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윤선 기자]중국이 1일부터 여유법(旅遊法 관광법)을 정식으로 시행하면서 관광업계 재편 움직임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최근 중국 경제참고보(經濟參考報)는 1일 여유법 정식 시행으로 단체 관광 비용이 크게 늘어나 불만을 토로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지만, 새 정책 시행으로 기존의 여행사간 부당한 가격 경쟁을 뿌리뽑을 것으로 기대되며 여행사의 전통적인 수익구조를 타파하면서 중국 관광업계에 대대적인 재편바람이 불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여유업 시행 여파로 올 국경절부터 중국의 각종 관광 상품 가격, 그 중에서도 해외 단체관광 비용이 전년 같은기간보다 적게는 30%에서 많게는 100%까지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일례로 우한(武漢)시의 대다수 여행사의 경우 최근 태국 5박6일 관광 상품 가격을 기존보다 3배나 많은 1인당 8500위안(약 149만원)으로 제시했다.
여유법 시행으로 인한 관광 비용 상승에 대해 일부 소비자들은 "기존대로라면 단체 관광 중 쇼핑을 하지 않으면 그만이지만 여유업 시행으로 단체 관광비용이 크게 오르면서 오히려 소비자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의구심을 토로했다고 중국 언론은 전했다.
이에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 국내에서 2만여개에 달하는 여행사가 치열한 가격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여행사들은 줄곧 초저가 상품으로 단체 관광객을 대거 모집해 별도의 옵션 관광과 쇼핑으로 수익을 내왔지만 여유업 시행으로 이러한 행위들이 불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옵션관광과 쇼핑 등 물건 강매를 통해 수익을 냈던 여행사들의 경영 방식이 대폭 전환되면서 장기적으로 소비자의 권익 보호에 도움이 됨은 물론 중국 관광업계의 건전한 발전을 실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중국 국태군안(國泰君安)증권 애널리스트 쉬쥐안쥐안(許娟娟)은 "국경절이라는 계절적 요인과 여유법 시행으로 국경절 기간 관광상품 가격이 크게 올라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여유법 시행으로 관광 상품 가격이 정상적인 수준으로 조정되고 관광 상품 품질이 크게 개선되면서 결과적으로 관광수요를 촉진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서남(西南)증권 애널리스트 판훙민(潘紅敏)은 "여유법 시행으로 관광 업계에 전반적인 구조조정과 재편 움직임이 일 것"이라며 "그 중에서도 주요 여행사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중국 국가여유국(관광국)에 따르면 2012년 기준 중국내 여행사는 총 2만4944개로 전년보다 5.2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중국의 여유법 시행이 미칠 여파에 대해 주변국 관광 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태국 관광업계는 중국의 여유법 시행으로 국경절 기간 중국인 단체 관광 비용이 많게는 100%까지 증가하면서, 이 기간 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작년 같은기간보다 40%나 줄어들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태국 관광국의 한 관계자는 "중국의 여유법 시행으로 단기적으로는 관광객 수가 감소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관광 상품의 질을 높여 양국의 관광 산업 발전에 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무비자 방문 허용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제주도의 여행사들도 1일부터 적용되는 중국 여유법에 맞게 관광 상품을 구성하는 등 제주도 관광 업계도 중국 여유법 시행이 미칠 여파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