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다방DJ 시절 SNS글 발목..야당은 물론 여당으로부터도 사퇴압력 받아와
[뉴스핌=김남현 기자] 안홍철(사진)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이 임기를 1년 앞둔 6일 일신상 이유로 사의를 표명했다. 사실상 그간의 사퇴압력에 굴복한 셈이다.
안 사장은 야인시절 독다방DJ라는 필명으로 SNS상에서 고 노무현 대통령과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등 야당인사들에게 입에 담지 못할 수준의 글을 올린게 밝혀지면서 취임 초부터 자진사퇴 압력을 받아왔었다. KIC 감독기관인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파행의 원인이기도 했다. 국회의 의뢰로 최근까지도 감사원의 감사를 받았다.
안 사장은 지난 9월 국정감사 출석 당시만 해도 사퇴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한 바 있다. 반면 국회 기재위는 10월 초 종합국감장에서 최경환 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안 사장 사퇴를 종용하기도 했다. 당시 최 부총리도 안 사장 사퇴를 약속했다.
한편 안 사장은 지난 2~3일 양일간에 걸쳐 KIC가 주최한 글로벌 공공펀드 공동투자협의체(CROSAPF) 국제포럼에서도 왕성한 활동을 한 바 있다. 당시 기자회견에서도 “대체투자비중을 향후 25%까지 늘리겠다”며 KIC 사장으로서의 행보를 이어갔었다.
KIC 관계자는 “전혀 몰랐다. 사의표명을 했지만 사직서를 기재부에 냈는지도 모르겠다”고 전했다.
안 사장은 1979년 23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후 재무부와 재정경제부 부이사관을 거쳤고, 2001년 아이팍 보스턴 대표, 2004년 브리티쉬 아메리칸 타바코 코리아 전무를 역임했으며 2005년 7월부터 2008년 3월까지는 KIC 감사를 지내기도 했다. 지난 대선 당시에는 박근혜 캠프에도 몸담았었다. 안 사장의 임기는 내년 12월까지였다.
[뉴스핌 Newspim] 김남현 기자 (kimnh21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