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 불과 4~5년전까지만해도 세계 휴대폰 시장 점유율 40%를 차지하고 시가총액이 2000억달러에 달하는 넘을 수 없는 산이었다. 핀란드를 먹여살린다는 평가를 듣던 그런 기업이 지금은 대만의 신생 휴대폰업체인 HTC보다 기업가치를 평가받지 못하는 지경에 처해있다. 스마트폰이라는 거대한 흐름에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마 회사 규모가 큰 만큼 변화에 적응하기도 어려웠을 것이다.
이같은 실패 사례는 LG전자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구본준 부회장이 지난해연말부터 하나부터 열까지 진두지휘하며 스마트폰 'LG'를 위해 임직원들을 독려하고 있지만 질적 양적으로 단기간에 성과를 내는데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양새다. 흐름에 편승하지 못한 기업이 흐름에 올라타서 앞서가기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IT산업은 약육강식의 땅이다. 패러다임이 바뀌면 가차없이 승자와 패자로 갈린다. 승자에게는 기회의 땅이자 신천지가 IT지만 패자에게는 그 곳만큼 매정한 곳도 없다. 또 승자도 영원하지 않다. 잠시만 한눈 팔아도 언제 바닥으로 추락할 지 모른다. 이런 사례는 과거 IT역사에서 비일비재했고 지금도 현재진행형으로 일어나고 있다.
90년대후반, 세계 검색시장을 재패했던 야후가 구글에 밀려 M&A 대상에 오르 내리리라 상상했던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우리나라 업체들이 한동한 호령했던 세계 MP3플레이어 시장도 콘텐츠와 결합한 애플의 아이팟이 나오자 순식간에 시장에서 사라져갔다.
난공불락의 철옹성 이미지를 가지고 있던 마이크로소프트는 또 어떤가.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한 OS와 애플을 필두로한 모바일 진영의 협공에 언제 PC OS시장을 내줄지 모르는 위기에 처해있다.
국내에서도 변화에 적응못해 사라져간 업체들이 셀수 없을 정도다. '삐삐'라 불리던 호출서비스 및 호출기 업체들이 그랬고 중국의 부상을 예상못한 휴대폰 수출업체들이 그랬다.
이러한 변화는 동시에 일부 업체들에게는 기회가 되고 있다. 중국의 휴대폰업체인 HTC가 대표적이다. 얼마전에는 기업가치에서 노키아마저 추월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국내를 보자면 팬택을 들 수 있다. 워크아웃이라는 어려움을 겪으며 팬택이 일궈낸 성과는 놀라울 정도다. 스마트폰덕분에 2위인 LG전자를 휴대폰시장에서 위협할 정도다. 이익률은 이미 앞섰다.
변화의 홍수속에서 성공하는 기업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해답은 의외로 단순한데서 찾아야 될듯하다. 변화가 오면 스스로 변화하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변화한다고 해놓고 실제로 안변하는 업체들은 실패한다. 변화는 말로 되는 것이 아니다.
하나 하나의 변화를 마치 '진검승부'하듯 진지하고 치열하게 받아들여야 조직도 변하고 사람도 변하는 것이 아닐까?/한익재 정보과학부장((ijhan@newspim.com)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수익률대회 1위 전문가 3인이 진행하는 고수익 증권방송!
▶검증된 전문가들의 실시간 증권방송 `와이즈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