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적·재무적 규제환경 급변시 '리스크' 가중 우려
[뉴스핌=노종빈 기자] 최근 분리독립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스코틀랜드에서 현지 금융사들이 향후 거취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코틀랜드는 오는 9월 잉글랜드와 웨일즈, 북아일랜드 등과 함께 구성된 영국 연방에서 탈퇴, 분리독립을 결정짓는 주민투표를 앞두고 있다.
스코틀랜드 에딘버러 시내에 영국 연방기와 스코틀랜드 국기가 함께 걸려 있다. <사진: AP/뉴시스> |
영국 금융당국은 스코틀랜드 분리독립시 당장 영국 연방내 파운드화 동맹에서 배제될 것이라는 점을 경고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스코틀랜드 기업들은 현지화폐를 파운드화로 환전해서 사업을 해야 하므로 환 리스크를 지게 된다. 이에 따라 신용등급이 강등될 우려도 커진다.
스코틀랜드에 본사를 두고 있는 최대 연금보험사인 스탠다드라이프는 분리독립이 결정될 경우 새로운 규제 환경을 우려하고 있다.
스코틀랜드 내 5000명의 인원을 고용하고 있는 스탠다드라이프는 분리독립이 결정되면 통화 리스크 등을 우려, 에딘버러 본사를 이전할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
지난 1825년 설립된 스탠다드라이프는 현재 잉글랜드에서의 사업 진출 확대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이미 영국 보험당국과도 협의 중이다.
스탠다드라이프의 전체 자산은 2400억파운드로 이 가운데 영업이익은 7억5100만파운드를 기록하고 있다. 주요 고객은 370만명이지만 스코틀랜드 지역 고객 수는 전체의 10%에 못미치고 있다.
1만2000명을 고용하고 있는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도 분리독립으로 인한 자사 기업 신용등급 하락을 우려하고 있다.
RBS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스코틀랜드의 분리독립은 리스크 요인으로 분류돼 있다. RBS 보고서에는 "스코틀랜드의 분리독립 결정은 회계적, 재무적, 법적, 규제적 상황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회사 전체의 신용등급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회사 경영진은 이 같은 결정에 대해 대외적으로는 중립적 입장을 유지한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스코틀랜드에 영국본부를 두고 있는 세계 최대펀드업체 블랙록도 분리독립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회사 측은 스코틀랜드 분리독립이 향후 경영 환경에 미치는 문제점을 종합하는 보고서를 준비 중이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