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CSV; 삼성의 진화, 품격경영] 인류의 미래를 생각하다

기사입력 : 2013년10월30일 16:39

최종수정 : 2013년10월31일 09:36

<1부-④> 신경영 20년, 공영(共榮)의 길

 


[뉴스핌 Newspim] #. 실내 온도 28도. 사무실도 절반이상 조명을 껐다. 실내 온도가 높아 실외만큼 더웠지만 직원들은 책상에 놓인 개인용 스탠드 아래서 업무에 열중하고 있다. 한 직원이 의자에서 일어났다. 순간 전 임직원에게 지급했다던 쿨쿠션이 눈에 띄었다. 해당 직원은 "실내 온도 상승으로 인한 불편함을 부정할 순 없지만 쿨쿠션이 있어서 좋다"며 "나 하나의 작은 불편함이 사회적으로도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 견딜만 하다"고 말했다.

#. 한 직원이 100% 친환경 PCM(Post Consumer Material) 종이 박스로 포장된 갤럭시 S4를 꺼내들고 거래처와 통화를 이어갔다. 방금 개통이 이루어졌다는 설명과 함께 갤럭시 S4 자랑에 여념이 없다. 그가 손에 쥔 갤럭시S4는 인체 유해 물질인 PVC·브롬계 난연제·프탈레이트·베릴륨·안티몬 등을 일체 사용치 않았다.

#. 직원 휴게실. 친환경 포장재에 둘러싸인 삼성 지펠 냉장고 설치가 한창이다. 이 포장재는 무독성 발포 폴리프로필렌으로 만들어 수십회 재활용할 수 있다. 설치기사는 "친환경 포장재를 1년간 사용하면 30년생 나무 4만6000그루를 살리는 결과를 얻는다"고 설명했다.

지난 여름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벌어진 풍경이다. 삼성의 녹색(그린)경영은 임직원의 일상업무 곳곳에 녹아 있다.

    ◆삼성에 녹색을 입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1993년 신경영 선언 당시 글로벌 규제 패러다임의 변화를 예측하고 삼성의 녹색경영 DNA를 강하게 주문했다.

"삼성정신이 무엇이냐. 인류에 해하는 짓 하지 말라는 거다. 무엇을 만들어도 자연을 해치는 물건은 만들지 말라 이거다. 혹여 만들더라도 공해시설은 철저히 갖춰라."

이 회장이 녹색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남긴 말이다.


당시 대량생산·대량소비·대량폐기가 보편적인 경영논리였지만 환경오염·자원고갈 등으로 인한 엄격한 환경 규제가 생산과 소비 패러다임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확고한 그의 생각이 읽히는 대목이다.

 

이 회장의 이런 경영철학은 상생적 측면에서 삼성 최고경영진의 녹색경영 철학으로 뿌리내렸다. 경영진은 환경에 대한 법규 준수는 기본이고 법규보다 우선해 엄격하게 내부 관리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는데 크게 비중을 두고 있다.

삼성안전환경연구소에 따르면 삼성의 녹색경영은 ▲최고경영진의 경영철학 ▲글로벌 규제에 선제 대응하는 중장기 경영전략 수립 ▲환경·안전·보건·화재 등 인적 사고 예방을 중시하는 차별화된 기업문화 ▲CSR(기업의 사회적 역할)과 지속가능경영을 접목한 경영원칙 ▲현장 밀착형 제품 및 기술개발·서비스 수준 제고 등의 성과로 실현 ▲저탄소 녹색성장을 주도할 미래 비전 제시 등의 특징으로 진화한 상태다.

이같은 잣대는 1992년 6월 발표된 삼성의 환경선언에 기초한다. 환경문제가 사회적 요구로 대두되면서 환경선언에 기초한 삼성의 내부 규제 기준은 정부의 법보다 엄격하게 적용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예는 삼성의 폐수 처리 기준이다. 

환경선언 이전의 삼성은 법적 기준의 10% 이하로 방류수 수질을 유지하는 게 방침이었다. 이 정도만으로도 문제가 없었지만 삼성은 이보다 한발 더 나아갔다. 삼성의 환경선언에 명시된 산업용 폐수 기준은 ′물고기가 살 수 있는 물′로 규정하고 있다. 보다 엄격한 수질 기준을 내부에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삼성은 각 사업장의 폐수처리장에서 방류하는 물로 금붕어·잉어·향어 등 물고기를 키우기로 하고 1996년까지 전사업장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만들어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다. 삼성안전환경연구소 관계자는 "물고기가 폐수처리장 방류수에서 생존하려면 물을 사용하는 공정 하나하나를 다 따져 봐야 한다"며 "이미 용수에 대한 전 과정 관리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100년 향한 삼성전자=경영의 녹색화 집중

이렇듯 삼성의 녹색경영은 이제 각 사업장에서 중요한 경영시스템으로 정착되어 있다. 대략 10년 단위의 녹색경영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시대에 발맞춰 진화시키고 있다.

단적으로 삼성은 지난 2009년 녹색경영을 선포한데 이어 2011년 녹색경영 비전 2020을 발표했다. 주요 골자는 ▲자원 보전 및 에너지·온실가스 저감 ▲글로벌 녹색경영 기준 및 시장 선도 ▲환경안전 사고 예방 및 사업연속성 확보 등이다. 

삼성전자는 이런 큰 그림 속에서 녹색경영 전략을 세우고 중장기 목표를 제시하며 한 축의 사업 모델로 만들어가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녹색경영을 통한 경제적 수익성과 환경적 지속성을 통합적으로 고려하기 위해 투자비용이 정기적으로 관리·집계되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의 환경문제가 무역 장벽을 넘어서는 원동력이라는 인식으로 지구환경 보전활동 등을 체계적으로 전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매년 엄격한 환경영향 평가를 바탕으로 녹색경영을 위해 수천억원의 비용을 투자하고 있다. 사업장의 현대화·고도화를 통한 온실가스 감축, 에너지 고효율 설비 도입 및 폐열 재활용, 글로벌 친환경 제품 개발 및 인증, 친환경 인증 부품·원재료 구매, 폐전자제품 재활용, 재생플라스틱 적용확대, 수자원관리, 폐기물 재자원화 등이 주요 활동으로 이루어진다.

결과물은 2926개 모델(작년말 기준, 세계 전자업계 1위)에 달하는 글로벌 친환경 모델 취득으로 이어지고 있다.

또 다른 대표적인 결과물은 녹색경영 선포 4년 만에 사업장 온실가스 배출량 50% 감축을 달성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008년 대비 49% 감축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상반기 기준으로 1억원당 3.21t을 기록해 저감목표 기준년인 2008년 대비 57%의 감축 성과를 냈다. 당초 목표치 보다 7%가 초과 달성된 것이며 달성 시기는 6개월여 앞당겨졌다.

주목할 점은 온실가스 감축으로 인한 탄소배출권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삼성전자는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사무국으로부터 인도에서 판매하는 에너지 고효율 냉장고에 대해 청정개발체제(CDM:Clean Development Mechanism) 사업승인을 받았다.

내부에서는 향후 10년간 263만톤 가량의 탄소배출권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확보한 탄소배출권으로 발생한 수익금의 일부는 인도 현지 사회공헌활동에 사용한다.

나아가 삼성은 협력사의 녹색경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e-CIMS(환경유해물질 통합 관리시스템)를 통해 구매단계에서 협력회사의 환경경영시스템(EMS)인증여부 및 부품의 유해물질 함유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협력회사에 체계적인 환경경영 프로세스를 적용하고 제품 내 유해물질이 포함되지 않도록 사전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 협력사 입장에서는 부품 및 원료물질의 유해성을 감축·관리하는 업무를 진단과 동시에 교정 교육을 받는 셈이다.

이에 따라 현재 삼성전자와 거래하는 약 3500여 개의 협력회사 중 587개의 협력회사(2013년 4월 기준)가 ISO 14001 인증을 취득해 체계적인 환경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 삼성 '에코 IT'..규제보다 앞선 제품 만든다

삼성전자는 강남 서초사옥에 자사의 최신 IT제품과 다양한 액세서리를 만나볼 수 있는 홍보관인 '삼성 딜라이트(samsung d’light)'를 운영하고 있다. 홍보관 1층 한 쪽 벽면 전체를 녹색기술로 꾸며 놓은 친환경 체험존은 친환경정책을 지향하는 삼성전자 녹색경영과 IT 기술을 소개하는 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최근에는 바이오플라스틱휴대폰·저전력반도체·절전냉장고·스마트에어컨 등을 대표적으로 전시하며 친환경 제품 홍보에 상당한 비중을 두고 있다. 아울러 2층에는 스마트그리드와 삼성전자의 스마트 가전제품을 통해 효율적인 에너지 시스템을 체험할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국내외 청소년과 관광객들을 비롯해 각국 주요 인사들이 방문하는 만큼 친환경 체험존을 지속적으로 최신화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계열의 한 임원은 "에코 IT라는 제품의 녹색화를 중심으로 친환경제품 개발과 생산활동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면서 "소비자의 환경과 건강을 생각해 법 규제보다 앞선 제품을 만들어 내려는 노력이 결국 소비자의 호응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말했다. /<특별 취재팀=이강혁·김양섭·고종민 기자>




(ik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명태균, 오늘 김건희 특검 출석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 등에 연루된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가 김건희 특별검사(특검) 소환조사에 31일부터 이틀간 출석한다. 명씨 측 관계자는 전날 "뇌물공여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 피의자로 소환됐다"며 "출석하기 앞서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 등에 연루된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가 특검 소환조사에 31일부터 이틀간 출석한다. 사진은 지난 4월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으로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명씨 모습. [사진=정일구 기자] 앞서 특검팀은 지난 21일 명씨에게 지난 28일 출석하라고 통보했지만 명씨 측은 불응했다. 당시 명씨 측은 개인 일정 등을 이유로 출석 요구서 수령을 거부했다. 공천개입 의혹은 윤 전 대통령 부부가 2022년 20대 대통령선거 과정에서 명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받은 대가로 같은 해 6월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공천받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측이 여론조사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 방식으로 금전적 이득을 취했다고 본다. 이에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겐 뇌물 수수를, 명씨에겐 뇌물 공여 혐의 등을 적용했다. 특검팀은 이와 함께 2024년 22대 총선을 앞두고 김 여사가 김상민 전 부장검사를 김 전 의원 선거구였던 경남 창원 의창에 공천되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명씨 측은 지난 2월 입장문을 통해 김 여사가 당시 김 전 의원에게 김 전 검사의 당선을 지원하라는 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특검팀은 전날 2022년 6월 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대표였던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에 대한 2차 압수수색까지 단행하며 해당 의혹 관련 자료 확보에 착수했다. 지난 27일에는 해당 의혹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이던 윤상현 의원을 소환조사하며 '김 전 의원 공천과 관련해 그가 윤 전 대통령과 통화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5일에는 윤 전 대통령 부부에 명씨를 처음 소개하고, 명씨와 공천개입 의혹 관련 문자를 주고받은 인물로 지목된 함성득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특검팀은 이를 토대로 명씨에게 윤 전 대통령 부부가 공천 과정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등을 질의하며 구체적 진술을 확보할 예정이다. yek105@newspim.com 2025-07-31 07:24
사진
트럼프 "韓, 관세 15%...3500억달러 투자"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미국과 한국이 포괄적인 무역합의를 도출했다며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는 15%로 최종 타결됐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초 미국이 발표했던, 그리고 이달 초 서한으로 통보했던 상호관세율 25%에서 10%포인트 낮아졌다. 그 대가로 한국은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와 미국산 에너지 1000억달러 구매를 약속했고, 미국에 자동차와 트럭, 농산물 시장 등을 완전 개방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한국 무역협상단을 접견한 뒤,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미국과 한국이 완전하고 포괄적인(Full and Complete) 무역합의를 이뤘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에 대해서는 1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합의했으며, 미국산 제품에는 한국 측이 어떤 관세도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라고 알렸다. 그는 이번 합의를 통해 "한국은 미국이 소유하고 통제하는, 그리고 대통령인 내가 직접 선정한 투자 프로젝트에 총 3,5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은 "액화천연가스(LNG) 또는 기타 에너지 제품을 1,000억 달러어치 구매하기로 했으며, 또한 한국은 자국의 대미 투자 목적을 위한 대규모 투자도 약속했다"라고 말했다. 다만 이 투자금액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재명 한국 대통령이 향후 2주 이내 백악관에서 열릴 양자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할 때 발표할 예정"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재명 대통령의 당선을 축하한다"라며 "우리는 한국이 미국과의 무역에 완전히 개방되며, 자동차와 트럭, 농산물을 포함한 미국산 제품을 받아들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오늘 참석한 무역 대표단에 감사를 전한다"며 "이들을 만나 그들의 나라의 위대한 성공에 대해 논의한 것은 영광이었다"고 덧붙였다. 지난 29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귀국행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전 취재진을 향해 손 동작 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wonjc6@newspim.com 2025-07-31 07:5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