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미국내 제품 광고에 열성…작년 3800억원 사용
[뉴스핌=주명호 기자] 미국 백악관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사진이 상업적으로 이용된 데 대해 공식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3일(현지시각) "대통령의 얼굴이 담긴 사진이 기업의 상업적 목적으로 사용되는 것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오바마 대통령의 사진을 스마트폰 홍보로 이용한 것을 비난하고 나선 것이다.
미국 프로야구 선수 데이빗 오티즈가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셀카 사진. [출처 : Tweeter] |
삼성은 지난 2일 미국 프로야구팀 보스턴 레스삭스의 데이빗 오티즈가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리자 이를 리트윗한 뒤 '삼성 갤럭시 노트3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이라는 설명을 달았다.
카니 대변인은 "원칙상 대통령의 이미지가 상업적 목적으로 사용되는 것이 금지된다"며 "이번 경우는 특히 그렇다"고 강조했다. 다만 카니 대변인은 백악관이 오바마 대통령의 사진을 사용하지 말도록 삼성전자에 직접적으로 접촉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앞서 삼성전자는 3월 열렸던 제8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사진을 통해 적잖은 홍보 효과를 누렸다. 사회자인 엘런 드제너러스가 갤럭시 노트3로 다른 영화배우들과 함께 셀카를 찍는 사진이 퍼져나가자 미국 언론들은 아카데미의 진짜 승자는 '삼성'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삼성은 미국 내에서 제품 광고 및 홍보에 큰 힘을 쏟고 있다. 칸타 미디어에 따르면 작년 삼성이 미국 내에서 스마트폰 판매를 위해 사용한 광고 비용은 총 3억6300만달러(약 3829억원, 검색광고 등의 비용 제외)로 경쟁사인 애플의 3억5000만달러를 넘어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과의 치열한 경쟁에서 광고가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