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 적재효율 높여…컨테이너 450개 더 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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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는 선실 디자인이 적용된 초대형 컨테이너선 개념도 <사진제공=현대중공업> |
현대중공업은 최근 세계 최대 선급기관인 노르웨이 선급협회 DNV GL(Det Norske Veritas Germanischer Lloyd)로부터 ‘움직이는 선실’에 대한 기본승인(Approval in Principle, AIP)을 획득했다고 10일 밝혔다.
회사측에 따르면 '움직이는 선실'은 초대형 컨테이너선 선실에 레일(rail)과 휠(wheel)로 움직이는 모바일(mobile) 개념을 적용한 것으로 공간 활용도를 높여 화물적재량을 크게 늘린 점이 특징이다.
브릿지(bridge) 형태의 선실은 길이 방향으로 총 13m를 이동할 수 있으며, 선실이 이동하며 생긴 선실 하부 공간에 컨테이너를 추가로 적재할 수 있다. 기존 고정식 선실에서는 사용할 수 없었던 공간을 활용할 수 있게 된 것.
이 디자인을 1만9000TEU 초대형 컨테이너선에 적용할 경우 450개의 컨테이너를 더 탑재할 수 있게 된다. 선박 침몰시 부력에 의해 선실이 선체로부터 분리될 수 있어 승무원들의 안전성도 높아진다.
현대중공업은 승무원들의 생활공간인 선실은 선체와 한 몸으로서 움직일 수 없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세계 최초로 개발한 것이라며 현재 스카이벤치(SkyBench)라는 이름으로 특허 및 상표에 대해 등록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이 디자인이 적용된 1만9000TEU 컨테이너선이 유럽~아시아 노선을 운항하는 경우 연간 약 27억원, 25년(선박의 평균수명) 운항 시 약 670억원의 추가 운임수입을 거둬들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윤문균 현대중공업 부사장(조선사업 대표)은 “최근 업계의 화두인 화물 적재량 극대화에 부합된 창의적인 기술”이라며 “앞으로도 치열한 수주 경쟁전에서 앞서나갈 수 있도록 경쟁사와 차별될 수 있는 시장 선도적인 기술개발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지난 2004년 세계 최초 선박 육상 건조, 2008년 T자형 도크 건설, 2011년 스마트십 개발 등 창의적 아이디어로 조선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으며 시장을 선도해 왔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