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들, 한국성형 의료사고 부작용 보도 혈안
[뉴스핌=이승환 기자] 중국 관영매체 인민일보가 촉발한 한국 성형 위험 논란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주요매체는 물론 전문가들까지 가세해 한국 성형 폐해 알리기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표현도 점점 자극적으로 변해가는 양상이다.
중국 중신망은 5일 중국 성형미용협회 민간의료기구 융청르 부회장을 인용해 "성형을 위해 한국을 찾은 중국인들이 정보비대칭으로 인한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한국 성형에 발을 담근 많은 중국인이 이미 물에 빠져버렸다"고 지적했다.
융 회장은 "한국의 성형시장은 불법브로커들 등 각양각색의 사업자들이 몸담고 있다"며 "이들의 맹목적인 한국성형 선전이 한국 성형시장의 혼란을 가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중국의 성형기술도 이미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했다고 소개하며 "중국 성형시장이 한국보다 더 체계가 잡혀 있어 중국 의료기관을 선택하는 게 더 믿을 만 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4일에는 중국의 지역 방송국인 장수방송이 한국에서 성형수술을 받고 뇌사상태에 빠진 50대 여성의 사연을 전하며 실명,염증,출혈 등 한국 성형부작용이 점점 더 잦아지고 있다고 두꼭지에 걸쳐 보도했다.
중국 장수성 지역방송인 장수TV는 지난 4일 두꼭지에 걸쳐 한국 성형 부작용에 관한 내용을 보도했다. <사진 캡쳐=장수TV> |
중국의 관영매체인 인민일보가 지난 3일 전문가 대담 형식으로 한국 성형의 폐해를 집중적으로 보도한 이후, 주요매체들이 가세해 잇따라 한국 성형 흠집내기에 합세하고 있다.
인민일보는 지난해 5만6000여명의 중국인이 성형을 위해 한국을 찾았고, 이중 10~15%가 성형 시술에 실패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날 마쉬광 중국의학과학원 정형외과의원 상무부원장를 인용 "한국의 성형 수준이 세계 일류급인 것은 사실이지만 성형비용의 3분의1을 여행사가, 또 다른 3분의 1 브로커가 가져가는 것이 업계 표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말도, 법도 통하지 않는 외국에서 성형을 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유명 방송국인 둥팡위성도 최근 한국에서 양약수술을 받고 부작용에 시달리고 있는 중국인 모델 사연을 집중적으로 소개하며 다양한 성형 부작용 사례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매일경제신문은 지난 3일 인민일보의 기사를 접한 중국의 한 네티즌을 인용해 "얼굴에 칼을 대는 중요한 일을 아마추어에게 맡길 수 없다"며 "허위광고와 정보비대칭으로 비극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 성형에 대한 중국 주요 매체의 부정적 보도가 쏟아지자, 한국의 의료수준을 깎아내리거나 의료관광을 맹목적으로 비난하는 중국인이 늘어나는 등 여론이 급속하게 악화하고 있다.
환팅이린이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중국 네티즌은 "불법 시술을 하는 사람 중 몇몇은 애초에 자격증이 없을 뿐만 아니라 기초적인 상식도 없다"며 "일주일만 배워도 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승환 기자 (lsh8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