에 대한 류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 애플투자증권의 중장기 경영전략, 성장의 컨셉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해달라.

▲ 애플은 작지만 강한, 강소 증권사를 지향한다. 이를 위해선 맨파워가 업계 최고여야 하고 전 직원들이 1인 3역을 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 계획이다. 이처럼 내부역량을 강화시켜 이를 여타 증권관련 기관들과의 제휴를 통해 성장전략을 찾아나가는 구도다.

- 맨파워가 강한 국내 넘버원 증권사를 지향하는 것은 모든 회사들의 바람일 것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전략이 있나.

▲ 맨파워를 갖추기 위해선 직원들과 성장 비전을 공유하는 가운데 일례로 타사 직원 3명의 연봉을 우리는 1명에게 줄 수 있는 체계를 구상하고 있다. 당장은 어렵지만 2~3년후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갖춰 규모면에서 어느정도 자리를 잡으면 가능하다. 지금은 자기자본이 120억원에 불과하지만 차츰 늘려 2년 이후엔 IB가 가능한 종합증권사로 도약할 계획을 갖고 있다.

- 자기자본 확대 등을 위해선 증자 등이 필요한데 이에 대한 계획을 말해달라.

▲ 큰 틀에선 연말에 자기자본 300억원 수준으로 증자를 할 계획이다. 구주주들이 주로 참여할 것이며 내년쯤엔 일반 공모도 생각하고 있다. 앞서 오는 7월초쯤엔 60억원 규모의 브릿지증자를 할 계획인데 이를 통해 연말 증자규모는 더 늘어날수 있을 것이다.

- 현재 수익구조가 위탁 브로커리지 수익비중에 치우쳐 있는데 이에 대한 개선책은 있나

▲ 현재 전체 수익의 75%가 위탁수익이다. 나머지는 금융상품 수수료 및 이자수익이 있다. 우리는 위탁전문 회사답게 당분간은 위탁부문 비중이 가장 높을 수밖에 없다. 이후 연말 증자이후 딜링이 가능하면 이 부문에 대한 수익이 늘어날 것이고 2~3년 뒤엔 IB 등이 가능해져 수익구조의 균형점을 찾아갈 것이다.

- 자체 증자 외에 규모의 경제를 위한 M&A계획은 없나.

▲ 자체 증자 외에 좋은 매물이 나오면 인수할 수도 있다. 지금부터 2년 이후 IB가 가능한 종합증권사를 만들려면 최소한 자기자본 2000억원을 맞춰야 하는데 이는 자체 증자를 통해 늘리는 방법도 있겠지만 기존 증권사를 인수하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다. 좋은 매물이 나오면 인수할 계획으로 기다리고 있다.

- 현재 브로커리지 중심 전략임에도 불구하고 회전율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던데.

▲ 처음부터 흑자를 내겠다고 덤벼들면 안된다. 시장도 안좋은데 뺑뺑이 돌리면 안된다. 철저히 고객 입장에서 영업을 할 수 있도록 강조하고 있다. 이 때문인지 설립이후 고객 민원도 거의 없는 상태다.

- 3월에 부산과 분당센터를 오픈했고, 5월엔 명동 대전 대구센터를 연다고 들었다. 기존 증권사 점포와는 다른 새로운 개념의 점포전략이 있다던데.

▲ 허브&스포크전략이다. 본사 영업부와 강남센터는 허브점포로서, 나머지는 스포크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즉 부산과 분당, 명동 대전 대구는 애플투자증권의 주주인 토마토저축은행 지점내에 코너 개념으로 들어가 있다.

부산과 분당은 이미 한달 만에 손익분기점을 맞췄다. 올해 이같은 점포는 10여개 정도를 낼 계획인데 향후 저축은행을 넘어서 고객이 모이는 곳이면 어디라도 점포를 낸다는 생각이다.

- 고객이 모이는 곳이라면 마트, 백화점 등과의 연계를 포함하나.

▲ 지금 구체적으로 전략의 면면을 밝힐 순 없다. 지켜봐달라. 다만 분명한 것은 대형증권사들은 PB점포전략으로 가야하고 중소형회사들은 허브앤스포크전략을 써야한다는 것이다. 향후 2년안에 30여개, 3년안에 50개 정도의 점포를 낼 계획이다.

- 지점당 생산성을 국내 최고로 할 것이라던데 어떻게 이를 실현할 것인가.

▲ 대형점포는 고정비용이 높아 손익분기점이 너무 높다. 생산성을 높일 수가 없다. 때문에 우리는 2~3명 규모로 갈 것이다. 물론 명동 등 특수한 환경에선 융통성있게 갈 것이다.

- 채권쪽을 강화한다고 들었는데.

▲ 위탁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이를 위해 채권영업팀을 만들어 중개업무를 강화하는 등 수익원 다각화를 추진중이다. 채권에 대한 고객 니즈도 차츰 높아질 것으로 본다.

또 딜링이 가능해지면 채권영업하면서 파킹도 가능하고 CMA나 RP 등의 파생상품 취급이 가능해진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 4~5명 규모의 채권영업본부를 둘 계획이다.

- 주주 네트워크를 활용한 법인영업 전략은.

▲ 현재 주요 주주들로는 토마토저축은행, 코린도그룹 계열의 코린교역, 극동유화, 셀트리온, 서부트럭터미널, 남부CC, 파이낸스그룹텐 등 업종별 7개 초우량 회사들이 있다. 이들을 활용할 요량으로 SH영업본부를 만들었고 올 2/4분기부터 활동이 본격화될 것이다.

- 리서치센터에 대한 전략은 어떻게 가져가나.

▲ 기존 증권사들은 리서치에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지만 상당수가 비효율적인 투자로 보인다. 우리는 강소증권사를 지향한다. 리서치를 크게 가져갈 수 없는 구조다. 소규모로 가져가되 이슈가 있는 산업과 종목을 그때 그때 취해가는 방법을 쓸 것이다. 기업분석쪽은 손대기 쉽지않고 투자분석파트, 즉 스트레터지스트와 스몰캡부문이 리서치의 중심이 될 것이다. 또한 기존 영업인력 중에서 리서치를 서포트하는 구도도 겸해 갈 것이다. 1인 3역을 할 수 있는 구조로 말이다.

- 애널리스트 출신으로서 현 장세를 어떻게 보고 있나.

▲ 지난해 10월 이후 금융위기는 한차례 지난간 것 같다. 이후 글로벌 유동성이 넘쳐나 후폭풍이 예상되는데 이 전에 유동성장세가 올 것이다. 이미 지금 시작된 것 같다.

코스피지수로 보면 2000년대 전체 평균지수인 1500선은 넘을 것 같다. 1600~1700선은 갈 것 같다. 연말연초 올해 시장에 대해 일반적으로 상저후고를 점쳤는데 이런 측면에서 역으로 상고후저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올 상반기안에 고점을 찍을 가능성인 높아 보인다.

- CEO를 맡고 난 이후 시장환경이 생각보다 어려워졌다. 신생증권사 사장으로서 어떻게 뚫고나갈 생각인가.

▲ 생각보단 쉽지 않았다. 다만 단기 성장했던 미래에셋이나 키움증권 등도 초창기엔 우리보다 작은 규모였다. 기존 대형회사들이 타성에 젖어 있을때 미래에셋은 마켓 변화를 미리 읽어내 에셋 매니지먼트에 집중했고 키움은 온라인에 주력했기에 지금의 성과를 얻어냈다고 본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성공할 수 있다"란 확신이 필요하다. "과연 가능할까"란 생각은 안된다. 반드시 성공해야한다는 확신과 의지가 있어야 한다. 고비를 넘길때 마다 CEO로서의 열정이 식을 수 있는 리스크만 경계한다면 가능하다고 본다.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비트코인 하락세는 '블랙록의 배신' 탓 [서울=뉴스핌] 한태봉 전문기자 = 암호화폐 대통령을 자처했던 도널드 트럼프 취임일(1월 20일)에 비트코인 가격은 1억6000만원을 돌파하며 신고점을 기록했었다. 이후 2개월 간 비트코인 가격은 1억2000만원까지 폭락했다. 고점대비 하락률이 무려 -25%에 달한다. 이에 비관론자들 중심으로 암호화폐 시즌이 끝났다는 부정적인 의견이 팽배하다. ◆ 블랙록 IBIT 비트코인 ETF 자금유출에 공포감 확산 마침 작년 1월부터 1년 이상 꾸준히 순매수를 기록해 왔던 비트코인 현물 ETF도 올해 2월부터 순매도로 전환되면서 비트코인 폭락 의견에 힘이 보태지는 모습이다. 특히 그 동안 순매수를 주도해 왔던 블랙록 IBIT(아이 셰어즈 비트코인 신탁) ETF에서의 자금 유출에 시장 참여자들의 공포감은 상당하다. 지난 2024년 11월 5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이 확정되기 전에도 이미 비트코인 현물 ETF로는 상당한 투자금이 몰려들었다. 반면 이미 오래전부터 비트코인 신탁 형태로 투자가 이뤄진 GBTC ETF에는 차익실현 대기 물량이 많았다. 따라서 비트코인 ETF 상장 후 무려 29조2000억원(201억달러)이라는 어마어마한 자금이 유출됐다. 그 공백을 여유있게 매워준 게 바로 블랙록의 IBIT와 피델리티의 FBTC ETF다. 특히 블랙록의 IBIT ETF는 불과 10개월만에 37조9000억원(261억달러)을 사들이며 시장의 낙관적 전망에 불을 붙였다. 이 당시 투자자들 사이에서 광범위하게 퍼졌던 믿음은 "블랙록은 비트코인을 팔지 않는다"는 확신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그런 믿음은 사라졌다. 2025년 2월과 3월에 2개월 연속으로 블랙록의 IBIT ETF에서 자금 유출이 일어난 탓이다. 2월에는 1조1000억원, 3월에는 18일까지 3000억원 규모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이렇게 보면 많은 것 같지만 그동안 블랙록 ETF에 유입된 자금이 총 57조3000억원(395억달러)이다. 반면 최근 2개월간 유출 자금을 다 합쳐도 고작 1조4000억원에 불과하다. 트럼프 당선이 확정된 2024년 11월에 8조1000억원, 12월에 8조원으로 2개월 연속 막대한 자금이 유입된 점을 감안하면 최근의 유출 규모는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 또 블랙록 ETF에 3월 17일(610억원)과 18일(3160억원)에 2일 연속 자금이 다시 유입된 점도 주목할 만한 변화다. 분위기가 다시 반전될 조짐이 보인다. 또 엄밀히 말하자면 최근의 자금 유출은 전 세계 1위 운용사인 블랙록이 비트코인을 매도한 게 아니다. 블랙록 IBIT ETF에 투자했던 일부 개인과 기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매도했다. 여전히 전 세계 수많은 기관투자자들은 비트코인 ETF에 투자 중이다. 최근의 비트코인 하락 공포감이 과도하다는 지적을 받는 이유다. ◆ 올해 기관투자자 매수 본격화될 가능성 커 11개의 비트코인 ETF 중 보유량 1위는 블랙록의 IBIT ETF다. 보유 비트코인 평가금액은 68조3000억원(471억달러)이다. 총 발행가능 비트코인 물량의 2.7%인 56만8000여개를 보유 중이다. 보유량 2위인 피델리티의 비트코인 보유 규모는 23조5000억원(163억달러)이다. 전체 비중의 0.9%인 19만6000여개를 보유 중이다. 반면 지속적으로 차익실현 물량이 출회됐던 GBTC ETF는 비트코인 보유순위 3위로 내려앉았다. 11개 비트코인 현물 ETF의 전체 비트코인 보유 수량은 112만개로 전체 물량 중 5.3%에 달한다. 비트코인 총 발행가능물량이 2100만개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규모다. 또 비트코인은 주식과 달리 유ㆍ무상 증자가 불가능하다. 따라서 인위적으로 수량을 늘릴 수 없는 희소한 자산이다. 최근 2개월간의 자금유출에도 기대되는 이유는 작년 4분기의 '13F 보고서' 제출 결과 때문이다. 운용자산 1억달러 이상 기관투자자들이 의무 제출해야 '13F 보고서'를 보면 초대형 금융기관과 국부펀드들이 대거 등장한다.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국부펀드, 영국 바클레이스, 미국 골드만삭스 등 전 세계 1570여개 기관투자자가 비트코인 ETF를 편입했다.   최근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Coinbase)가 약 350여개의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약 83%의 기관투자자가 암호화폐를 이미 보유하고 있거나 올해말까지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트코인의 가격 조정에도 불구하고 수급전망이 여전히 낙관적인 이유다.   ◆ 트럼프 마법 끝…오히려 비트코인 상승에 방해? 트럼프 대통령 취임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컸던 이유는 트럼프 스스로가 '암호화폐 대통령'을 자처했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 정부는 다양한 금융 범죄 수사 과정에서 압수한 비트코인 약 20만7000개를 보유 중이다. 트럼프는 취임 전 "이 비트코인을 물량을 팔지 않겠다"고 했다. 또 비트코인을 추가로 매수하는 '비트코인 국가 전략 자산 지정 계획'에 대해서도 밝혔었다. 하지만 취임 후 암호화폐 전략비축을 지시하는 행정명령에는 서명했지만 "보유 물량 외에 추가 자산을 확보하지 않을 것"이라는 발표로 시장에 큰 실망감을 안겼다. 더 큰 문제는 암호화폐 관련 이해상충 문제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 가족이 관여하고 있는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LFI)'은 지금까지 약 8000억원(5억5000만달러)의 토큰을 판매해 막대한 이익을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프로젝트는 탈중앙화가 완벽히 진행된 비트코인과 달리 이더리움, 리플, 솔라나에도 투자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모두 트럼프가 향후 전략 비축할 것이라고 밝힌 암호화폐다. 트럼프가 비트코인보다 오히려 알트코인에 유리한 행보를 보이면서 비트코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트럼프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또 추가로 트럼프 가족이 전 세계 1위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 미국 법인 인수도 추진한다는 내용이 알려지면서 이해상충 관련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트럼프가 암호화폐 시장의 건전한 발전보다 대통령의 지위를 이용해 가족 사업으로 돈을 벌려 한다는 의심의 눈초리가 커지고 있다. 데이비드 삭스 미 백악관 가상자산·인공지능(AI) 책임자가 공직을 맡기 전 이해상충 문제 해소하기 위해 보유 암호화폐를 전량 매도한 것과 비교하면 심각한 '모럴 해저드'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트럼프가 비트코인 상승에 도움이 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 8000만원 폭락 vs 1억6000만원 회복 의견 대립 비관론자 사이에서는 지난 3차 비트코인 반감기 사례를 대입해 비트코인이 직전 고점인 1억6000만원(한국 프리미엄 포함)에서 -50% 이상 폭락한 8000만원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이런 주장은 어떤 근거로 나온 걸까?  실제 지난 2020년 5월의 3차 반감기 당시 1000만원 밑이었던 비트코인은 1년 뒤인 2021년 4월에 최고점인 8000만원까지 치솟은 바 있다. 이후 3개월간 -55% 대폭락하며 2021년 7월에는 3500만원까지 하락했었다. 하지만 이후 4개월간 반등을 지속해 2021년 11월에는 다시 8000만원을 회복한 바 있다. 이렇게 쌍봉이 형성된 후 암호화폐 겨울과 함께 시즌이 종료됐었다. 비관론자들은 이번에도 비슷한 패턴이 이어질 경우 -50% 하락률을 대입해 비트코인이 8000만원까지도 하락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반면 낙관론자들은 이번 하락을 지난 2024년 1월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당시의 조정과 비슷하게 보고 있다. 이 당시로 돌아가 보면 2024년 1월 초 비트코인 가격은 5500만원에 머물렀다. 그런데 1월 11일에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과 동시에 6500만원으로 1000만원 이상 급등한 바 있다. 하지만 뉴스 발표로 재료가 소멸되면서 차익실현 물량이 대거 나왔다. 이에 따라 열흘만에 다시 5300만원까지 재하락했다. 이후 불과 2개월 뒤인 2024년 3월에 2배 가까이 폭등해 1억원을 돌파했다. 낙관론자들이 가장 바라는 시나리오다. 이 시나리오가 현실화된다면 비트코인 가격은 조만간 다시 1억6000만원 이상으로 회복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 비트코인 ETF와 대형 금융기관 매수로 확장성 높아져 비관론자들의 주장대로 3차 반감기 시나리오를 대입한다 해도 희망이 없는 건 아니다. 만약 3차 반감기와 비슷하게 흘러간다면 이번 4차 반감기의 1차 고점은 2025년 1월의 1억6000만원이다. 이후 예상보다 조정폭이 깊어질 수는 있지만 약 7개월이 경과한 8월경에는 다시 전고점인 1억6000만원을 회복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 1, 2, 3차 반감기와 이번 4차 반감기와의 결정적인 차이점은 뭘까? 비트코인 ETF가 증시에 공식적으로 상장되면서 비트코인 ETF의 자금흐름은 모두 투명하게 공개되고 있다. 또 다른 차이점은 비트코인을 매수하는 기관 투자자와 연기금, 국부 펀드들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또 미국이라는 세계 1등 국가마저도 국가 단위에서 비트코인을 전략자산으로 비축한다는 점도 엄청난 변화다. 과거 투기성 상품으로 배척당해 왔던 비트코인의 지위가 크게 상승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 때문에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이 미국에만 집중돼 있지만 비트코인은 전 세계적으로 탈중앙화된 유일한 자산이다. 미국 외에 중국, 러시아, 일본, 유럽, 한국 등 전 세계 모든 국가에서 비트코인이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 한국 또한 그 동안 금지돼 왔던 법인계좌 개설이 검토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에서 실제 법인계좌 개설이 허용될 경우 수 조원 이상의 자금이 신규 유입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미국과 패권 경쟁 중인 중국은 달러보유를 줄이고 금을 매집하고 있다. 만약 비트코인을 금지했던 중국이 금을 사 모으듯이 비트코인을 매집하는 쪽으로 전략을 바꾼다면 수급 측면에서 큰 폭의 변화가 생길 수 있다. 비트코인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나라는 미국 외에도 다양하다. 최근의 비트코인 하락에도 투자 전문가들의 상승 전망은 여전하다. 아크 인베스트의 캐시 우드 CEO는 불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여전히 강세장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규제완화로 결국 비트코인에 기관투자자들의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했다. 그럼에도 뒤늦게 1억6000만원대에 비트코인에 투자한 한국 투자자들은 상당한 평가손실을 보고 있다. 비트코인은 주식이나 채권보다 훨씬 변동성이 큰 자산이므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비트코인 보유 비중을 1~2%로 낮게 설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주장하는 이유다. longinus@newspim.com 2025-03-20 06:41
사진
트럼프, 20일 연방교육부 폐지 서명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간 20일 연방 교육부를 폐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AP 통신이 백악관 관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교육부가 돈만 허비하고 과격 분자, 광신자, 맑스주의자에 의해 오염돼 있다고 비판해왔다. 1979년 설립된 교육부를 해체하려면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을 통해 린다 맥마흔 교육부 장관이 교육부 폐쇄에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교육부의 권한을 각 주에 반환하도록 명령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의 필수적인 서비스, 프로그램과 혜택은 계속 유지된다. 백악관은 타 부처에 이관하거나 폐지할 교육부 기능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맥마흔 장관은 2월 의회 인준 청문회에서 저소득층 학교에 지원하는 타이틀1(Title 1) 지원금, 저소득층 출신 대학생을 위한 Pell 장학금, 공공서비스 학자금 대출 탕감 프로그램(PSLF: Public Service Loan Forgiveness)은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미 자발적 퇴직, 인턴 직원 계약 종료 등 형식으로 교육부 인력을 감축했다. 12일 직원 1300명의 감원 계획을 추가로 발표했다. 감원이 완료되면 교육부 직원은 이전 4100명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다. 앞서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정부효율부(DOGE)는 미국 학생의 학력 평가기관인 교육부 산하 교육과학연구소(IES:Institute of Education Sciences) 예산을 거의 9억 달러나 삭감해 버렸다.  교육부는 매년 수십억 달러를 학교에 지원하고 1.6조 달러 상당 연방 학자금을 관리한다. 연방 자금이 공립학교 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 정도로 비교적 적다. 연방자금은 집없는 학생을 위한 맥키니 벤토 프로그램이나 저소득층 지역 학교를 지원하는 타이틀 1 등 취약 학생들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에 사용된다. 트럼프 1기 정부 때 베치 드보스 교육부 장관은 교육부 예산을 대폭 삭감하고 모든 K-12 지원금을 통합해 주 정부의 연방자금 사용 재량권을 확대하려 했으나 일부 공화당 의원들의 반발로 무산된 적이 있다. 공교육 옹호자들은 교육부 폐쇄는 불공평한 미국의 교육 제도 아래서 수백만명의 어린이들을 낙오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2025년 2월 11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아래)을 바라보는 일론 머스크 정부효율부(DOGE) 수장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kongsikpark@newspim.com 2025-03-20 12:5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