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국내 1위가 아니면 의미가 없다. 우리(위메프)는 국내 오픈마켓 1위 지마켓을 잡는 게 목표다."
최근 '채용 갑질' 논란에 휩싸인 소셜커머스업체 위메이크프라이스(이하 위메프)의 고위 관계자의 얘기다.
이 관계자는 '채용 갑질'에 대해 "고용부가 나서 조사하는 만큼 현재는 입장을 밝힐 수 없다"면서도 "영업직이다 보니 업무 적응이 힘들고 퇴사율도 높아 적성에 맞는 인재 채용에 기준이 높았다"고 말했다.
다만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아 결과적으로 잘못된 판단이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위메프가 '채용 갑질' 논란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방문자 수가 꼴찌로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온라인 트래픽 분석 업체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지난 1월 19일 기준(13~18일) 위메프 순방문자수는 535만명으로 한달 전(12월16~21일) 618명보다 14% 줄었다. 순방문자수는 해당 사이트나 모바일로 1회 이상 접속한 사람의 수다.
반면 같은 기간 경쟁사인 쿠팡의 순방문자수는 726만명에서 761명으로 증가했다. 또 다른 경쟁사인 티몬의 순방문자수도 543만명에서 566명으로 늘어났다.
위메프의 악재는 이뿐만이 아니다. 위메프는 매년 적자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다. 업계 1위 뿐만 아니라 지마켓을 잡겠다는 목표가 허망하게 느껴질 정도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위메프의 매출은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실전은 여전히 내리막길이다. 영업손실,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에 빠졌다. 제4기(2013년1월1일~12월31일) 회계년도 매출액 785억원, 영업손실 360억원, 당기순손실 38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서비스 매출이 744억원, 상품과 제품 매출이 각각 40억원, 1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 규모는 1년 전 매출 231억원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매출이 크게 늘었는데 손실폭이 커진 것은 비용을 그만큼 많이 썼다는 의미다.
이 기간 광고선전비 286억원, 판매촉진비 342억원 등 지출이 커지면서 영업손실 규모도 증가했다. 1년 전 영업손실 규모는 70억원이었다. 당기순손실 규모도 직전년과 비교해 5배 가량 커졌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 1위를 차지하기 위해 불가피한 경쟁은 어느 정도 이해가 간다"면서도 "하지만 매출의 80%를 마케팅에 사용하는 것은 과도한 수준이 아니겠냐"고 말했다.
위메프 관계자는 "온라인 플랫폼 구축, 업계 선두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마케팅 비용 지출로 보면 될 것"이라며 "소셜커머스 시장에선 국내 1위가 아니면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위메프는 5일 오전 11시 삼성동 사옥에서 지난해 12월 영업직 사원 채용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에 대해 박은상 대표가 직접 나서 설명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