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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엔 100엔 돌파] 일본 관광업 환호, 100엔숍은 울상… 수입 부담 'UP'

기사입력 : 2013년05월10일 14:41

최종수정 : 2013년05월11일 08:34

관광업 '미소'…100엔 숍, 전력사들은 '울상'

[뉴스핌=주명호 기자] 굳게 닫혀 있던 달러/엔 100엔 문이 드디어 열렸다. 그간 100엔 문턱에서 몇 번이나 돌아서야 했던 만큼, 이번 돌파가 미치는 심리적 영향력은 클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수출주들은 100엔 고지 점령에 환호성을 지르는 분위기다. 여기에 동조하는 업계도 있지만, 반대로 엔저에 울상짓는 분야도 있다.

9일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엔저에 일본 관광업계엔 훈풍이 부는 반면, 수입의존도가 높은 100엔 숍 시장 및 전력업계는 울상을 짓고 있다고 전했다.


◆ 관광산업, 지난 2년 부진 만회


일본 관광산업은 엔약세에 미소 짓고 있다. 올해 꾸준히 엔화가치가 하락하면서 여행경비 부담이 가벼워진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달러/엔 환율은 80엔 선이었던 지난해 11월에 비해 현재 20엔 가까이 상승했다.

일본국제관광진흥기구(JNTO)에 따르면 올해 3월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수는전년대비 26% 늘어난 85만 7000명을 기록했다. 3월 관광객수로는 JNTO가 집계를 시작한 1964년 이후 최대다.

실례로 이시카와현에서 여행홍보업에 종사하는 사이토 히로시씨는 올해 1분기 이 지역 방문자수가 전년대비 45%나 늘어났다고 언급했다.

한국인 관광객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최근 이시카와현은 22곳의 한국 여행사를 초청해 관광소 및 골프장을 소개하기도 했다.

엔약세는 일본 관광업계가 지난 2년 간 겪었던 불황을 씻어내 주고 있다.

2011년 원자력사고로 방사능 우려가 커지면서 관광객수는 하락세를 그렸다. 여기에 중국과의 영토분쟁이 불거지면서 한때 빠르게 늘었던 중국 관광객도 일본을 외면해 일본 관광업계는 한동안 침체기에 빠졌었다.

◆ '100엔 숍' 업계, 엔약세에 시름 늘어   

100엔 숍은 그간 이어졌던 엔고영향에 성장을 거듭한 업종이다. 환율로 인해 저렴해진 외국 수입품을 일본내로 들어와 판매하는 것이 100엔 숍의 기본 사업모델이다.

하지만 이런 100엔 숍의 기본 모델은 엔화가치가 하락세에 접어들자 타격을 받았다.

100엔 숍 중 하나인 US마트를 도쿄에서 운영하는 한 업주는 "판매품목의 90%를 수입품으로 채우고 있다"며 "환율이 80엔이었던 시절 젓가락은 한묶음에 100개가 들어 있었지만 이제는 더 적은 양을 한 묶음에 판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여기에 작은 매장들은 환율 여파에 대한 내성이 약하다는 점도 업계의 걱정거리다.

대표적인 대형 100엔 숍 체인업체인 다이소산업의 경우 자국내 2680개의 매장과 해외 28개국에 658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다이소의 대표적인 전략은 '98엔에 사 100엔에 파는' 박리다매인데 자본이 제한된 소규모 매장은 이런 저마진 정책을 운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소형점주들은 환율이 안정화되지 않으면 작은 매장들은 대형기업에 밀려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는 형편이다. 

◆ 수입비용 늘어난 전력업계, 엔저로 '설상가상' 

전력업계의 걱정도 만만치 않다. 에너지자원의 대부분을 수입의 의존하는 일본의 정황상 엔저는 곧 수입비용 상승으로 직결된다.

실제 일본정부가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LNG가격은 작년 11월에서 올해 2월 사이 26% 급등했다. 같은 기간 석탄 가격도 13% 상승했다.

에너지비용 증가로 일본 전력산업계는 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환율 문제를 차치하고서라도 원자력발전소 가동 중단으로 화석연료 소비가 늘어난 것도 이미 부담으로 작용해온 상황이다.

도쿄전력은 작년 초 화석연료 수입비용이 3조 2600억 엔으로 후쿠시마 원전사태 이전 수준과 비교했을 때 50% 가량 늘어나 전기요금을 15% 가량 올리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다른 주요 전력사들도 12~18%씩 요금을 인상했다.

한편, 그럼에도 철강, 화학 등 에너지자원 의존성이 높은 산업계에서는 엔저효과 기대감이 비용상승 우려보다 큰 모습이다.  

신일철&스미토모의 히구치 신야 부사장은 "엔화약세로 더 많은 수익을 얻을 것이라 자신한다"고 언급했다.

석유화학업계도 최대 수요고객인 자동차 및 전자업계의 활성화로 업계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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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공모' 이상민 前 장관 구속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12·3 비상계엄' 당시 특정 언론사에 대한 단전·단수를 지시한 혐의 등을 받는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이 전 장관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죄를 범했다고 인정할 상당한 이유가 있고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1일 영장을 발부했다.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사진=뉴스핌DB] 특검은 지난달 28일 내란중요임무종사,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위증 등 혐의로 이 전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은 이 전 장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불법적인 계엄 선포를 사실상 방조하고, 특정 언론사에 대한 단전·단수 지시를 전달해 국민의 생명·안전권을 침해했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특검은 이 전 장관이 행안부 장관으로서 외청 기관장인 소방청장 등에게 의무 없는 단전·단수를 지시한 행위가 직권남용에 해당한다고도 봤다. 특히 이와 관련해 특검은 그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사건 변론기일에 나와 단전·단수를 지시한 적이 없다고 발언한 것을 위증이라고 판단해 이 혐의도 적용했다. 그동안 이 전 장관은 혐의를 전면 부인해 왔다.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단전·단수 등 지시를 받은 적이 없으며, 행안부에는 소방청에 대한 지휘 권한이 없다는 것이 이 전 장관의 주장이었다. 특검은 이 전 장관의 주장을 반박하고 구속 수사 필요성을 주장하기 위해 160장의 파워포인트(PPT)를 준비하고, 앞서선 300여쪽의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특검이 이 전 장관의 신병을 확보하면서 한덕수 전 국무총리 등 다른 국무위원들에 대한 수사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 전 장관 구속은 이른바 '안가(안전 가옥) 회동 의혹' 관련자 중 첫 신병 확보인 만큼, 일각에선 특검이 근시일 내 나머지 안가 회동 멤버에 대해서도 소환조사를 진행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안가 회동 멤버는 이 전 장관과 김주현 전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이완규 전 법제처장이다. 이들은 윤 전 대통령의 법률가 출신 최측근으로, 계엄 해제 이후 안가에 모여 계엄 직후 수습 방안을 논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hyun9@newspim.com 2025-08-01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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