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으로 인한 쌀 경작 부족이 핵심
70만톤 수입수요 중 40만톤 부족
[뉴스핌=이고은 기자] 북한의 작물 수확량이 작년 가뭄으로 치명적인 수준까지 떨어져, 총 식량 공급량이 2010년 이후 첫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현지시간) 국제연합(UN)이 조사해 발표한 보고서에 의하면, 지난 2015년 총 식량 공급량은 약 540만톤으로 2014년의 590만톤에 비해 9%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의 식량 배급에 의존하는 북한 국민의 70%(약 1800만명)가 최근 몇달 간 하루 배급량 목표치에 미달한 식량을 공급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의 작물 재배 <사진=UN 홈페이지> |
북한은 국민의 식량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서 올해 약 70만톤의 곡물을 수입해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북한 당국이 올해 구입할 곡물은 30만톤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됐다. 약 40만톤이나 부족한 것은 지난 2011/12년 상황 이후 최대폭이다.
작년 봄과 여름을 걸쳐 이상 가뭄 현상이 발생해 북한 주민의 주식인 쌀 재배에 필요한 강수량이 부족했던 것이 원인이다.
작년 북한 쌀 수확량은 190만톤으로 26%나 감소해, 2010년 이후 처음으로 북한의 총 식량 공급량이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쌀 외에도 옥수수와 감자도 가뭄 피해를 입었다.
UN 식량농업기구(FAO)는 "공급 부족으로 인해 2015-16년 북한의 식량 안보 상황이 최근 몇년에 비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대부분의 가계가 이미 빈곤 수준의, 혹은 그 경계선 상에 있는 식량 소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최근 몇달 간 북한의 강수량이 회복되어 밀과 보리 수확량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오는 6월까지는 수확되지 못하므로 근 시일 내에 해당 곡물의 수혜를 보지 못할 것이라고 UN은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