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노피·틸레이 20% 급등, ETF도 20% 폭등
재분류 기대감에 제도적 부담 완화 전망
변동성 큰 마리화나株, 제도 개선이 관건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노인을 위한 칸나비디올(CBD)의 의학적 효능을 공개 지지하면서 마리화나 관련주가 폭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올린 영상에서 "대마(헴프)에서 추출한 CBD가 질병 진행을 늦추고 처방약의 대안이 될 수 있다"며 "노인 건강관리에 혁명을 일으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부가 마리화나(marijuana) 를 재분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향후 형사 처벌 완화와 세금 부담 경감으로 이어질 수 있어 업계에 큰 호재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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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트루스 소셜에 올린 영상, 자료=트루프 소셜, 2025.09.29 koinwon@newspim.com |
◆ 캐노피·틸레이 20% 급등, ETF도 사상 최대 상승세
이날 뉴욕 증시 개장 전 프리마켓에서 캐노피 그로스(NASDAQ:CGC)와 틸레이 브랜즈(TLRY)는 각각 20% 가까이 급등했다. 크로노스 그룹(CRON)은 9.5%, 오로라 카나비스(ACB)는 13.7% 뛰었다.
특히 미국 내 최대 마리화나 ETF인 어드바이저 셰어스 푸어 US 카나비스 ETF(AMEX:MSOS)는 20% 폭등하며 분기 기준 70% 상승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브라데스코 BBI의 벤 레이들러 전략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깜짝 지지가 고전하던 마리화나 섹터에 큰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 재분류 기대감에 제도적 부담 완화 전망
미국은 트럼프의 첫 임기 당시 제정된 농업개선법(Agriculture Improvement Act)으로 헴프(hemp)와 CBD 규제를 완화했지만, 마리화나(marijuana) 는 여전히 통제물질법(Controlled Substances Act)상 '남용 위험이 높고 의학적 효용이 없는' 스케줄 I 물질로 분류돼 있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은 보건복지부(HHS)에 마리화나 재분류 검토를 지시했고, HHS는 이를 중등도 위험군인 스케줄 III로 내릴 것을 권고했다. 만약 재분류가 이뤄지면 현행 세법 280E 조항(마리화나 기업의 사업비용 공제 불허)이 사라지며, 기업들의 세금 부담이 줄고 미 증시 상장 및 기관 자금 유입에도 길이 열릴 수 있다.
◆ 변동성 큰 마리화나株, 제도 개선이 관건
마리화나 관련주는 행정부 정책에 따라 급등락을 반복해왔다. 캐노피 그로스는 올해 주가가 절반으로 내렸고, 크로노스와 SNDL은 30% 이상 올랐다. 전문가들은 "재분류가 확정되면 상승 여력이 더 있다"고 보면서도, 제도 개선이 실제로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불안정한 흐름은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