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 타격 위협 속 '해빙 모드' 전환... 회담 추진도
[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정상 간 통화를 갖고 국경 관리와 마약 밀매, 무역 등 양국 간 핵심 현안을 논의했다. 특히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정기 재검토를 앞두고 트럼프 행정부가 역내 생산 확대와 제3국 우회 수출 차단을 강조하고 있어, 향후 글로벌 통상 질서에 미칠 파장이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를 통해 "셰인바움 대통령과의 통화는 양국 모두에 매우 유익했다"며 "국경, 마약 밀매 차단, 무역 문제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그는 셰인바움 대통령을 "멕시코는 훌륭하고 매우 지적인 지도자를 가졌다"고 치켜세우며, 조만간 양국을 상호 방문하는 정상회담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셰인바움 대통령 역시 정례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가 "즐겁고 화기애애했다(pleasant and cordial)"고 평가하면서, 양측이 국경 문제와 조직범죄, USMCA 이행 사항 검토 등 여러 의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USMCA와 관련해 북미 역내 생산 확대 요구가 거론되고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구체적인 합의 내용은 "현재 검토 중"이라고만 언급해 미국 측 통상 압박에 신중하게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행정부는 USMCA 체제 아래에서 멕시코를 통한 중국 등 제3국의 우회 수출을 차단하고, 북미 제조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려는 의지를 숨기지 않고 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관련 논의가 실무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치안 분야에서도 양국 공조는 확대되는 모습이다. 멕시코 정부는 최근 미국 법무부의 요청에 따라 범죄 조직 연루 혐의를 받는 인물 37명을 미국으로 이송했다고 밝혔으며, 뉴욕타임스(NYT)는 이 같은 조치가 트럼프 대통령의 마약 카르텔에 대한 군사 행동·추가 관세 위협 속에서 나온 것이라고 전했다.
NYT는 이번 통화가 최근의 군사적·경제적 위협에도 불구하고 양국 관계에서 일정 수준의 실무적 진전이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원산지 규정 등 민감한 통상 이슈와 국경 봉쇄 가능성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은 만큼, 향후 열릴 정상회담이 북미 통상 질서의 향방을 가늠할 분수령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dczoomi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