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캐피탈마켓대상 베스트 채권딜러상 수상
"글로벌 금융시장의 가장 큰 과제, 과잉공급 해소"
[뉴스핌=정연주 기자] "채권 운용은 결국 타이밍 싸움이다. 기회를 포착했을 때 선제적으로 과감하게 대응했고, 그 결과 지난해에는 목표 수익을 반 년 안에 달성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운용 본부 구성원 모두 집중해서 노력한게 많이 도움됐다."
0.01%의 승부사, 베테랑 채권딜러의 겸손한 수상소감이다. 뉴스핌이 24일 주최한 '제4회 캐피탈마켓 대상'에서 베스트 채권딜러 상을 수상한 박재현(사진) KDB대우증권 채권운용부 부장은 금리가 크게 출렁였던 지난해, 원화채권 시장에서 가히 압도적인 성과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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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현 KDB대우증권 채권운용부 부장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박 부장은 "큰 금리 흐름을 놓치지 않고 따라가는데 신경썼다"며 "특히 지난해 연초 불거진 그리스 디폴트 우려와 유럽중앙은행(ECB) 완화를 미리 캐치해 국내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고 3년 이하의 포지션을 많이 구축했다"고 말했다.
그는 "때마침 한국도 전망대로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했다"며 "주택저당증권(MBS)으로 시장이 흔들릴 때가 있었는데, 금리가 오르기 전 이익 실현하고 한 타임 기다려 볼 기회가 있었다. 크게 두 세번의 흐름을 잘 탄 것이 비결"이라고 밝혔다.
올해 초부터 시장에는 거센 칼바람이 불고 있다. 예상보다 빠른 중국발 쇼크로 미국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희석되고 있다. 1240원대까지 치솟는 환율에 셀코리아 우려까지 불거졌다. 이 가운데 3월 국내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박 부장은 셀코리아 우려에 대해 "아직은 시기상조"라며 선을 그었다. 급등하는 환율 역시 변동환율제도 속에서 마냥 치솟기는 어렵다는 의견이다.
그는 "전체적으로 셀코리아라고 보기에는 무리다"라며 "안전자산 선호가 워낙 강하고 일부 펀드의 헤지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 인도네시아 등지로 자금이 많이 움직이기도 했으며, 자연스러운 자산 교체로 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중국, 즉 G2리스크가 일으킨 위기도 최악의 상황까지 가진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박 부장은 "미국 금리 인상의 속도는 가감될 것이라고 생각하며 개인적으로는 중국의 경기 침체가 극단적인 상황까지는 안 갈 것으로 보고 있다"며 "원화 약세 등을 주장하는 측은 위기를 증폭하며 몰아가고 있지만 한국이나 일본, 중국은 대규모 경상흑자를 지속하고 있으며 환율 역시 자연스러운 조정이 일어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금융시장의 가장 큰 과제로 '과잉공급 해소'를 꼽았다. 자연스레 국내 기준금리 인하가 화두에 올랐고, 박 부장은 현재 금리 인하가 일각의 주장대로 부정적이지만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외적인 상황이나 추경 등 정책적인 조합 등을 감안하면 국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며 "현재 시장 참여자들은 기준금리 1%까지 염두해두고 행동하고 있으며, 딜러 입장에서는 1%까지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어 "향후 한국 경제는 어떻게 과잉공급을 해소하느냐에 달려있는 듯하다"며 "기업 구조개혁, 신사업투자 등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올 수 있는 여러 부작용을 대비하거나 시간을 벌 수 있는 수단으로 기준금리 인하는 효용가치가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금리 레벨이 크게 낮아지며 채권 운용에도 다양한 수익 구조 창출이 긴요해졌다. 이에 박 부장은 "포트가 대부분 국고·통안·공사·은행채지만 아무래도 크레딧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며 "시장 이중화 등을 고려, 아주 우량한 여전채나 회사채중 아주 우량한 회사채 정도만 다루고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개인 자산가라면 채권시장에서 어떻게 자산을 운용할지 물었다. 어려운 질문이라며 난감해하던 박 부장은 "대부분 포트는 국내 채권으로 운용하겠다. 국내 채권 50%, 우량 회사채나 공사채에는 20%, 나머지는 다소 수익성에 중점을 둘 것이다"며 "물론 어디까지나 개인자산인 것을 두고 생각해 본 것"이라며 웃음을 내비쳤다.
▲박재현 부장 약력
-서울 출생
-1995년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장기신용은행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SC제일은행
-2007년~ KDB대우증권 채권운용부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