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 비허가 군인 브뤼셀 여행 금지령
[뉴스핌=이고은 기자] 지난 22일 일어난 벨기에 브뤼셀 자살폭탄 테러로 미군과 나토, 유럽연합(EU)이 모두 총력 경계 태세에 들어갔다.
이날 미 유럽 사령부는 육군 인력이 브뤼셀에서 허가받지 않은 여행을 하는 것을 금지했다. 공식 방문을 위해서는 군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번 여행 금지 조치에는 육군 인력을 포함해 미국 국방부에 소속된 민간인 직원, 계약 관계자, 군의 부양가족 등이 모두 해당된다.
미 유럽 사령부의 지휘자이자 나토(NATO·북대서양 조약기구)군 최고 사령관인 필립 브리드러브 장군은 "군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으로 벨기에를 지원할 것이다. 이번 테러를 강력하게 규탄하며, 나토 동맹국과 우리의 파트너를 변함없이 지지하며 우리의 삶과 자유를 위협하는 테러리스트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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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AP> |
◆ EU, 24일 장관급 긴급 대책회의 개최
유럽연합(EU)은 EU본부가 위치한 곳에서 일어난 이번 테러의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24일 긴급회의를 연다. 이날 아르트 판데스퇴르 네덜란드 법무장관은 SNS를 통해 "24일 오전 장관급 회의를 개최한다"고 말했다.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은 이날 오전 브뤼셀 테러와 관련해 미국이 IS 격퇴를 위해 더 많은 예산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터 장관은 내년 IS 관련 예산이 75억달러(8조7000억원)으로 올해보다 50% 증액됐다고 밝혔다. 카터 장관은 또한 나토 유럽 회원국들도 국방예산을 줄이던 현상도 대테러전으로 인해 끝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벨기에 브뤼셀에서 일어난 폭탄 테러에서는 최소 34명이 죽고 230명이 부상당했다. 테러는 벨기에 자벤텀 국제 공항과 브뤼셀 시내 지하철에서 일어났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민간인들을 노린 '소프트 타겟' 테러로 보인다. 벨기에 정부는 테러 경보 레벨을 상향 조정하고 대중 교통을 폐쇄했다.
이번 브뤼셀 테러는 지난해 11월 파리 테러의 용의자 살라 압데슬람이 브뤼셀에서 체포된 후 4일 만에 일어났다. 소프트타깃 테러인 점도 유사한데 장소까지 겹치니 이번 테러가 보복성 테러가 아니냔 의혹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벨기에 국무 부총리는 파리 용의자 체포와 이번 테러의 연관성을 입증할 만한 정보는 아직 없다고 말했다.
◆ IS 자체 소행 주장.. 벨기에 당국, 유력 용의자 공개 수배
시리아 극단주의 이슬람 단체 이슬람국가(IS)는 웹사이트 아막 에이전시(amaq agency)를 통해 이번 브뤼셀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로이터 통신은 미국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 미국 정부 역시 IS의 주장이 사실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벨기에 당국은 자벤텀 공항 테러의 유력 용의자가 찍힌 사진을 공개하고 수배에 나섰다. 사진에는 3명의 남성이 수하물 카트를 끌고 공항에 들어서는 모습이 담겼다. 자벤텀 시장은 "이들의 가방 속에 폭탄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중 두 명은 폭탄을 터뜨리는데 성공해 그 자리에서 사망했고, 한 명은 실패해 도주했다. 폭탄에는 못이 삽입되어 있어 폭발력을 높였다. 세 번째 용의자가 남기고 간 폭탄은 경찰이 해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첫 번째 테러가 있고 1시간여 후에 브뤼셀 시내 지하철에서 두번째 폭발이 일어났다. 브뤼셀 말베이크 정류장에 멈춘 지하철 객차 안에서 일어난 폭발로 최소 20명이 사망했다. 자벤텀 공항 폭발로는 최소 14명이 사망했다.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