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스마트워치가 명품 시계의 본고장으로 꼽히는 스위스를 누른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이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지배적인 입지를 굳히고 있어 이번 데이터가 주가 향방에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19일(현지시각) 리서치 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세계 스마트워치의 출하량이 810만개로, 같은 기간 스위스 시계 업계의 출하량인 790만개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워치가 스위스를 누른 것은 사상 최초의 일이다. 지난해 4분기 스위스의 시계 출하 규모는 전년 동기에 비해 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스마트워치가 전통적인 고가 시계 시장을 침투하고 있다는 주장에 설득력을 더했다.
특히 애플의 지배력이 두드러졌다. 4분기 전체 출하량 가운데 애플의 비중이 63%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2위를 차지했지만 시장 점유율이 16%로 1위 업체인 애플과 현격한 차이를 나타냈다.
스티븐 왈처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 애널리스트는 “스위스의 전통 시계 업체들은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찾는 데 고전하고 있다”며 “업체들은 스마트워치가 일시적인 유행에 그치기만을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위스 업체들 역시 스마트워치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하지만 시장 비중이 지극히 미미한 실정이다. 대표적인 시계 메이커인 태그 호이어의 스마트시장 비중은 1%에 불과하다.
스마트워치의 부상 이외에 중국 시장의 성장 둔화 역시 스위스 시계 업계를 압박하는 요인이다. 여기에 스위스 중앙은행이 프랑화의 유로화 페그제를 폐지한 데 따른 파장도 관련 업체에 충격을 가했다.
앞으로도 상황이 반전을 이루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스위스 시계산업협회는 올해 1분기 수출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9% 줄어들었다고 발표했다. 특히 홍콩과 미국 판매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연간 수출 감소폭인 3.3%에 비해 두 배 이상 상승한 수치다.
앞서 태그 호이어를 필두로 스위스 명품 시계 업체들은 스마트워치의 가격이 지나치게 높아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기 어려울 것으로 장담했으나 예측은 보기 좋게 빗나간 셈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