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럴당 40달러 내외에서 바닥 점쳐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국제 유가의 바닥을 점치기 힘든 가운데 글로벌 항공 업계가 유가 상승에 대비한 헤지에 잰걸음을 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유가가 배럴당 40달러 내외에서 바닥을 찾을 것이라는 관측이 깔린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14일(현지시각) 금융업계 브로커와 트레이더에 따르면 최근 브렌트유가 배럴당 50달러 아래로 밀린 이후 항공 업계의 헤지가 급증하고 있다. 유가 상승 반전에 따른 리스크를 사전에 대비하겠다는 행보다.
원유 생산 현장[출처:AP/뉴시스] |
타이 에어웨이 역시 올해 구매하는 연료의 전량을 헤지할 계획이다. 에어 인디아의 경우 연료 사용분의 30~40% 가량에 대해 현재 가격 수준에서 헤지하는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을 포함한 미국 항공사 역시 유가 상승 반전 및 변동성 확대에 대한 헤지 움직임이 활발하다.
리서치 업체 엔두 애널리틱스의 수코 유소프 대표는 “지난해 하반기만 해도 유가 상승 반전에 대비하는 항공사가 극히 드물었다”며 “올들어 업체들의 행보가 크게 달라졌다”고 전했다.
에너지 아스펙트의 로버트 캠벨 리서치 헤드는 “가격 움직임에 민감한 업체들을 중심으로 계약 가격을 서둘러 고정하고 있다”며 “현재 가격이 탁월한 기회라는 것이 이들 업체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가가 지속적으로 떨어지거나 현 수준에서 장기간 머무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며 “공급이 축소되는 한편 수요가 늘어날 여지가 높아 가격 반등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원유 구매는 항공 업계의 전체 영업비용 가운데 20~50%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비중이 높은 업체일수록 유가 등락에 따른 충격이 클 수밖에 없다.
이날 국제 유가는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장중 배럴당 45.01달러까지 밀린 뒤 상승 반전, 배럴당 46달러 선까지 오르는 등 높은 변동성을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