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증시 일일 거래액, 뉴욕증시 4배…"상승 여력 충분"
[뉴스핌=배효진 기자] "부모들에게 용돈을 받는 10대는 물론 파출부까지 주머니 속 쌈짓돈을 꺼내 증권 계좌를 신규로 개설하는 데 정신이 팔렸다."
올해 초부터 강한 용틀임을 보이는 중국 증시에 올라타려는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시장이 거품 상태에 빠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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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증시 [사진: AP/뉴시스] |
중국 상하이지수는 1일(현지시각) 기준 연초대비 15.86%, 1년 전과 비교해서는 무려 84.32% 폭등했다. 같은 기간 각각 10.06%, 28.10%로 강한 상승세를 보인 일본 닛케이225지수를 가뿐히 앞질렀다.
지수가 랠리를 펼치면서 일일 거래액과 신규 개설된 증권 계좌도 큰 폭으로 늘어났다.
지난달 25일 중국 상하이종합주가지수와 선전증시 거래액은 1조2400억위안으로 7거래일 연속 1조위안을 웃돌았다. 같은 기간 미국 증시의 일 평균 거래액은 400억~500억달러를 기록, 중국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중국증권당국에 따르면 최근 1주일간 중국에서 신규로 개설된 증권계좌는 114만개로 2007년 6월 이후 가장 많았다.
중국 주식시장이 후끈 달아오르자 중국 증시에 대한 투자 비중을 확대해야 할지를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fA)는 최근 중국 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변경했다. 앞서 지난해 8월 이후 BofA는 중국 주식에 대한 투자의견으로 '비중확대'를 고수해왔다.
BofA는 "증시의 위험 선호 심리가 도취영역에 진입해 투자자들은 차익을 실현하는 편이 좋다"면서 주가 상승을 정당화할 재료가 없다고 지적했다.
실질 금리와 위안화 가치가 여전히 높은 수준에 있는 반면, 당국의 경기 부양책은 여전히 기대를 밑돌고 있다는 얘기다. BofA는 "정책입안자들이 생각하는 수준을 완전히 넘어선 대규모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반면 투자은행 맥쿼리는 중국 증시가 더 많은 투자자들을 태울 여력이 충분하다고 반박했다.
어윈 샌프트 맥쿼리 투자전략가는 "최근 시장이 강한 랠리를 펼쳤지만 여전히 정상 수준"이라며 "증시가 과거 10년간 극도로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재무정보 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2007년 10월 6000선까지 올랐던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격탄에 2008년 10월 1665까지 추락했다.
중국의 경기 둔화가 투자 매력을 더욱 높인다는 의견도 있다. 경기둔화로 신탁상품 리스크는 오르고 부동산 시장은 약세로 전환해 상대적으로 주식시장이 더 매력적인 투자자산으로 인식된다는 분석이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