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014.60~1027.00원 전망
[뉴스핌=우수연 기자] 이번 주 환율은 연휴를 앞둔 관망세가 이어지겠으나 이월 네고 부담으로 1010원대 재진입의 가능성을 열어둬야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외환시장은 당국의 1020원선 지지선 확보의 의지를 확인했다. 하지만 5월 수출이 호조를 나타낸 가운데 이번 주에도 당국이 적극적인 개입을 펼칠지는 두고 봐야할 재료다.
따라서 이번 주 환율은 1010원대 중반까지의 하락도 염두에 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주 후반으로 가면서 미국 고용지표와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 대한 경계감으로 거래는 점차 둔화될 전망이다.
◆ 뉴스핌 이번주 환율예측 컨센서스: 원/달러 환율 1014.60~1027.00원 전망
뉴스핌(Newspim.com)이 국내외 금융권 소속 외환딜러 및 연구원 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월 첫째주(6.2~6.6) 원/달러 환율은 1014.60~1027.00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주 예측 저점 중에서 최저는 1010.00원, 최고는 1020.00원으로 예상됐고 예측 고점 중 최저는 1025.00원, 최고는 1030.00원이 될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주 뉴스핌 원/달러 환율예측 컨센서스에 참여한 외환 전문가 2명은 예측 저점을 1015원으로 나머지 3명은 각각 1010원, 1013원, 1020원으로 예상했다.
또 예측 고점으로 이번 조사에 참여한 환율 전문가 5명 중 2명이 1025원을 제시하며 상단이 1020원 중반에서 형성될 것으로 컨센서스가 모아졌다. 나머지 3명은 1027원,1028원,1030원을 제시했다.

◆환율, 1010원대 진입…금융위기 이후 최저
지난주 환율은 그동안 견고한 지지선으로 작용했던 1020원선을 하향 돌파하며 1010원대 진입에 성공했다. 이는 종가기준으로 지난 2008년 8월 7일 1016.50원을 기록한 이후 5년 9개월래 최저치다.
지난 5월 셋째주에도 환율은 1020원 초반을 중심으로 등락하며 몇차례의 당국 개입으로 추정되는 매수세에 가까스로 1020원대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지난주 환율은 월말 네고물량과 13일 연속 이어지는 주식시장 외국인의 순매수세, 전반적인 아시아통화 강세 등에 힘입어 1020원선을 내줄수 밖에 없었다.
지난주 초반 서울외환시장은 연이어 연중 최저 거래량을 경신하는 등 짙은 관망세를 이어갔다. 월말 네고 물량도 개입 경계감으로 쉽게 나오지 못하는 모습이었고 무거운 흐름을 이어갔다.
주 후반에 들어 지난 29일(목) 국내 4월 경상수지가 흑자를 기록하고 수출 호조로 상품흑자도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면서 외환시장에 또 한번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날도 당국의 미세조정 개입이 지속된 것으로 추정되나 역외 선물환 환율이 이미 1020원대를 뚫고 내려간 상황이라 시장참여자들은 1010원대 진입을 미리 예견하고 있었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30일(금) 원/달러 환율은 1018.00원으로 출발하며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새로썼다. 개장 이후 곧바로 결제수요 등 매수세가 유입됐으나 여전히 하락 압력이 우위였고, 당국 개입을 추정되는 물량에 가까스로 1020원선을 지키며 마감했다.
◆ 환율, 1010원대 재진입 가능성 열어둬야
이번 주 원/달러 환율은 지난주에 이어 1010원대로 재진입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월말에 처리되지 못한 이월 네고 물량을 감안하면 1010원대 중반까지 하락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당국의 환율 하락 속도 조절에 대한 의지가 강한만큼 대기 네고 물량이 아무리 많더라도 1010원대 초반까지 내려가기는 쉽지 않아보인다.
지난주까지 당국은 월말 네고로 하락 압력이 우세한 상황에서도 계속되는 미세조정을 통해 1020원선을 지키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판단된다.
박대봉 농협은행 차장은 "이번 주는 상단에서 대기하고 있는 수출업체 네고물량(달러 매도)의 출회로 하락 압력이 우위일 것으로 전망한다"며 "외환당국에서 강한 매수 개입을 하지 않는 한 큰 폭의 반등은 어려워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하단은 여전히 지지력을 보일 것이고, 당국의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이 계속되며 매우 완만한 하락 속도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달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발표된 우리나라 5월 수출은 예상과 같이 28개월 연속 흑자기조를 이어갔다. 연휴로 인해 조업일수가 줄면서 수출 물량은 전월대비 다소 줄었으나 일평균 수출은 22억 3000만달러로 역대 2위를 기록해 수출의 증가세는 견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수출 증가가 원/달러 환율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겠지만, 이미 시장에서 예견하고 있던 재료라 직접적인 영향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박창근 우리은행 과장은 "주말에 발표된 무역수지 결과가 환율에 영향을 주겠지만 이미 지난주 경상흑자 발표로 인해 원화강세의 분위기가 시장에 어느정도 선반영됐을 가능성이 있어 직접적인 모멘텀으로 작용하긴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대외적으로는 글로벌 달러화에 영향을 미칠 유럽중앙은행(ECB)의 6월 통화정책회의에 대내외 시장참여자들이 주목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ECB가 추가적인 통화 완화정책을 발표해 유로화의 약세를 이끌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한다.
또한 ECB의 6월 기준금리 결정 결과는 우리 시간으로 5일 저녁 9시 45분에 발표되기 때문에, 직접적인 영향은 연휴 이후 다음주에 반영될 예정이다.
이번주 2일(월)에는 유로존의 5월 제조업 PMI, 미국의 5월 ISM 제조업 지수가 대기하고 있다. 같은날 중국 증시는 '용선제'로 휴장한다. 3일(수)에는 미국의 5월 ADP 민간 고용 지표, 5월 서비스업 PMI, 연방준비제도 베이지북 발표될 예정이다.
5일(목)에는 중국의 HSBC 서비스업 PMI, 영란은행 6월 기준금리 결정, 유럽 중앙은행(ECB) 기준금리 결정 등이 대기하고 있으며, 6일(금)에는 미국의 5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발표된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