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보일러 업체인 귀뚜라미가 제품 성능을 거짓·과장 설명한 광고로 뭇매를 맞고 있는 가운데 자회사 일감 몰아주기가 도마에 올랐다.
귀뚜라미그룹은 최진민 명예회장 일가가 대부분의 지분을 갖고 있는 자회사 나노켐과 귀뚜라미홈시스에 대한 내부거래 비중이 높아진 탓이다.

보일러 관련 부품의 제조 판매업체인 나노켐은 특수 관계에 놓인 계열사들과 내부 거래가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 2013년 매출 530억원 가운데 89.4%에 해당하는 474억원이 계열사와의 내부거래를 통해서 발생했다. 2011년과 2012년에도 내부거래 비중이 각각 89.1%, 88.2%에 달했다.
결국 만드는 제품 대부분을 모기업과 계열사에 납품하는 형국이다.
보일러, 에어컨 등을 유통하는 홈 인테리어 업체 귀뚜라미홈시스의 상황도 별반 차이는 없다. 지난 2011년 내부거래 비중이 4.5%에서 불과 2년만에 56.6%로 수직상승했다. 지난해 매출 71억원 가운데 내부거래를 통한 매출이 40억원에 달했다.
나노켐과 귀뚜라미홈시스는 오너일가의 경영기반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나노켐은 귀뚜라미랜드(20%), 신성엔지니어링(29.65%), 센추리(11.31%), 대구방송(13.05%), 귀뚜라미센추리실업유한공사(35.89%) 지분을 갖고 있다. 귀뚜라미홈시스 역시 모회사인 귀뚜라미(15.81%), 센추리(40%), 귀뚜라미센추리실업유한공사(33.81%), 대구방송(3.34%), 닥터로빈(33.7%)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일각에선 오너 일가가 비상장회사 지분을 독식하고 있어 편법적인 부 대물림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6일 거짓·부당광고 행위가 드러난 귀뚜라미와 귀뚜라미홈시스에 시정명령을 내렸다.
공정위에 따르면 귀뚜라미는 '4PASS 열교환기' 및 '콘덴싱' 기술이 세계적으로 약 150년 전부터 사용되고 있음에도 '세계 최초'라고 광고했다. 2012년 기준으로 귀뚜라미의 연간 생산량은 43만여 대에 그쳤지만, '보일러 생산규모 연간 100만대로 현재 세계최대 보일러 회사'라며 홍보한 것으로 드러났다.
목재를 압축해 만든 친환경 난방연료 '펠릿'을 사용한 보일러 역시 다른 사업자가 먼저 개발했지만 '국내에서 처음 만든'이라는 표현을 썼고, 에너지관리공단에서 효율등급 1등급을 받은 것을 두고도 '국내최고 효율'이라고 과장했다.
또한 관련업계에 보편화된 가스감지 기술이 마치 자사만의 특허인 것처럼 설명하는가 하면, 객관적인 근거 없이 '2.5배 빠른 난방가동시간', '실사용 효율 99%' 등의 과장된 광고문구를 남발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귀뚜라미는 공정위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문제가 된 광고를 수정·삭제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