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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2008년 미국 금융시스템을 뿌리까지 흔들었던 위기가 또 한 차례 닥칠 것이라는 경고가 연이어 나와 주목된다.
하지만 이번에는 자산 버블 붕괴가 아니라 과거와 상이한 양상으로 위기가 전개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 금융 규제 따른 업계 이익률 저하
21일(현지시각) 미국 대형 사모펀드 업체인 JC 플라워스의 크리스토퍼 플라워스는 정책자들의 규제로 인해 금융위기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규제로 인해 금융 업계의 수익성이 크게 위축될 여지가 높고, 이 때문에 투자 자금 유입이 얼어붙으면서 위기가 닥치는 악순환을 그릴 것이라는 얘기다.

그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정책자들이 도입한 규제는 금융권의 수익성을 악화시켰다”며 “금융시스템의 근본적인 취약점은 바로 여기에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컨설팅 업체 어니스트영에 따르면 세계 200대 은행의 자기자본이익률이 지난해 말 기준 9.74%로, 자기자본비용과 거의 맞먹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북미 은행권의 경우 자기자본이익률이 금융위기 이전 16%에서 8%로 급락,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이다.
어니스트영은 북미 지역 은행권이 자기자본이익률을 목표 수준인 15%까지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비용을 30% 떨어뜨리거나 매출액을15%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유럽의 경우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비용을 65% 삭감하거나 매출액을 40% 끌어올려야 한다고 판단했다.
◆ 자동차 대출 ‘서브프라임’ 위기 재연
한편 이날 미국 투자매체 CNBC는 신용시장의 부실에 따른 제 2의 ‘서브프라임’ 사태를 경고했다.
2000년대 중반까지 비우량 주택 모기지 대출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데 따라 금융시스템이 벼랑 끝 위기로 몰렸던 것처럼 이번에는 자동차 대출 시장에서 위기가 재연될 것이라는 얘기다.
업계에 따르면 2008년 금융위기 직후부터 비우량 자동차 대출이 가파르게 상승, 최근까지 13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주택 모기지 대출 채권과 마찬가지로 자동차 대출 채권 역시 구조화 증권으로 가공된 뒤 보험사를 중심으로 한 금융회사에 매각됐다. 뮤추얼 펀드와 연기금 등 관련 증권을 매입한 업체가 업계 전반에 포진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NYT)는 중고 자동차 대출의 경우 일반적으로 대출 금액이 자동차 가격의 두 배에 이르는 실정이라고 보도했다. 대출자의 상당수가 이미 지급 불능에 빠졌고, 이로 인한 법적 분쟁이 꼬리를 물고 있다는 지적이다.
앞서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 푸어스(S&P)는 관련 증권 상품에서 손실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1분기 이른바 서브프라임 자동차 대출은 1456억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15% 가량 늘어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은행 검사관을 지낸 마크 윌리엄스는 “투자자들이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에서 별다른 교훈을 얻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