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소영 기자] 알리바바(阿裡巴巴)·바이두(百度) 등 민간 빅데이터 기업들이 제공한 자료가 물가상승률 등 중국 정부의 공식 통계자료 집계에 반영될 전망이다.
20일 중국 베이징에서 국가통계국과 알리바바·바이두·차이나유니콤(中國聯通) 등 11개 중국 빅데이터 산업 선두기업이 정부통계의 빅데이터 응용방안 연구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가 21일 보도했다.
마젠탕(馬建堂) 국가통계국장은 이자리에서 "빅데이터는 정부가 통계수치를 집계할 때 필요한 기본자료가 되면서, 통계집계 작업의 시간단축, 간편화와 통계수치의 정확성 제고에 모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2012년 10월 빅데이터 활용 방안에 관한 전담팀을 꾸리고 정부 통계수치 집계 과정에서의 빅데이터 응용 방안을 연구해 왔다.
국가통계국은 정부 통계 수치 집계에 있어 빅데이터 처리 기술이 중요해지면서 이 분야에서 앞선 기업들과 이미 협력을 시작했으며, 집약적 시스템을 구축해 협력의 강도를 높이는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분석된다.
알리바바 및 바이두 등 일부 기업은 빅데이터 분야에 일찍 진출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2012년 인터넷 매출액이 1조 위안을 돌파한 알리바바는 국가통계국의 협조를 받아 인터넷소비자가격지수(iSPI)를 발표하고 있다.
중국의 대표 인터넷 포털기업인 바이두는 중국 사회과학원과 함께 인터넷검색데이터에 기초한 소비자심리지수(CCI)와 물가상승지수를 발표하고 있다.
관련자료에 따르면, 알리바바와 바이두가 발표하는 이들 지수는 중국 정부의 통계수치 발표에 앞서 선행지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 밖에 전세계 최대의 희소금속거래소인 쿤밍판야(昆明泛亞)유색금속거래소는 거래소에 등록된 인듐·게르마늄·갈륨 및 텅스텐 등 금속가격을 기초로 희소금속가격 시스템을 구축했다.
유색금속 거래 관계자는 "희소금속 가격은 항공우주·방위산업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국무원·발전개혁위원회·상무부 및 국가통계국이 관련 경기지수를 집계할 때 판야거래소의 수치를 참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가통계국은 이미 대용량 데이터 처리에 가장 효율적으로 평가받고 있는 클라우드와 클라우드 스토리지를 기반으로 '국가통계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 설립에 착수했다. 이를 통해 빅데이터 분야의 민간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보다 다양하고 정확한 통계수치를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국가통계국의 이 같은 계획이 중국 빅데이터 산업의 발전을 촉진하고, 알리바바와 바이두 등 빅데이터 분야의 선두기업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