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최근 일부 숏커버링에 나섰던 역외세력이 크진 않지만 달러 매도세로 돌아서면서 하락흐름에 일조했다.
또한 실적시즌에 대한 기대감 속에 새벽 뉴욕 증시가 오름세로 마감한 가운데 국내증시가 하루만에 1680선까지 반등한 점도 환율하락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단기 급락에 따른 부담, 당국의 개입 경계, 저점 결제수요 등으로 1120원대를 뚫고 내려가는 데는 실패했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21.10원으로 전날보다 4.40원 하락한 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달러 약세 영향으로 3.50원 하락한 1122.00원으로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장중 역내외 매도세로 장중 한때 1120원선까지 하락하며 1110원대 진입을 시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저점 매수와 결제수요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이후 추가 하락이 제한된 채 1120원대 초반에서 좁은 박스권 횡보를 지속했다. 아울러 당국의 미세조정도 나오면서 시장에서는 이날 2~3억달러 정도 매수개입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이날 고점은 1123.50원, 저점은 1120.60원을 기록했다. 한편 국내증시는 하루만에 반등하며 1680선을 회복했고 다만 증시에서 외국인은 2500억원 가까이 순매도하면서 이틀 연속 순매도 기조를 이어갔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어제 뉴욕시장에서 1120원이 뚫리지 못했고 서울 외환시징에서도 1120원을 뚫고 내려가기에는 힘이 드는 모습이었다"며 "어느 정도 당국의 스무딩이 있었던 가운데 결제물량도 활발히 출회되고 네고물량도 나오면서 실수급으로 움직이는 장이었다"고 평가했다.
◆ 中긴축 인상 재료 진정..역외매도+당국개입 '열쇠'
중국 지준율 인상 소식에 긴축 경계감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현상으로 미국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은 급락세에서 벗어나며 최근 이틀 연속 상승했다.
그 사이 달러 매도공세에 나섰던 역외세력도 일부 숏커버링에 나서면서 환율상승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중국 지준율 인상에도 성장기조는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가 살아나면서 새벽 고금리 상품통화는 반등했고 미국 달러와 엔화는 주요 통화에 하락하는 모습이었다.
이에 시장에서는 최근 시장 영향력이 확산됐던 중국 긴축 우려감이 어늘 정도 진정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중국 재료에도 역외의 숏커버 의지는 그리 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삼성선물의 정미영 리서치팀장은 "중국의 경제성장 및 내수부양 의지는 지속될 것이라는 점, 긴축행보는 위안화 절상 기대를 높여 원화에도 상승재료가 될 수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해 역외세력이 원화 매수 포지션의 정리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진단했다.
우리선물의 변지영 연구원은 "중국의 지준율인상이 금리인상으로 이어질 것인가에 대해서는 시장에서도 엇갈리는 모습"이라며 "아직은 방향성 자체가 불분명한 가운데 중국 긴축 우려들이 시장에서 상당부분 진정됐다"고 분석했다.
다만 외국인의 주식매수 기조 약화, 단기급락 부담, 원화매수 확대 유인 부족, 당국의 개입 경계 등으로 1120원을 하향 돌파하기도 쉽지 않을 거란 분석이다. 이에 역외세력의 매도 재개여부와 당국의 속도조절이 시장흐름을 좌우할 것이란 관측이다.
변지영 연구원은 "1120원에 대한 레벨 부담 및 당국의 개입 가능성으로 낙폭을 확대하기에도 다소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역외의 매도 재개 여부 및 당국의 개입여부가 낙폭 확대에 관건이 되는 가운데 특별한 재료가 공급되지 않는다면 당분간 1120원선 하향돌파는 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시중은행 딜러는 "오늘 거래량이 최근 거래량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며 "1120원에서 지지선이 구축되면서 전체적으로 쉬어가는 장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