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윤선 기자]중국의 고위험 신용대출 규모가 10조 위안(약 1795조원)에 육박한다는 추정치가 제시됐다.
3일 중국 재신망(財新網)은 미국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 중국의 고위험 신용대출률이 9.7%로 10조 위안에 육박한다고 보도했다.
모건스탠리는 중국 상장은행의 고위험 대출률이 6~9%에 달한다고 추정하고 있다. 그 중 대형 국유은행의 고위험 신용대출률은 6~7%, 중소형 은행은 8~9%에 달한다는 전망이다.
모건스탠리의 보고서에 따르면 고위험 신용대출이 중국 전체 신용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가량으로, 상업은행에 비해 정책성 은행, 보험사, 증권사, 소액 신용대출 업체, 전당포, 지하 금융기관의 신용리스크가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모건스탠리는 지방융자플랫폼은 물론 건축업, 제조업, 무역융자 업종의 신용 리스크에 주의할 것을 조언했다.
특히 지방융자플랫폼의 고위험 신용대출이 전체 지방 신용대출의 25%를 차지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축업과 제조업, 무역융자 업종의 고위험 신용대출률도 각각 18%, 17%, 11.6%에 달해 비교적 높은 편이었다.
모건스탠리는 무역 업종의 대출이 업계의 매출량과 재고량,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훌쩍 뛰어넘고 있어 과도한 신용공여로 인한 부실을 방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비금융권을 통한 부동산 고위험 신용대출율도 1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건스탠리 관계자는 "고위험 신용대출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소화될 수 있지만 금융권이 자산 활용을 효율적으로 하지 못 할 경우 시스템적 리스크를 초래할 수 있다며, 신용대출 리스크를 줄이는 것이 중국 경제의 탈(脱)레버리지화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반면 중국 상업은행의 올 상반기 평균 부실대출율은 1%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모건스탠리는 중국 상업은행의 부실대출율이 낮은 요인으로 레버리지율 상승, 토지 등 담보물의 지속적인 가치 상승, 기업들의 충분한 현금흐름을 꼽았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