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신흥시장 회복세 지속? "겉보기엔 안정, 방심은 금물"

기사입력 : 2015년11월12일 15:53

최종수정 : 2015년11월12일 15:53

중국증시·부동산 반등 '온기' vs 미국 긴축 부담·추세 반전 아직

[뉴스핌=김성수 기자] 신흥국 금융시장이 지난 5월부터 9월 사이 급격한 조정을 맞은 후 10월부터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 조심스럽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 상하이지수는 최근 3개월간 16% 상승하면서 신흥국 주가 반등을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12월 금리인상에 나설 것임을 시사한 가운데, 신흥국 자산 가격이 완연히 반등에 접어든 것인지, 아니면 또 한 차례의 폭락을 겪을 것인지에 대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 중국 '부동산 회복+IPO 재개' 호재

주요 신흥국 자산가격은 올해 5월 이후 미국 금리인상과 중국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로 동반 약세를 보이다가  지난달부터 반등하고 있다.

모간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날 신흥시장(MSCI EM)지수는 5월~9월 사이 20%나 하락하면서 지난 2013년 6월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 9월30일~11월9일 사이에는 6% 반등하면서 연간 등락폭을 마이너스 (-)4%로 축소했다.

최근 중국의 부동산 경기 회복과 연내 기업공개(IPO) 재개 소식도 긍정적으로 해석됐다. 지난 9월 중국 70개 도시 전체의 평균 신규 주택가격은 5개월째 상승세를 지속했다. 도이체방크는 중국 부동산 지표가 개선되면서 지방 정부의 수입이 증가하고, 경기부양 여력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이하 증감회)는 지난 6일 성명을 통해 이미 자금 납입절차에 들어갔던 10개사에 대한 공개절차를 약 2주 내 진행하고 나머지 18개사는 연내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징시 인베스트먼트는 "중국 당국이 IPO를 재개한 것은 증시 조정이 마무리됐다고 해석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 역시 시장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경기 둔화 압력 여전…회복세 지속 어려워"

다만 신흥국 금융시장의 추세적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중국 등 주요 신흥국의 경기둔화 압력을 고려할 때 회복이 지속될만한 근거가 불충분하다는 이유에서다.

전날 발표된 중국 산업생산 등 주요 지표는 앞서 나온 무역수지와 물가지수 등과 마찬가지로 중국 경기가 둔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중국 10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대비 5.6% 증가에 그치면서 연준 최저 증가폭을 기록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5.8%)도 하회했다.

경제활동의 주된 동력으로 평가되는 고정자산투자는 다소 부진했으나 예상과는 부합했다. 중국 고정자산투자는 1~10월 누적 기준 전년 동기대비 10.2% 증가했다. 이는 직전월의 10.3%에서 다소 낮아진 것으로, 2000년 12월 이래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모간스탠리와 골드만삭스·씨티그룹 등은 중국 지표가 일부 회복되고 있으나 낮은 수준에서 안정화되는 정도이며 경기회복을 이끌기에는 불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씨티그룹은 신흥국의 성장동력 약화는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시장조사업체 마킷에 따르면 신흥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지난 9월 48.5에서 10월 들어 49.0으로 반등했으나 여전히 2년래 최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중국 등 신흥국 경기가 완전히 회복되기까지는 장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원자재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것도 신흥국의 수요 부진을 시사하고 있다. 전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약 2개월 반 만에 43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BNP파리바와 골드만삭스는 러시아와 중국을 제외하면 대다수 신흥국 증시는 최근의 반등을 정당화할 근거를 찾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신흥국 경제성장률 및 구매관리자지수(PMI) 추이 <출처=마킷>
◆ 미국 12월 금리인상 가능성 부담 여전

미국 고용지표 개선으로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진 것도 부담이다. 고용지표 발표 후 연방기금 선물시장은 12월 금리인상 확률을 기존 56%에서 68%로 높여 가격에 반영했다. 한 달 전에는 12월 인상 가능성이 40%에도 못 미쳤었다.

도이체방크와 노무라증권은 이처럼 미국 금리인상 전망이 강화되면서 신흥국 자산가격 반등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했다.

일각에서는 유럽중앙은행(ECB)·일본은행(BOJ)이 연말 추가 부양책을 실시해 신흥국 자산 가격을 지지할 것으로 기대하지만, 전날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부양책 관련 언급을 전혀 하지 않아 이마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드라기 총재는 지난 11일 영란은행(BOE) 오픈 포럼에서 내달 양적완화(QE) 확대를 재차 확인해줄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기대와는 달리 유럽 금융시스템의 통합 문제를 거론하는 데 그쳤다.

일부에선 10월 후 신흥국 자산가치 반등이 그간 낙폭 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 성격이 강하다는 진단도 나왔다. 도이체방크는 최근의 신흥국 통화 강세는 지난 8월 인민은행(PBoC)의 전격적 위안화 평가절하로 신흥국 통화가 일제히 투매를 겪은 후 저가매수가 유입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다만 일부 투자은행(IB)은 미국 금리인상 우려가 신흥국 금융시장에 이미 상당 부분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BNP파리바는 미국 연내 금리인상 전망이 신흥국에 미칠 충격은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반등하지 않고 있고, 이는 미 국채 수요 증가로 이어지면서 시장금리도 완만한 선에서 상승하는 데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