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승환 기자] 세계 최대 택배 시장을 넘보고 있는 중국이 천문학적 규모의 택배 쓰레기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중국 찬카오샤오시의 30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택배 처리 과정에서 소비된 접착 테이프의 길이만 170억미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구 둘레를 400번 감아도 남을 정도의 길이다.
택배 처리에 사용된 포장용 택배상자와 비닐봉투도 각각 99억개, 82억6000만개로 추산됐다.
이는 중국 우정국(郵政局,우체국)이 집계한 지난해 중국 본토 택배 발송량 206억7000만건을 기준으로 추산한 결과다.
<사진=바이두(百度)> |
중국의 택배시장이 매년 50%에 육박하는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에도 택배 쓰레기는 천문학적인 증가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2008년부터 2015년 12월까지 중국의 택배 물량은 연간 15억 건에서 140억 건으로 7년 만에 3배가 넘게 늘어 45.1%에 달하는 연평균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기간 1인당 택배 이용량도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전자상거래 업체 간 포장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는 점도 택배 쓰레기 증가를 가속화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튼튼한 포장'으로 유명세를 치룬 한 유아용품 업체의 경우 매달 2만미터의 접착 테이프를 소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택배 쓰레기 처리가 향후 중국의 중요한 사회 문제 중 하나로 부상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신문은 이와 관련해 "택배로 인해 발생하는 부산물은 대부분 회수되지 않고 쓰레기장으로 향한다"며 "쓰레기 발생을 줄이기 위해 과도한 포장을 자제하고 포장재료를 수거하는 회수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이승환 기자 (lsh8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