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그리스 구제금융은 실패할 가능성이 크지만 유럽 전반으로 위기가 확산되는 상황만 저지된다면 그리 큰 위험은 아니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세계 최대 채권펀드업체 핌코(PIMCO)의 모하메드 엘-에리언 최고경영자(CEO)는 그리스 구제금융에 수반되는 긴축 조치에 시민들이 항의 시위를 벌이는 등 풀어야 할 과제들이 산재한 만큼, 그리스 위기 해결 노력이 실패로 돌아갈 확률이 크다고 예상했다.
그는 28일(현지시간) 한 인터뷰에서 “그리스는 위기 확산의 '방화벽'을 쌓는 과정에서 희생을 해오고 있다”면서 “지속 불가능한 상황을 계속해 오는 셈인데 끝이 보이지 않는 위기의 터널에서 엄청난 긴축이란 희생을 감당해야 하는 것은 다름 아닌 그리스 시민들”이라고 말했다.
에리언은 “이 같은 이유로 그리스 구제금융은 실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그리스 구제금융이 실패로 돌아갈 경우 시장의 관심은 또 다른 막대한 부채를 짊어지고 있는 '포르투갈'로 옮겨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그리스와 포르투갈을 제외한 나머지 유럽 국가들이 위기에 대비할 방화벽에 대한 확신만 갖는다면 위기가 나머지 국가들로 옮겨갈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엘-에리안 CEO는 향후 EU 국가들 사이에서는 정부의 대규모 사회보장 프로그램이 쟁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PIIGS 국가로 불리는 포르투갈,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이 재정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유 역시 그 같은 지출 확대 때문이라며, "유럽은 적자 감축을 위한 긴축 재정과 성장 간 균형을 잘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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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