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변동성 커 투자 리스크 존재..적립식 분할매수 필요"
[뉴스핌=이에라 기자] 국제유가가 40달러에서 등락을 거듭하자 저가 매수를 노리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가가 1년만에 반토막이 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분할 매수, 적립식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 원유 펀드, 최근 1주일 수익률 인버스 제외하고 -5~6% 손실
11일 펀드평가사(KG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1주일간 원유에 투자하는 펀드 가운데 인버스 상품을 제외하고 모두 손실을 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원유선물ETF는 최근 1주일간 수익률이 -6.65%, KB자산운용의 KStar 미국원유생산기업(합성 H) 는 -5.87%였다.
삼성자산운용의 WTI원유특별자산펀드와 KTB자산운용의 WTI원유특별자산펀드는 각각 5.87%, 5.22% 손실을 냈다.
유가 움직임과 반대로 움직이는 미래에셋운용의 TIGER원유인버스선물(H)은 6.12%로 홀로 플러스 성과를 냈다.
TIGER 원유선물(H)은 S&P GSCI Crude Oil Enhanced 지수를 기초지수로 활용한다. 이 지수는 스탠다드앤푸어스(Standard & Poor's)가 산출하는데, 미국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 상장되어 거래되는 WTI원유 선물가격의 움직임을 나타낸다. 선물투자시 발생하는 롤오버비용(Rollover Cost)을 반영해 산출이 됐다.
이들 상품은 원유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선물에 투자하기 때문에 현물 유가와 가격이 연동되지 않을 수 있다. 또한 선물은 만기가 있어 차월물로 재투자(만기 연장)하는 롤오버가 실시된다.
롤오버할 경우 보유월물과 편입대상원물간 가격 차이에 따라 이익이나 손해가 날수 있다. 특히 원원물의 가격이 비싼 콘탱고(contango) 상태에서는 가격이 낮은 보유월물을 매도하고 가격이 높은 원월물을 편입한다. 때문에 현물 상품 대비 선물 상품의 수익률이 약화될수 있다.
TIGER원유인버스선물은 기초지수가 S&P GSCI Crude Oil Index (Excess Return)이다. 이 ETF는 추종지수의 일간 수익률의 음의 1배 수익률을 추종한다.
KStar 미국원유생산기업은 S&P Oil & Gas E&P Select Industry (PR) 지소를 기초지수로 활용한다. 이 ETF는 국내 최초로 미국 내 원유 탐사, 생산업종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원유 선물 투자하는 ETF와 달리 선물 롤오버 비용이 발생하지 않아 주목할 만하다.
상장지수증권(ETN) 상품을 통해 WTI가 아닌 브렌트원유에 투자할 수도 있다.
신한금융투자의 브렌트원유 선물 ETN은 런던 ICE선물거래소에 상장된 브렌트원유 선물 가격의 수익률을 추적한다. 브렌트원유가 오를 때 이 ETN 수익률이 오른다. 이와 달리 인버스 브렌트원유 선물 ETN(H) 브렌트원유 값이 떨어지면 이 ETN 수익률이 상승한다. 지난 1주일간 수익률은 각각 -2.32%, 2.05%였다.
◆ 국제유가 20달러 가능성도..적립식 분할투자해야
국제유가 단기 반등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은 관련 상품에 몰려들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의 WTI원유특별자산 1펀드는 2분기 120억원이 이탈했지만, 7·8월 두달간 100억원이나 들어왔다.
전날 기준 WTI는 배럴당 45.92달러로 3개월 고점인 61.43달러대비 20달러 가까이 하락했다. 1년전 90달러 대에서는 40달러나 떨어진 것.
일각에서는 유가가 바닥 확인에 들어섰다는 판단도 내놓지만, 아직까지 하락 압력이 우세하다는 분석도 크다.
이광우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석유 공급과잉이 유가를 억누를 것이란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며 "가격 하락은 수요 증가와 공급 위축을 유발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유가가 본격적으로 하락한 게 1년이 지났지만 원유 재고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배럴당 20달러대까지 하락할 수 있단 의견도 무시할수만은 없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유가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섣불리 저가 매수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만약 원유 자산에 투자할 경우 적립식 분할 매수해 투자 리스크를 줄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오광영 신영증권 고객자산운용부 차장은 "유가를 포함한 원자재에 투자할 때는 가격 요인말고도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다"며 "단순히 가격 요인 하나만 보고 투자 적기로 고려하는 것은 리스크가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과거보다 가격이 많이 떨어졌으니 저가매수에 나서겠다는 접근은 위험하다"고 덧붙였다.
조재훈 KDB대우증권 영업부 이사는 "유가는 변동성이 큰 투자 대산이라 개인들이 저점을 판단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며 "분할 매수로 적립식 투자에 나선 뒤 수익을 실현하면 한번에 차익실현 하는 전략을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