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글로벌기업 응원하자-1] 미래경제, 글로벌 기업에 달려있다-거대한 전쟁

기사입력 : 2013년01월15일 14:12

최종수정 : 2013년01월15일 14:15

⑤"대기업은 글로벌 싸움판의 글래디에이터들"

[뉴스핌=노종빈 기자] 글래디에이터(gladiator)는 로마의 검투사를 뜻한다. 순우리말로는 '싸울아비'로 옮길 수 있다. 대부분 노예나 용병 출신으로 로마의 원형경기장 콜로세움에서 죽을 때까지 싸워야 하는 운명을 지닌 사람들을 지칭한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리들리 스콧 감독의 영화 '글래디에이터(2000)'는 역사적 허구를 뜻하는 '팩션(Faction) 기법'으로 꾸며진 탄탄한 복수 스토리와 스펙터클한 영상미, 박진감 넘치는 극적 액션 장면들로 기억된다.

당시 아카데미 작품상과 남우주연상 뿐아니라 영화제작 기술 부문에서도 의상상, 시각효과상, 음향상 등 5개부문을 석권하며 이른바 헐리웃판 정통사극 시대를 부활시키기도 했다.

이 영화는 스토아 철학의 대가로 '수상록'이라는 명저를 남긴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로마 황제 사후 얘기를 담고 있다. 그의 아들인 코모두스 황제는 실제 자신이 그리스 신화의 영웅 헤라클레스의 현신이라고 자칭, 직접 원형경기장에서 검투사로 나서기도 했을 정도로 글래디에이터의 명성은 대단했다.

 

<사진> 영화 글래디에이터의 한 장면
◆ "대기업은 글로벌 전쟁의 글래디에이터"

'고용없는 성장과 응원석 경제'의 저자 박웅서 전 고합그룹 회장은 "미래 글로벌 경제환경을 생각할 때 이제 대기업의 존재는 불가피해졌다"면서 "대기업들은 글로벌 전쟁에서 치열하게 싸우고 있는 글래디에이터라고 봐야 한다"고 15일 말했다.

박 회장은 경제학 교수 출신으로 지난 80년대 삼성전자 부사장을 거쳐 삼성경제연구소와 삼성석유화학 등의 CEO(대표이사)를 지냈고 지난 1999년 IMF 직후 고합그룹의 대표이사를 맡아 그룹 경영을 총괄했다. .

박 회장은 "얼마전까지만 해도 선진 각국의 정부들은 무력을 앞세워 제국주의적 약탈의 전쟁을 해왔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경제전쟁의 시대, 그 대리전투를 대기업들이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기업이 문제가 있다면 있는대로 고쳐가면서 가야한다"면서 "밉다고 등짝에 올라타고 제 기능을 못하게 하면 그만큼 더 큰 손실를 보게 되고 그만큼 기회를 놓치는 리스크를 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예컨대 만약 삼성이 도산하면 한국경제에 미치는 임팩트는 무시무시할 것"이라면서 "당장 고용이 크게 타격을 받을 것이고 수십 만 명의 실업자가 생겨나게 된다"고 말했다.

◆ 대기업 맹목적 '찬양·비난' 세력 싸잡아 비판

그는 자신의 독창적인 이른바 '응원석 경제'론을 내세워 대기업을 맹목적으로 찬양하고 비난하는 세력들의 행태를 똑같이 싸잡아 비판하기도 했다.

다시 말해 "응원석에 앉은 관중들처럼 경제의 역군인 기업들에 대해 박수나 치고 비난이나 해서는 전혀 바람직한 발전이 없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그는 "요즘 경제학자들이 고용이 뭔지 제대로 연구를 하지 않는다"면서 "이론도 없고 실제 정책도 없다"면서 말문을 열었다.

그는 정부에게도 쓴소리를 던졌다.

박 회장은 "정부는 연간 350조원을 쓰고 있는데 노동문제만 다루고 있지 고용문제는 다루지 않고 있다"면서 "우리에게 세금많이 걷어서, 돈빌려다가 고용창출하겠다는 것인데 언제까지나 매년 예산으로 그럴 수는 없지 않나"고 반문했다. 기업들의 문제를 풀어내야 고용과 노동문제가 가 해결된다는 얘기다. 이들은 퍼즐처럼 맞물려 있다고 그는 주장한다. 기업들이 돈을 벌지 못하는 데 고용문제나 노동문제가 해결될 리 없다는 것이다.

특히 "기업들이 투자를 해야 고용이 나온다"면서 대기업 스스로 고용창출적인 투자를 하게 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게 평소 그의 지론이다.

그는 또 "지금까지 고용창출은 자본집약도가 높은 산업으로, 노동탄력성이 높은 곳으로 움직였다"면서 "부가가치 대비 노동자수가 높은 산업을 일으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 "우리나라 중소기업들은 모두 사실상 도산상태"

박 회장은 "개인이든 기업이든 소유하고 있는 자산이 모인 것이 결국 국부다"라면서 "하지만 국부의 장부가액이 떨어지면 부동산 담보가액이 형편없이 다 떨어진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예컨대 3억짜리 집을 은행에서 빌려 샀는데 2억이 됐다면 누가 소비를 하겠는가"라고 반문하면서 "그것이 일본식 장기불황의 원인이며 우리에게도 코앞에 닥쳐 있는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갚을래야 갚을 수 없는 자산가치의 무서운 하락, 이것은 개인이 당해낼 방법이 없다"면서 "기업도 담보가치가 떨어지면 빚을 더 낼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더 이상 빚을 낼 수 없게 되면 도산할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지금 국내 중소기업의 공장 담보는 1순위, 2순위가 아니라 3순위, 4순위, 5순위 등등 절대 팔리지 않는 매물이고 사실상 도산상태라는 게 박 회장의 설명이다.

그는 "미래를 예측가능하게 하지 않는다면 투자가 되지 않고 고용이고 노동이고 뭐고 없다.  국가 경제는 절대 일어설 수 없다"면서 "최소한의 물가상승률 2%가 되든, 3%가 되든이를 국가가 책임지고 따라갈 수 있게 해야 비로소 기업들의 투자가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 "맨 주먹과 뛰어난 머리만으로 안돼"

한국인의 강점이라 일컬어지는 이른 바 '맨 주먹'과 '뛰어난 머리'만으로, 예컨대 연구개발과 기술력이 있다고 해서 미래 경쟁에서 앞서갈 수 없다는 지적도 날카롭다.

박 회장은 대만의 경우를 예로 들며 성공적인 대기업이 부재한 상태에서 기술력만 갖춘 기업들이 존재할 경우 결국 글로벌 기업이 아닌 부속품만 공급하는 소모전에 불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대만의 성공도 대기업의 성공이 없이는 부속품 경쟁에 불과한 것"이라면서 "대기업이 없다면 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든다, 적극 활용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우리도 기술력과 경쟁력, 순익창출 능력, 기업 이미지 등 모든 것을 하나로 아우를 수 있는 제대로 된 글로벌 기업을 창출해 내야 미래 경제 전쟁에서 제대로 이길 수 있다는 주문이다.

그는 "예컨대 우리나라 국방부는 방어를 할 수 있는 도구인데, 그처럼 방어만 해서는 경제전쟁 이길 수 없다"면서 "우리나라에 대기업들이 있다는 것은 미래 경제 전쟁에서 강력한 공격도구가 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올해 75세의 박 회장은 2시간 여에 이르는 오랜 대담에도 전혀 지친 기색을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글로벌 강국 건설이나 정부 정책방향 등을 설명하는 대목에서는 젊은이 못지 않은 뜨거운 열정이 느껴졌다.

청년시절 전국 성악대회에서 우승한 경력으로 오페라에도 출연했던 경력을 가진 박 회장은 고합그룹 대표이사 시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경제산업자문기구(BIAC)의 아시아 지역 대표부회장으로 선출된 바 있다. 특히 영문 저서인 "Balancing between Panic and Mania(공포와 열광의 사이에 서서)"는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재로 채택되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국정 로드맵 짤 이한주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5년 국정 로드맵을 짤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30년지기'인 최측근 인사다. 이 원장과 이 대통령의 인연은 '성남'에서 시작됐다. 이 원장이 가천대 교수이던 시절 경기 성남시에서는 신도시 개발 문제, 광주대단지 사건 등 여러 문제가 터졌다. 두 사람은 시민운동에서 마음이 맞아 현재 인연으로 이어졌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 지난해 민주연구원장 시절 뉴스핌과의 인터뷰. 2024.06.11 pangbin@newspim.com 이 원장은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상세히 털어놨다. 그는 "필요하면 서로 불러대고 하는 관계"라며 친밀함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이 원장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시절 모라토리엄(지불유예) 선언을 계기로 더욱 가까워졌다고 했다. 그는 "성남시에서 사회적 기업, 사회적 협동조합을 100개 이상 만드는 데도 같이 했고 기본소득의 원조라고 얘기할 수 있는 청년 기본소득도 성남에서 민선 5기, 6기를 거치면서 많은 사회 실험을 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이 2022년 대선에서 메인 정책으로 꺼낸 '기본소득'도 이 원장의 작품이다. 당시 대선 패배로 기본소득 정책은 다소 후퇴했지만, 대신 '기본사회'를 꺼내들었다. 이 대통령은 당대표이던 시절 당대표 직속 기본사회위원회를 구성해 인간이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된 기본권 강화 등에 주력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기본사회 공약을 강조했으며, 대통령 직속의 기본사회위도 꾸릴 예정이다. 이처럼 '기본 시리즈'를 고안한 인물로 이 대통령의 꾸준한 신임을 얻고 있는 셈이다. 두터운 의리로 민주당의 공약 개발을 하는 민주연구원장에 이어 국정 밑그림을 그리는 국정기획위원장을 맡게 됐다고 볼 수 있다. 이 원장은 현 정부·여당이 전국민에게 25만원을 줄지 선별적으로 지급할지에 논의 중인 데 대해서도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정부는 예산이 많이 들고, 선별적으로 줘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 정 그렇다고 한다면, 가난한 사람한테 더 주는 것을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겠다"고 했다. 해당 발언은 당시 야당 입장에서였다.  이 원장은 선별 지급이 기본소득의 고유 이념에 대해서는 후퇴한 것이라고 했지만 "전국민 지급을 끝까지 우겨야 할 사안은 아니"라고 했다. 이 원장은 16일 출범하는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정부 조직개편과 국정과제를 정리하며 이재명 정부의 5개년 국정 밑그림을 약 50일간 짤 예정이다.  ▲1956년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 생물학 학사, 경제학 석·박사 ▲가천대 경제학과 교수 ▲경기연구원 원장 ▲민주연구원 원장 ▲2025년 대선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장  ycy1486@newspim.com 2025-06-16 06:00
사진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송언석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는 16일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5대 개혁안 당원 여론조사와 관련해 "종합적으로 고려해 혁신의 논의가 돼야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여러 의원들의 견해가 다르고 김 비대위원장 스스로 상임고문님들이랑 얘기할 때도 몇가지 부분은 곤란하단 의사 표현을 했다고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5.06.16 pangbin@newspim.com 그는 당 혁신위원회 구성에 대해선 "아무래도 당을 사랑하는 마음이 일차적이고, 그런 점에서 특정 계파에 편향적으로 알려진 분들은 이번 인선에서 2차적으로 평가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 문제와 전당대회 시기를 묻는 질문엔 "조속히 정리해 특별한 반대가 없으면 (전당대회를) 조기에 개최할 수 있게 하겠다. 실무적 절차가 있어서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6월 말 이후에 어떻게 할 거냐는 문제가 발생할 건데 만약 비대위의 임기를 더 가져가야 할 일이 있으면 이헌승 전국위원장과 상의해서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에 대한 질문에는 "헌법 질서 속에 있었던 탄핵 결과에 승복하고 모든 것이 끝난 상태"라며 "잘못한 게 있으면 인정하고 반성 할 용의가 있고 그렇게 해왔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같은날 선출 직후 연합뉴스TV와 인터뷰에서 '변화와 쇄신'을 강조했다. 그는 "변화와 쇄신을 통해서 앞으로 성장하도록, 미래에 갈 수 있도록 우리 당이 국민의 마음을 더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서로 협상할 것은 협상하고, 또 투쟁할 것은 투쟁하면서 의원님들의 총의에 따르겠다"고 했다. 상법개정안과 관련해선 "주주 충실의무에 대해 다시 한번 논의가 필요하다"며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함께 상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무총리자와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해선 "국민들께 소상히 밝히는 게 먼저 우선순위로 해야 할 도리"라며 "김민석 후보자를 지명한 이재명 대통령도 지명 철회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미리 고민을 해 두시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5-06-16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