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속보

더보기

[G3 환율 추세 역전?②] 엔화 약세, 여기가 끝인가요?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아베노믹스 신뢰 필요, 달러 약세 감안해야

[뉴스핌=김동호 기자] '아베노믹스'에 힘입어 지난해 말부터 지속되던 엔화의 약세 기조가 최근 들어 주춤하는 모습이다. 달러/엔 100엔 선에 도달한 뒤에는 추가 엔저가 진행되기를 거부하는 듯 하다.

전문가들이나 투자자들은 한결같이 이제 엔화 추가 약세는 멈출 것이라는 쪽으로 생각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엔화 약세가 중단되었다는 판단은 아직 시기상조로 보인다. 최근 엔화 강세는 자체 요인보다는 미국 달러화 약세에 의한 요인이 더 크고 특히 달러 약세는 부분적으로 시장의 과도한 기대의 청산과 오해에 기초한 것이기 때문이다.


◆ 2차 엔저 필요조건은 "성장전략 구체화와 재정개혁"

달러/엔 최근 동향(주봉)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야침차게 추진해오던 아베노믹스의 효과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양적완화 축소 입장이 엔화의 변동성을 확대하고 있다. 

내년으로 예정됐던 소비세 인상을 둘러싼 잡음 역시 엔화의 약세 기대감을 감소시키고 있다. 현재 5%인 일본의 소비세율은 내년 4월 8%, 2015년 10월에는 10%로 인상될 예정이다. 일본 정부는 오는 10월까지 이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려야한다.

일본 정부는 채무위기 확산 위험을 차단하기 위해 소비세율 인상을 통한 재정건전성 확충을 노리고 있다. 현재 GDP의 10% 수준을 넘나드는 심각한 재정적자와 GDP의 200%를 훌쩍 넘어선 국가부채 등 파탄난 재정을 개선하려면, 조세 저항이 상대적으로 적은 소비세율 인상을 통해 세수를 늘려야만 한다.

하지만 소비세율 인상은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연결돼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목표인 인플레이션율 2%를 조기에 달성 가능하게끔 할 수 있다. 이 경우 BOJ는 양적완화를 중단하게 되고, BOJ의 양적완화 기대에 힘입어 약세를 보였던 엔화가 다시금 강세로 돌아설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또 일본의 경기회복이 기대만큼 빠르지 않은 것도 부담이다. 엔화 약세로 지난해 12월부터 수출은 7개월 연속 증가했으나, 생산활동 개선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산업생산은 6개월째 전년동월대비 감소세가 계속되고 있으며, 지난 6월에는 전월대비로도 대폭 감소 반전됐다. 소매판매는 2개월 연속 전년동월대비 증가했으나, 소비의 선행지표인 소비자신뢰지수는 5월을 단기 고점으로 2개월 연속 하락했다.

*표: 일본 GDP성장률, 출처: 키움증권

일본의 지난 2분기 GDP 역시 전분기 대비 0.6%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분기 0.9% 성장률 및 시장 기대치였던 0.9%를 하회하는 결과다. 엔화 약세에 따른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경제성장이 예상을 밑돌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신한금융투자의 윤창용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세율 인상으로 재정건전성과 인플레이션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으면 좋겠지만, 아베노믹스의 효과가 미흡한 상황에서 소비세율 인상은 오히려 경기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취약한 재정건전성을 감안할 때, 소비세율 인상을 보류하기도 어렵다"며 "일본 정부는 진퇴양난의 상황에 빠졌다"고 진단했다.

◆ 당분간 달러/엔 변동성, 박스권으로 제한될 듯 

결국 소비세율 인상 여부가 결정될 10월까진 엔화의 지속적인 변동성을 감수해야 할 것이란 관측이다.

윤창용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의 펀더멘탈 개선 정도와 그에 따른 소비세율 인상 여부가 10월까지 달러/엔 환율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펀더멘탈 개선이 지연되고 그에 따라 소비세율 인상이 보류될 시에는 정책 실망감 속에 달러/엔 환율이 현 수준보다 더 떨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키움증권의 전지원 스트레티지스트는 "만약 소비세 인상이 지연된다면, 일본 정부부채가 1000조 엔을 돌파한 상황에서 국제 신용평가사들의 일본 국채 신용등급 하향조정 압력이 거세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경우 국채 금리 상승 위험에 따라 엔화 약세유도를 위한 BOJ의 유동성 공급 모멘텀은 이전보다 완화될 것이란 설명이다.

또한 9월 예정된 글로벌 이벤트들 역시 주목해야한다는 조언이다. 먼저 미 연준이 9월 FOMC회의를 통해 자산매입 규모 축소를 결정할 가능성이 있으며, 미 정부부채의 한도 상향 합의도 예정돼있다.

전 스트레티지스트는 이를 감안할 때 엔화는 박스권 흐름을 보일 수 있다는 예상했다. 그는 "달러/엔 환율은 향후 추세적인 흐름을 나타내기 보다는 이전 저점수준인 95엔과 저항선인 105엔 선에서의 박스권 흐름에서 당분간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다수 투자자들도 엔화의 약세가 마무리 됐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2일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는 월례 투자자 설문조사 보고서를 통해 거의 모든 투자자들이 아베노믹스에 대한 기대를 포기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일본은 비롯해 유럽과 미국 등 전 세계에 걸쳐 있는 77개 채권펀드 운용사들이 아베노믹스 출범 이전 수준으로 엔저 베팅을 축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투자자들의 엔화 약세에 대한 기대감이 소멸되고 있는 것은 아베노믹스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지고 있는 때문으로 풀이된다.

BK에셋매니지먼트의 캐시 리엔 FX전략부문 책임자는 "한때 2013년 최고의 거래로 각광받던 달러/엔 약세 베팅이 빛을 잃고 있다"며 "6월 최저치인 95엔 부근까지 하락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 해외 IB들, 엔 추가 약세 전망 수정 안 한 배경은

하지만 해외 투자은행들은 최근 환율 변화에도 불구하고 달러화나 유로화 그리고 엔화의 연초 전망을 크게 수정하지 않고 있다. 외환시장의 기대가 변화되고 있지만, 속도가 달라졌을 뿐이지 방향 면에서는 바뀐 게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달러/엔의 경우도 연말 105엔 부근에서 내년 중반까지 108엔 선까지 추가 상승 전망이 유지되고 있다.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아베가 압승을 거둔 이후 일본 국내 투자자들은 해외 순투자에 나섰고 해외투자자들은 엔화 선물의 순매도 폭을 넓혔다.

아직 아베노믹스에 대한 신뢰가 더 강화되려면 재정문제를 풀어야 하고 기업의 설비투자를 촉진하는 성장 전략이 구체화되어야 하지만, 이 같은 경로가 꽉 막힌 것은 아니다. 따라서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투자자들의 신뢰가 높아지면 엔화는 자연히 약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JP모간 체이스의 외환분석가는 최근 달러/엔 상승이 중단된 것은 미국 달러화가 양적완화(QE) 축소에 따라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고, 외국인들의 엔 매도세가 적극적이지 않은 것과 일시적인 기대인플레이션 하락과 실질금리 상승 등의 요인을 제시했다.

하지만 이런 요인들을 감안하더라도 일시적인 영향을 주는데 그칠 가능성이 높고, 세 자릿수 환율로 돌아가기가 힘들 수는 있지만 세계경제의 큰 변화가 아니라면 엔화 가 다시 강세로 돌아서는 일도 생각하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모레노, 벼랑에 선 한국축구 구할까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2026 북중미 월드컵 이후 '난파선'이 된 한국 축구가 로베르토 모레노(48·스페인)에게 반등의 첫 단추를 맡겼다. 대한축구협회는 1일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2026년도 제7차 이사회를 열고 모레노 감독을 포함한 6명의 코칭스태프 선임을 승인했다. 계약기간은 오는 11월 27일까지다. 9월부터 11월까지 6차례 A매치를 지휘한다. 이후 평가를 거쳐 2027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아시안컵까지 지휘봉을 맡을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번 선임은 단순한 '임시 감독 카드'로 보기 어렵다. 한국 축구가 모레노에게 기대하는 것은 단순한 승리가 아니다. 대표팀 축구가 다시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는 신호탄을 쏘아 올려야한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2021-2022시즌 스페인 그라나다 CF 감독 재임 시절 로베르토 모레노. [사진=게티이미지]2026.09.01 psoq1337@newspim.com 모레노는 전술과 데이터 분석에 강점을 가진 지도자다. FC바르셀로나와 스페인 대표팀에서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수석코치를 맡았다. 엔리케 사단의 핵심으로 스페인 대표팀과 세계 정상급 클럽의 전술 시스템을 경험했다. 선수 역할 설정과 상대 분석에도 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짧은 기간 선수들을 파악하고 전술적 색깔을 입혀야 하는 임시 감독의 조건과 맞아떨어진다. 코칭스태프도 사실상 '모레노 사단'으로 꾸려졌다. 에두아르도 도캄포 수석코치를 비롯해 하신트 마그리냐, 빅토르 브라보 데 소토 코치가 합류한다. 하비에로 초카로 피지컬 코치와 니코 보쉬 골키퍼 코치까지 모두 스페인 출신이다. 다만 모레노의 감독 경력에는 분명한 약점도 있다. 수석코치로 쌓은 경력에 비해 독립적인 감독으로서의 성과는 미미하다. AS모나코에서는 6개월 만에 지휘봉을 내려놨다. 그라나다에서도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러시아 소치에서는 2부리그 팀의 승격을 이끌었지만 다음 시즌 초반 7경기에서 1승에 그치며 경질됐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2021-2022시즌 스페인 그라나다 CF 감독 재임 시절 로베르토 모레노. [사진=게티이미지] 2026.09.01 psoq1337@newspim.com 따라서 모레노에게도 임시 한국 사령탑 자리는 중요한 승부처다. 한국에서 성과를 낸다면 하락세였던 감독 경력을 반전시킬 수 있다. 아시안컵까지 지휘봉을 이어갈 경우 국제무대에서 자신의 능력을 다시 증명할 기회도 얻는다. 한국 축구 역시 마찬가지다. 모레노의 성공은 곧 대표팀의 재출발을 의미한다. 전술이 정착되고 경기력이 개선되며 젊은 선수들의 경쟁력이 확인된다면 무너진 신뢰를 회복할 최소한의 기반을 만들 수 있다. 모레노에게 주어진 시간은 길지 않다. 6경기 동안 대표팀의 새로운 정체성을 보여줘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결과와 내용이다. 단순히 승수를 쌓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선수 선발의 기준을 세우고 포지션 경쟁을 유도해야 한다. 전술적 일관성을 확보해야 한다. 월드컵에서 드러난 문제를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 경기장에서 보여줘야 한다. psoq1337@newspim.com 2026-09-01 12:51
사진
'시총 10배 증가' 팀 쿡 시대의 종언 이 기사는 8월 31일 오후 4시56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김현영 기자 = 2026년 8월 31일은 팀 쿡이 애플(종목코드: AAPL) 최고경영자(CEO)로서 보내는 마지막 근무일이다. 2011년 스티브 잡스 사망 이후 15년간 애플을 이끌어온 그는 다음 날인 9월 1일부로 이사회 의장으로 물러나고, 오랜 기간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문을 총괄해온 존 터너스 수석부사장이 새로운 수장 자리에 오른다. 취임 8일 만에 신제품 발표회라는 첫 시험대에 오르는 터너스의 데뷔 무대는 9월 9일로 예정돼 있으며, 이 자리에서 애플의 첫 폴더블 아이폰이 공개될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지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시총 10배 키운 팀 쿡, 그가 남긴 유산 쿡이 재임하는 동안 애플의 시가총액은 약 3,500억 달러에서 4조 6000억달러 이상으로 불어났다. 지난 7월에는 잠시 5조 달러 선을 넘기도 했다. 전설적인 창업자의 뒤를 이어받는다는 것 자체가 상당한 부담을 수반하는 과제임에도, 쿡은 재임 기간 주주가치를 10배 넘게 끌어올렸다. 시장에서는 지난 15년간 전 세계에서 주주가치를 견인한 CEO들 가운데서도 가장 성공적인 축에 속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사진=애플] 쿡의 가장 큰 공로로 꼽히는 것은 2007년 처음 출시된 아이폰 사업을 애플의 지속적인 성장을 견인하는 엔진으로 완전히 변모시켰다는 점이다. 아이폰은 2025년 애플 전체 매출 4,161억 달러 가운데 2,095억 달러를 차지하며 단일 사업 부문이 전체 매출의 약 50%를 책임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글로벌리서치의 왐시 모한 애널리스트는 아이폰 제품군을 다양한 가격대에 걸쳐 폭넓게 확장시키고, 이와 연동된 공급망의 복잡성을 관리해낸 것이 전적으로 쿡의 공로라고 평가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쿡은 애플뮤직플러스, 애플TV플러스, 애플피트니스플러스, 애플워치, 에어팟 등 아이폰과 연계된 폭넓은 제품·서비스 생태계를 구축했다. 그 결과 서비스 부문은 이제 애플의 두 번째로 큰 사업으로 자리 잡아 지난해 1,091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세 번째로 큰 부문인 웨어러블 기기 역시 356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만약 쿡이 아이폰 프랜차이즈를 서비스 부문으로까지 확장하지 못했다면, 오늘날과 같은 규모와 위상의 애플은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2007년 아이폰을 공개한 故 스티브 잡스 [사진=블룸버그] 재임 기간 내내 비판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일각의 비판론자들은 아이폰의 뒤를 이을 만한 후속 제품이 부재하다는 점을 회사의 혁신 동력 약화를 보여주는 신호로 지적해왔다. 이에 대해 모한 애널리스트는 쿡이 물려받은 포트폴리오를 고려할 때 그가 각 사업 부문을 엄청나게 성장시켰으나, 아이폰이 워낙 크고 성공적이다 보니 다른 성과들을 가려버리는 측면이 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실제로 수년 만에 처음 선보인 신규 제품군이었던 비전 프로는 다소 아쉬운 성과에 그쳤지만, 애플은 이 헤드셋을 위해 개발한 일부 기술을 향후 출시할 스마트글라스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들어서는 생성형 AI(인공지능) 도입이 더디다는 비판에 직면하며 차세대 개선판 시리(Siri)의 출시가 지연된 상태다. 그럼에도 AI 칩과 데이터센터에 수천억 달러를 쏟아붓고 있는 경쟁사들과 달리, 애플은 월가를 뒤흔들고 있는 AI발 밸류에이션 충격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편이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 완벽주의자 터너스는 누구인가 바통을 이어받는 존 터너스는 2001년 애플 제품 디자인팀의 일원으로 입사한 뒤 2013년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문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2021년에는 수석부사장 자리에 올랐다. 펜실베이니아대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으며 애플 입사 전에는 버추얼 리서치 시스템스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 지난 3월 맥북 네오 공개 행사 등 주요 제품 발표 무대에 여러 차례 등장하며 존재감을 넓혀왔지만, 최근 몇 년간 회사를 유심히 지켜본 이들이 아니고서는 여전히 대중에게는 낯선 인물이라는 평가가 많다. 애플 팀 쿡 최고경영자(CEO, 좌)와 차기 CEO로 취임 예정인 존 터너스 [사진=블룸버그] 터너스는 애플이 추구하는 완벽주의적 성향을 그대로 체현한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그는 2024년 펜실베이니아대 공대 졸업식 축사에서, 자신이 맡았던 첫 애플 제품인 애플 시네마 디스플레이의 후면 나사 홈 개수를 두고 협력업체와 벌였던 실랑이를 소개한 바 있다. 협력업체가 제시한 나사는 홈이 35개였지만 터너스는 애플이 원하는 25개를 끝내 고수했다는 일화로, 사소해 보이는 부분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제품을 대하는 자신의 원칙이라는 취지였다. 애플 측은 맥 라인업을 역대 최고 인기 제품군으로 끌어올리고 아이폰17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선보였으며 에어팟을 개선하는 데 터너스가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여러 제품에 사용되는 재활용 알루미늄 합금 개발을 주도했고, 애플워치 울트라3에 적용된 3D 프린팅 티타늄 소재 작업에도 관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이폰 17 프로 [사진=블룸버그] 지난 4월 발표된 이번 경영권 승계는 애플이 기기 사업이라는 본업에 다시 힘을 싣겠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공급망과 영업, 재무에 밝았던 쿡과 달리 터너스는 하드웨어 엔지니어 출신이기 때문이다. 그가 외부 영입 인사가 아니라 회사 내부를 25년 가까이 깊이 이해하고 있는 인물이라는 점은 경영권 교체기에 흔히 발생하는 운영·전략적 실수의 위험을 낮춰주는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그만큼 더딘 전환기라는 변명은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터너스는 AI가 촉발한 기술업계의 대격변 한복판에서 애플을 이끌게 됐다. 아이폰을 뒤이을 차세대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과제도 안고 있다. 스마트글라스나 AI 핀 등 AI 기반 신제품에 사활을 건 경쟁사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애플 역시 소비자 전자업계에서의 지배력을 이어가려면 이 분야에서 자체적인 답을 내놓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투자자들은 정교한 가격 전략과 흠잡을 데 없는 실행력, 실질적인 파급력을 갖춘 제품 로드맵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 9월 9일 데뷔 무대, 관전 포인트는 '폴더블 아이폰' 터너스 신임 CEO에게 주어진 첫 시험대는 예상보다 훨씬 빨리 찾아온다. 애플은 9월 9일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 내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신제품 발표 행사를 연다. 이미 "서프라이즈 앤드 샤인(Surprise and Shine)"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눈길을 끌 만한 제품 공개를 예고한 상태다. 애플은 구체적인 제품 라인업을 아직 밝히지 않았지만, 신형 아이폰과 업그레이드된 애플워치는 물론 스마트홈 시장을 겨냥한 여러 제품을 포함해 최대 8종에 달하는 기기가 공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이 8월 26일(현지시간) 내달 9일 행사 계획을 발표했다.[사진=애플 웹사이트] 가장 유력한 라인업은 아이폰18 프로와 아이폰18 프로맥스를 포함한 아이폰18 시리즈다. 더 낮은 발열과 긴 사용 시간을 구현할 것으로 기대되는 신형 2나노미터(nm) A20 프로 칩과 배터리 효율 개선·프라이버시 강화·혼잡한 데이터 네트워크 환경에서의 성능 향상을 가능케 할 C2 칩이 함께 탑재될 전망이다. 더 빠른 칩과 개선된 배터리, 카메라 성능이 적용되며 최소한 대형 모델에는 기계식 조리개가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아이폰 에어 2세대와 일반형 아이폰18은 이번 행사에서 빠질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연중 판매를 고르게 분산하기 위해 이들 제품과 보급형 아이폰18e, 신형 맥, 아이패드의 출시를 내년 봄으로 미룰 것이라는 관측이다. 시장의 진짜 관심은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에 쏠려 있다. '아이폰 폴드' 혹은 '아이폰 울트라'로 불릴 가능성이 있는 이 제품이 현실화된다면, 아이폰X(아이폰 텐)과 3D 안면인식 도입 이후 최대 변화로 꼽힐 만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터너스가 이 제품 개발을 직접 주도해왔으며, 그의 취임 시점 자체가 출시에 맞춰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접었을 때는 여권 크기의 일반 스마트폰처럼 작동하다가 펼치면 책처럼 바깥쪽으로 열리며 태블릿 크기의 화면이 드러나는 구조로, 일반 스마트폰처럼 쓸 수 있는 5.3인치 외부 화면과 펼치면 나타나는 7.8인치 내부 화면 등 두 개의 화면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유출 정보에 따르면 페이스 ID 대신 터치 ID를 탑재하고, 멀티태스킹에 최적화된 초박형 디자인으로 데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가격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여러 매체 보도와 시장조사업체 IDC의 나빌라 포팔 수석 리서치 디렉터에 따르면 예상 소비자가격은 2,000~2,500달러 수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포팔 디렉터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이 제품이 상당한 성공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는데, 최상위층 소비자를 겨냥한 제품인 만큼 이들이 구매를 위해 줄을 설 것이라는 설명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프리미엄 폴더블 기기가 판매가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애플에 새로운 마진 성장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DC는 애플이 출시 첫해에만 1,000만 대 이상을 출하하며 침체가 예상되던 폴더블 시장 전체를 구해낼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힘입어 올해 폴더블 부문이 12.6% 성장하고 내년에는 성장률이 18%로 가속화될 것으로 IDC는 전망했으며, 2027년까지 애플이 전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의 40%, 1,700만 대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②편에서 계속됨 kimhyun01@newspim.com 2026-09-01 00:06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